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칼럼|사보기고

[광복 70 주년 8.15 특집] 일본 정한론(征韓論) 배경과 안중근 <동양평화론>의 실천적 의미(2)

by 전경일 2015. 8. 4.

일본 침략의 역사와 주요 가해 논리

 

. 일본의 한반도 주기 침략설과 재침론

 

고대로부터 근현대사에 이르기까지 일본이 한반도를 지속적으로 침구해 온 것은 불변의 사실이다. 일본의 침략주의는 과거사에 국한되지 않고 오늘날 우리 삶과 운명에 지대한 영향 미치는 구체적 현재성을 띠고 있다. ‘독도 문제는 바로 이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역사적으로 지속되어 온 침략 행위를 과연 일본은 멈출 수 있을 것인가?

 

불행하게도 금세기 내 일본의 침략 근성이 사라지거나 약화될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2차대전 패망 후 1백년을 앞두고 있는 지금 더 강화되고 있다. 단언컨대, 일본 열도가 존재하는 한, 침략의 근성을 포기하는 일은 영원히 없을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역사의 궤도는 과거의 궤적에서 크게 이탈되지 않는다. 일본이 일으킨 동아시아에서의 소란 문제, 일본의 침략 문제는 한반도에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싫든 좋든 일본과 맞대고 있는 동아시아 국가들은 일본의 행동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따지고 보면 일본의 극우적 행태는 동아시아 국가들의 긴장을 초래하고, 결과적으로 이 지역의 인민들과, 끝내 일본 내적으로는 일본 국민들의 불행으로 귀결된다는 점을 명징하게 보여줘 왔다. 일본의 침략의 순환 고리를 끓어낼 때 동아시아 평화, 나아가 세계 평화는 유지된다. 전거(前據)하는 역사적 사건으로 태평양 전쟁은 이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일본 패망이 현재까지의 70년 평화 국면의 전제 조건이었다 

 

동아시아 역사의 장구한 세월, 무도한 약탈 집단으로 지속적으로 주변국에 끈질기게 달라붙어 괴롭혀온 일본은 예로부터 한··일 삼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불안요인이었다. 이들이 자행한 약탈살인 만행은 한반도는 물론 중국·유구국(현 오키나와)에까지 영향을 미쳐 국가 존폐로까지 이어졌다. 중세시기, 왜구의 중국 침략은 조선과 명, 일본 간 동아시아 질서에 새로운 국면을 야기시켰다. 해금책(解禁策)으로 일관했던 명()에서 왜구정벌론이 등장하였던 것은 이 점을 잘 보여준다. 역사적으로 왜구의 동남아시아 침범도를 살펴보면 한반도, 중국대륙, 일본열도를 비롯해, 멀리 러시아의 연해주와 동남아시아까지 약탈 무대로 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와 관련되어서는 특히 고려의 경우, 전 해역이 왜구 침구로 인해 국가의 존립 자체가 어려울 지경이었다.

 

 

 

 

 

 

 

 

 

 

 

 

 

 

 

 

 

 

 

 

 

(고려 말 왜구의 동남아 해역 침범 지역(왼쪽), 태평양전쟁 시기 일본의 침략지역(오른쪽 위)과 일본군 위안소 설치 지역(오른쪽 아래)은 일본 침략의 역사의 연원을 밝히는 것과 함께 침략 만행의 구체적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 650여년의 시차를 두고도 왜구의 활동 지역과 일본 제국주의 무단 점거 지역이 지닌 공통점은 일본 침략주의가 지속성을 띠고 있으며 항시 같은 목표를 갖고 있음을 드러낸다.)

 

오랜 세월 왜구는 한··일 관계사에서 약탈사의 주요 측면을 이루며 삼국 관계를 바다로 확장시켜 바라보게 하여왔다. 왜구의 침구 지역은 이후 일본 제국주의 침탈 시기 침략과 점령을 자행하였던 지역과 겹쳐진다. 즉 려말인 14세기 말과, 일본 제국주의가 극성을 부린 20세기 중반은 약 650여년 시차를 두고 있으나, 침구의 본질은 달라진 바 없다. 이처럼 한·일간은 과거사가 현재사와 분리될 수 없으며, 연속선상에 놓여 있음을 알게 한다. 이 점은 오랫동안 역사적으로 동아시아가 왜 이토록 안정되고 평화스러울 수 없었는지 뚜렷한 방증이 되고 있다

 

일본은 유사 이래 한반도를 주기적으로 침략해 왔다. 일본의 900여회 침략 행위는 우리에겐 끝내 임진왜란과 한·일합방이라는 일본이 주도한 전란과, 그로 인해 국체(國體) 상실을 가져왔다. 약탈 행위가 침략 전쟁으로 발전한 세계사의 공통점과 마찬가지로 잦은 노략질이 끝내 국가적 침략 전쟁으로 발전한 것이다.

 

·일간의 과거사는 분명 현재사의 피할 수 없는 골간을 이룬다. 임란 후 420, 합방 후 100여년, 일제로부터 해방 후 70. 오늘, 일본의 한반도 주기 침략설’, ‘재침론은 일본의 재무장화와 함께 현실화 되어 가고 있는 추세다. ⓒ인문경영연구소, 전경일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