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문1 덕수궁에서 보낸 하루 주말, 가족을 데리고 덕수궁에 갔습니다. 페르난도 보테로전을 보기 위해 갔는데, 그의 작품에 새로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남미 특유의 낭만적이고, 정서적 풍요가 물씬 풍겨나는 작품들. 사진을 찍어 놓고 좌우로 잡아 당긴것처럼 모든 인물, 정물들이 뚱뚱하게 살찐 풍경은 인생이란 물커덩 쏟아지는 과즙과 같은 것이어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인생이 뭐 즐기는 것 말고 뭐가 있겠는가, 하는 생각 말이죠. 그게 바로 태평성대이겠죠. 특히 색채에 무한한 자신감을 보이는 작가의 작품을 보며, 어렸을 때 넘치도록 사랑 받으며 자란 사람이 아니고서는 저렇듯 풍요롭지 못할텐데 하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그림에 문외한이지만, 꽃이 꽂혀 있는 화병 정물을 하나 사들고 나올 때에는 풍요마저 거저 얻은 듯했습니다.. 2009. 8.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