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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강의/이순신 | 경제전쟁에 승리하라

자발적이며 자기주도적인 임무수행 조직

by 전경일 2014. 9. 23.

자발적이며 자기주도적인 임무수행 조직

 

이순신과 함께 한 사람들은 임무 수행을 위한 혼연일체가 무엇인지를 잘 보여준다. 이들은 하나같이 자발적으로 이순신을 찾아왔고 따랐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전쟁 기간 동안 이순신이 직접 진두지휘하는 본영 군사의 수가 많기도 했지만 사망자 수가 가장 많았다. 이들은 모두 자신의 목숨을 돌보지 않고 적과 맞서 싸웠다. 그런데 여기에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다. 사망자의 절대 다수가 천민층이었다는 점이다. 포작(鮑作), 토병(土兵), 사노(寺奴) 등이 그들이다. 이들은 전라좌수군의 하부구조를 이루며, 수전 승리의 밑바탕을 이루었다.

 

 이들은 평소 생업대로 바다와 선박에 익숙한 업종에 종사한 사람들이었다. 자발적으로 전쟁에 참여한 사람들이거나, 군적에 올라 전투에 참전한 용사들이었다. 이들은 해상의병으로서 이순신과 함께 했다. 해상 전선을 운영하는데 선박을 다루는 기술이나, 바다에 익숙한 이들의 특장점은 이순신 함대의 기본 전력을 이루었다. 특히 사망자 중에 배의 노를 젓는 격군(格軍)의 수가 압도적으로 높았던 것은 근접전시 적의 조총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었기 때문이다. 전쟁을 장수와 군사들만이 치른 것이 아니라, 백성들과 함께 치른 것이다. 그들은 이름을 지우고 나라를 위해 꽃 같은 목숨을 바쳤다.

 

의병 지도층들의 경우에는 거의가 전라도 연해지역에 거주하는 무과출신을 포함한 사족이나 승려계층이었다. 이들은 이순신과 같이 행동하기도 하고, 해안지대에서 독자적으로 게릴라전을 펼치기도 했다. 이들 토병은 평상시 수영 가까운 곳에 거주했던 토착민으로 비정규군이자 특수군으로써 이순신 부대를 도왔다. 그들의 이름을 지우고서 임란 승리를 평가할 수는 없다. 누가 이토록 목숨을 걸고 적에게 맞서 싸울 수 있었을까? 그들은 무엇 때문에 소중한 목숨을 아낌없이 내놓았을까? 이순신 때문이다. 마음으로부터 부하와 백성들의 충성을 이끌어 낸 이순신과 더불어 일심동체의 협력체계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이는 신뢰라는 자산이 없으면 결코 얻어질 수 없는 것이었다.

 

    

  

통영 남망산 전망대에서 바라 본 해상 전경. 해상 크레인이 우뚝 솟은 통영 앞바다다. 크고 작은 배들이 항구에 드나드는 것을 보며 불현듯 협력관계의 중요성을 생각해 보게 된다. 협력사간, 기업간, 조직간, 팀간, 강력한 상호협력체계는 21세기 경제전쟁 승리의 대원칙이다. 이순신 장군이 이끈 400여 년 전 조선수군도 이 점을 누구보다 잘 알았으리라.

ⓒ인문경영연구소, 전경일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