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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강의/마흔으로 산다는 것

완전한 성공 파이

by 전경일 2009. 2. 13.

완전한 성공 파이는 단 한 조각이다

 

잘 나가던 회사를 그만 두고 이태리 여행을 떠났던 친구가 불쑥 1년만에 찾아와 내게 명함을 건넷다. 명함엔 <가장 맛있는 파이집>이라는 다소 소박하고, 심지어 마케팅 차원에서 봤을 때 실패하기 딱 십상인 가게 상호가 적혀 있었다. 나는 친구의 그리 설득력 있어 보이지 않은 얘기를 들으며 도대체 이 친구가 사업이 뭔 줄 알고 한다는 것인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런데 이런 저런 이유로 친구 가게를 들르지 못하다가 1년 정도 지나 그 가게를 찾았을 때 나는 그야말로 경악을 금치 못하고 말았다. 


그 가게엔 고정 고객이 1천명에, 지나가다 들르는 드럽-인(drop-in) 고객이 일일 5백 여 명이나 되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 날 수 있었는지 나는 그 친구에게 물어 보았다. 그러자 그는 간단하게 성공의 비결을 설명해 주었다.

 

모든 파이는 아직 성공적이기 않다

바로 손님에게 가는 모든 파이가 ‘실패작’이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라는 것. 자신이 시칠리에서 맛봤던 바로 그 맛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는 언제나 사업 목표 그 자체보다는 ‘맛’을 생각하며 만들다보니 자연히 손님이 늘게 된 거라고 설명했다.


그의 얘기에 의하면,
한 판의 파이를 만들어도 불의 강도, 밀가루 반죽 등을 고려해 볼 때, 성공 파이는 단 한 조각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나는 그의 얘기를 들으며 인생이란 시간에서 우리가 겪은 수많은 일, 감정, 경험들도 그 중 오직 하나만이 한 조각의 성공 파이일거라고 생각했다. 자신을 위해 불을 지피고, 불에 익혀가며 온전히 한 조각의 파이로 변모시키기 위해서는 단 하나라도 제대로 된 것을 건져야 한다는 각오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럴때 성공은 계량적 측면 뿐만 아니라, 인생을 빛나게 하는 질적인 측면도 아울러 포함한다.

 

인생은 파이를 굽는 것과 같다?

이와 관련되어 안철효 과장은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한 요소가 수많은 실패를 겪은 다음에 얻어진 결과임을 잘 알고 있다. 회사가 추진하는 여러 사업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한 그가 자기 사업을 하며 성공할 수 있게 된 배경에는 회사의 실패를 자기 성공을 위한 한조각 성공 파이로 인식하고 이를 활용했기 때문. 많은 경우 대기업에서 검토하다만 아이디어가 그렇듯, 적당한 크기의 시장이 아니어서 포기한 것을 중소기업형에 맞게 최적화시켜 추진하면 성공 파이 한 조각을 제대로 손에 쥘 수 있는 거와 다를 바 없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알고보면 아직 쿠킹 되지 않은 아이디어들은 성공의 파이가 될지 실패의 파이가 될지 누구도 모르는 것이죠. 다만 적당한 크기로 구울 때 내 몫의 파이는 성공하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규모에 맞는 성공 방식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안과장은 지금 새로운 유통 분야의 여엿한 성공 기업을 경영하며 새로운 꿈을 일구고 있다.

 

성공을 기다리는 파이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모든 파이는 아직 덜 성숙되었거나, 성숙을 위해 참다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 까닭에 성공을 위한 당신의 삶은 여전히 과정상에 있을 뿐인 셈이다. 그리고 때로는 기존의 모든 기대에서 벗어나 단 한가지 절대 목표만을 추구하는 노력 속에서 얻어지는 것인지 모른다.


모든 실패가 성급한 결과로 치닫는 것은 단 한 조각의 핵심적인 가치를 아직 발견하지 못한 채 외형에만 집착했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일 수 있다. 그것을 안다면, 적어도 지금 당신은 자신이 굽고 있는 인생 파이가 어떠해야 할지 이미 절반 이상은 알고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핵심 포인트|

○ 계량적 측면에서의 성공 뿐만 아니라, 질적인 측면에서도 성공을 이루기 위해 두가지 요소를 결합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업이든, 인생이든 이같은 원칙은 언제나 같다.

ⓒ전경일, <마흔으로 산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