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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경영/당신의 이력서, 10초내에 승부하라

이력서, 전체 진실을 담은 서류

by 전경일 2009. 2. 17.

진실을 말하되, 전체 진실을 말하라

 

미국 법정의 증인 서약 중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진실을 말하되, 전체 진실을 말할 것.”


이력서도 이와 다를 바 없다. 아니, 어떤 면에서는 이와 같아야 한다. 자신에게 불리한 말을 구태어 기술할 필요란 없다. 예컨대, 학력을 소개할 때 ‘○○대학교 ○○학과’라고 하면 되지 구태어 ‘xx분교’라고까지 밝힐 필요란 없다. 그건 상대가 물을 때 대답해도 된다.


실제 그런 이력서의 주인공들이 있는데, 어떤 경우엔 면접까지 간 이력서의 주인공들조차 ‘○○학과’가 분교에만 개설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면접자가 묻자, 무척 당황해 하는 모습을 보인 적 있다. 그러나 안심하라. 그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만일, ‘동서울대학교’를 ‘서울대학’으로 오기誤記한다거나, ‘임상병리학과’를 ‘의학과’로 표기한다면, 그럴 경우엔 이력서는 거짓 정보를 기술한 것이 된다. 그러나 ‘xx분교’라는 것을 알리지 않았다고 해서 합격 취소 사유가 되는 것은 아니다.


만일 이력서 내 ‘사실’이 ‘사실과 다르다’면 그것이 미치게 될 영향을 당신은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한다. 거짓말은 결코 이력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세상 누군가는 반드시 지적하고 나올 테니까. 한 줄의 잘못된 정보가 결국 자신을 끈질기게 괴롭힌 사례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예컨대, ‘프린스턴 대학’은 ‘프린스턴 신학대’와 반드시 다르며, ‘삼송전자Samsong Electronics’는 ‘삼성전자 Samsung Electronics’와 전혀 다른 회사다. 마찬가지로 ‘졸卒’은 ‘이수履修’와 동의어가 아니라는 것을 당신은 알아야 한다. ‘Columbia Univ., New York, N.Y.’는 ‘Columbia Univ of Missouri’와 다르다는 것을 당신은 분명히 해야 한다. ‘자유기고가’는 ‘객원 기자’와 다르며, ‘계약직 사원’은 ‘계약제 사원’과 다르다.


이것을 분명히 하여야 한다. 하지만 사실 대로 기술하라고 해서 ‘상벌 사항’에 몇 년 전에 교통 위반 벌칙금을 얼마 물었다고 적을 필요는 없다. 당신이 만일 21세기형 지도자가 되고자 하는 게 아니라면 말이다. 반면, 특정회사 기술유출 혐의로 재판 중이라면, 이런 사실은 반드시 밝혀야 한다. 만일 나중에 문제가 되지 않으려면 말이다.(그러나 당신이 이를 밝히고서 입사하게 되리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 “진리에 무엇인가 덧붙이면 진리는 덧붙인 것만큼 줄어든다.” 『탈무드』에 나오는 말이다.


이력서 내 대충 얼버무리는 혼동 유발은 지원 회사에 성공적인 진입이 아니라, 불명예 퇴각을 가져올 수 있다. 당신의 이력서는 이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표현의 선을 넘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잘못하면 너무 큰 베팅이 되어 버린다. 자칫 지금까지 쌓아 온 모든 것을 한꺼번에 잃을 수 있다.


이력서 내 진실은 ‘내용’에 대한 것이다. 그 내용은 전체 진실 속에 표현되어야 한다. 만일, 이력서 작성이 모든 세부 사항에 진실 되어야 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당신의 전체적 능력을 보지 못하게 할 우려가 있다. ‘못을 만드는 공장’에 취직했었다는 사실이 중요하지,  ‘못 대가리를 만들었다’라고 구태어 말할 이유란 없는 것이다. 그런 사실은 어느 누구에게도 결코 중요한 사안이 아닐 테니까.


이런 방식으로 이력서에 전체적인 진실의 내용이 담겨지고 나면, 그 다음으론 상대가 삼키기 좋게 만들 필요가 있다. 이력서 작성엔 당의정sugar coating 이론이 통한다. 하지만 설탕으로 코팅은 하되, 그 안에 든 것조차 설탕이어서는 곤란하다. 그 안엔 삶의 맵짠 진국인 ‘사실’이 들어가야 한다.


이력서를 써 보고, 전문가에게 가져가 보라. 그러면 그는 전체적인 진실을 드러내기 위해 이력서에 어떤 부분이 강조되어야 하고, 삭제되어야 하며, 특별히 강화되어야 하는지를 알려 줄 것이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너무나 명백하다. 이력서는 자기 고백서가 아니라, 제안서이기 때문이다. 당신의 가능성, 긍정적 측면을 부각시키는 세일즈 카탈로그이기 때문이다.   

 

10초 내 이력서 판별법

○ 일부러 불리한 말을 꺼내지 마라. 당신은 상대로부터 이력서에 무얼 쓰라고 강요받은 적 없다. 다만, 전체적인 진실을 분명히 하면 된다.

○ 상대가 삼키기 좋게 만들라. 가끔 상대는 몸에 좋더라도 쓴 약을 주기 보다는 달콤한 설탕을 주기를 바라고 있다. 이런 현상은 어차피 잡 마켓에서 통과하기 위한 전략일 수밖에 없다.

ⓒ전경일, <10초 내에 승부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