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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강의/마흔으로 산다는 것

당신의 인생은 괜찮은 작품이었다

by 전경일 2009. 2. 17.

당신의 인생은 괜찮은 작품이었다

 

어느 성공한 사내가 죽어서 신 앞으로 갔다. 사내는 살아 있을 때 막대한 금은보화를 모았고, 수많은 시종을 거느렸으며, 마을 사람들이 자신의 땅을 밟고 가지 않으면 어디든 갈 수 없을 만큼 커다란 땅을 소유했었다.

사내는 신 앞에 당당했다. 그는 평생 힘들여 재산을 모았고, 땀 흘려 살아 온 자기 삶이 부끄럽지 않았다.

“어떻습니까? 제 삶 말입니다.”

그렇게 묻는 사내에게 신이 대답했다.

“나는 네가 열심히 살아왔다는 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너의 인생은 졸작이구나.”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저처럼 살아 온 사람도 드물텐데.”

그러자 신은 다음과 같이 대꾸해 주었다.

“네겐 한가지가 없어. 세상을 위해 흘린 눈물이 빠진 거지. 삶의 완성은 땀만이 아니라, 한 방울의 눈물이 들어갈 때 완성되는거니까.”

 

마흔 넘어 살펴 보아야 할 것

마흔이 넘으면 자신을 향해 살펴보아야 할 것이 있다. 그건 앞으로 내 삶이 얼마나 아름다워질 수 있나 하는 것이다. 세상을 살며 당신은 해바라기처럼 성공을 향해 힘껏 달려왔지만, 지금 정작 필요한 건 자신을 향해 얼굴을 톨리는 해바라기가 되는 것이다. 반추는 마흔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이다. 너무 늦지도, 너무 이르지도 않은 시기에 말이다.


당신은 지금 나머지 후반생을 한편의 걸작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다른 목적이 없어도 지역 사회를 위해 공헌할 수 있어야 하며, 자신이 이룬 부를 소외층에게 기부할 줄도 알아야 하고, 의로운 생각을 행동으로도 보여줄 수도 있어야 한다. 삶을 대작으로 만드는 것은 그 어떤 성취로도 얻어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에 앞서 위의 일화처럼 세상을 향해 던질 줄 아는 눈물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니까.

 

올바른 사회적 경험을 살려라

중년은 훌륭한 경험의 극치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기 삶을 졸작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일까? 특히 우리 사회는 원하든 원치 않든 혼란과 혼동의 근현대사를 겪으며 다양한 형태의 술수가 삶의 진면목인 양 왜곡되어 왔다.


그것은 일제 식민 잔재와 산업화 시기 군부독재 정권과 야합하며 부를 거머쥔 층들의 기회주의적 행태에서 생겨난 것이다. 이제 그런 잘못된 역사는 털어내야 한다.
갑작스런 혁명보다도 강한 것은 성숙한 자신으로 많은 사람들을 거듭나게 하는 것이다.


40대가 지향해야할 삶의 자세는 응당 개선과 맞닿아 있다. 비툴어진 것들에 대한 개선은 남은 삶의 임무로 부과되어 있다. 당신은 가장 영향력있는 계층이며, 연령상 지도층이며, 이 사회와 경제, 나아가 나라의 흥망성쇠를 결정짓는 핵심적인 위치에 있는 계층이다. 더구나 유교적 가치관이 다원적 가치로 대체되면서 새로운 사상적 교류와 접목되어야 하는 세대이다. 그만큼 사회적 책무가 크다.

 

개인적 차원의 문제

개인적으로는 어떨까? 과거 세대들과 달리 개인을 중심으로 내세우는 새대들이나, 전 세대에 대한 부담에서 결코 자유스럽지도 못하다. 양쪽의 조화를 꾀하고, 두 마리의 토기를 모두 잡아야 하는 시대적 요청에 놓여 있다. 신-구의 경험은 그래서 더욱 40대를 빛나게 한다.


모두가 같은 삶을 살지만, 누구도 같은 시대를 살지는 않는다.
이, 삽십년전 40대와 달리 지금 시대의 40대가 맞이할 노년시기는 분명 이전 세대들과 확연히 다를 것이다.


자, 이제부터는 무엇을 해야 할까? 개인적으로도 인생을 가장 멋지게 사는 방법에 골몰하길 권한다. 이것에 가장 큰 의미를 부여하고, 상생의 철학을 내재화해 사회 전반에 긍정적 에너지를 불어 넣는데 일조하자.

우리가 준비할 수 있는 가장 큰 목적은 우리 삶이다. 예전에 몰랐던 걸 지금에야 알게 되었다고 투덜거리지말고, 노년이 되었을 때 마흔 무렵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을 지금 미리 알게 되어 좋다고 말하라. 당신은 앞으로도 분명 더 괜찮은 인생의 시기를 맞이할 수 있다. 당신이 정말 이 시기에 해야할 것을 하고 오십대로 넘어 간다면 말이다.  

 

|핵심 포인트|

○ 모든 인생은 나름대로 걸작 요소가 있지만, 그걸 찾아내 완성시킬 의무는 각자에게 달려있다.

ⓒ전경일, <마흔으로 산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