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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살이 이야기

서설 내린 북한산을 다녀오다

벗과 함께 서설 내린 북한산을 밟았습니다. 산 아래에선 어디든 볕만 바른 줄 알았는데, 골로 접어드니 설화가 피어 있는 게 무릉도원이 따로 없는 듯했습니다. 언 바위 틈을 비집고, 흐르는 계곡물을 바라보다 문득, 얼음이 언 곳을 보게 되었는데, 아! 글세 말입니다. 얼음은 가장자리부터 깁어 나가듯 어지져 가더군요. 모든 힘은 변방부터 시작되는 게 아닌가 하는, 나름의 깨닮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뛰는 삶도,가슴 벅찬 성취도, 가파른 인생 막다른 골목도 모두 가장자리서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흐른다는 것, 그것은 멈추지 않는 것이기에 얼음이 끼어도 맨 마지막에서야 가 닿게 되는 것이겠죠. 눈꽃 나무 아래서 벗에게 카메라를 맡기자 이리 저리 포즈를 취하라 하네요. 덕분에 멋진 사진을 몇 장 얻었습니다. 겨울... 산은 역시 겨울산입니다. 머잖아 겨울 설악, 골룡 능선을 밟아 볼 생각입니다. 겨울은 눈백이라서 마음을 너무 맑게 수놓습니다. 이번 겨울엔 산에들 한번 다녀오세요. 너무나 좋습니다. 이 새상이 너무 탁하고, 답답해 가장 큰 위안이 됩니다.  

ⓒ전경일, <CEO 산에서 경영을 배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