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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경영/부모코칭 | 아버지의 마음

자녀 교육엔 행동만 한 게 없다 - 행동으로 본을 보여줘라

by 전경일 2013. 3. 15.

자녀 교육엔 행동만 한 게 없다 - 행동으로 본을 보여줘라

 

자녀는 언제나 부모가 가르치는 방식대로 배운다. 많은 부모가 훈계든, 잔소리든 말로 표현하지만, 실은 말이 아니라, 부모가 보이는 본보기에 의해 결정된다. 우리 집 작은 딸아이가 물에 대한 두려움으로 수영장에서 가서도 품에 찰싹 달라붙어 떨어질 줄 몰랐었다. 아빠 친구가 먼저 물을 가르며 헤엄쳐 보이고 나서 해준 레슨을 받은 뒤로부터 딸 아이는 물에 대한 공포심을 완전히 없애버렸다. 그런 아이에게 가족끼리 함께 놀러간 친구 부부의 시범과 원 포인트 레슨은 적중했다. 아이가 두려움을 떨쳐버렸으니 말이다.

 

그 후로 딸아이는 수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됐고, 즐길 수 있게 됐다. 레슨 선생이 가르쳐 준 것은 구명조끼를 입고 힘을 쭉 빼고 팔다리를 내저으면 된다는, 너무나도 간단한 것이었다. 공포감을 털어낸 우리 집 아이는 시범을 따라함으로써 수영을 배우게 된 것이다. 거기에는 구구절절하게 수영의 효익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그저 따라서 해보면 되는 것이라는 걸 스스로 알게 된 것이다. 레슨 선생님은 이 점을 아이 스스로 터득하도록 했다. 그 점에서 그 선생님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내가 아버지로부터 배운 것도 행동을 통해서였다. 건전한 의식을 가지고 사는 것의 가치나 의미조차도 나는 아버지로부터 배웠다. 아버지께서 주신 가장 중요한 교훈은 그분이 한 번도 말로 표현하지 않는 것들이었다. 대신 묵묵히 행동으로 보여주신 것이었다.

 

자녀를 잘 키우겠다는 마음으로 부모는 아이들에게 부모가 생각할 때 중요해 보이는 것들을 가르치려 한다. 하지만 자녀 스스로 터득하게 하지 않는 한 그것은 별다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얼마 전, 텔레비전에서 오리 한 쌍이 어떻게 새끼들을 날게 하고, 물에서 먹잇감을 찾는지를 가르치는 자연 다큐멘터리를 본 적 있다. 어미들이 하는 일이란 그저 먼저 높은 나무 둥지에서 먼저 뛰어내리는 것이었다. 그 다음 빠른 걸음으로 물가에 달려가도록 인도하고, 코를 물속에 박고 먹잇감을 스스로 찾도록 하는 행동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것만으로도 새끼들에 대한 교육은 충분한 효과를 발휘했다. 어미들에게 전수받은 기능을 활용해 새끼들은 앞으로 평생 살아갈 것이다.

 

부모의 행동이 바르다면, 우리는 구태여 말로 아이들을 가르치려 할 필요가 없다. 그럴 땐 어떤 말이든 잔소리가 되어버리고 만다. 자녀 교육에 대해 꽤나 관심을 보인 듯이 행동한 나에게 아내와 아이들이 되돌려준 경고는 ‘1절만!’이었다. 잔소리는 한 번 이상 늘어놓지 말라는 것이었다.

 

가장 웅장한 교훈은 조용한 행동 속에서 전해진다. 자녀는 그 같은 큰 울림을 반드시 기억하게 되어 있다. 일러주는 말보다는 부모의 행동에서 훨씬 더 많은 것들을 아이들은 배우게 된다. 이런 면에서 아이들은 어떤 식으로든 부모를 가르치고 있다고 본다. 가르치는 부모가 그걸 모른다면 좀 이상한 일 아닐까. ⓒ인문경영연구소, 전경일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