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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살이 이야기

광화문 세종대왕상을 만나다

간다 간다 하면서 미루다가 끝내 이번에 나온 새 책 <초영역 인재>를 전시한다고 해서 광화문 세종대왕 상 앞에 가서 섰다. 나는 이 분과는 각별한 인연이 있다. 이래 저래 이 분 관련 책을 제목을 바꿔 3번을 냈고, 신문사 기고부터 잡다한 원고요청에 응한 게 대략 스무번은 넘는다. 강의도 대략 100여번에 달하던가.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는 동북아위원회에서 여러 세종 전문가를 불러 문무균형의 아이디어를 요청할 때 나도 충무공상과 함께 세종대왕상을 덕수궁에서 모셔올 것을 제안하는 사람 중  하나였었다. 세월이 흘러 전현직 대통령이 바뀌고, 전직 대통령은 유명을 달리했지만, 세종상이 오늘 버젖히 모습을 드러낸 것을 보니 감개무량하기만 하다. 대왕을 보면, 대저 정치가 무엇인지, 백성 사랑이 무엇인지 가슴 저려온다. 리더십의 부재와 나라의 어른이 없는 시대에 유학자적 발상을 하자는 건 아니어도, 뚜렷한 존경과 애모의 염을 품게 하는 사람이 없다는 건 서글픈 일이다. 더구나 대애(大愛)의 정치를 못보는 건 한 사람의 백성으로서 불행하기만 한 일이다. 대왕상을 보며, 한동안 눈을 감았다 떴는데, 멀리 건물 한 벽에 온통 안중근 의사의 손도장이 천하를 멈춰 세운다. 나라의 기상이 느껴지는 인물들... 커서 성인이 되겠다고 생각하던 어린 시절이 불현듯 나를 일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