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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혁신 나비가 하늘을 수놓는 날 “북경 나비의 날개 짓이 대기에 영향을 주고, 이 영향은 증폭되어 시간이 흐른 후에는 미국 뉴욕을 강타하는 허리케인이 된다.” 나비효과(butterfly effect)로 알려진 기상천외한 생각은 에드워드 로렌츠(Edward Lorentz)라는 한 기상학자의 실수에서 발생했다. 그는 기상연구를 하던 중 소수점 이하가 무슨 영향을 줄까 싶어 이를 입력하지 않는 바람에 엄청난 결과의 차이가 나는 것을 발견하고는 이 같은 원리를 생각해 냈다. 실수는 대체로 교정의 대상이 된다고 하는데, 그런 고정관념을 깨고 그의 이론은 전혀 다른 방향, 즉 카오스 이론으로 발전하며 오히려 여러 학문의 연구에 쓰이는 재료가 된다. 그 자체로 나비효과를 설명해 주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근속 십년차로 특별휴가를 얻어 북경에 다녀.. 2009. 2. 3.
부수는 건 21세기 기업의 최고 가치 요즘엔 집안에 경조사가 있으면 무슨무슨 피로연이라든가, 하객들ㆍ조문객들을 위한 음식 마련이 식장(式場)에서 일괄적으로 준비된다. 간편하다는 이유 때문. 따라서 주최측으로서는 돈만 준비하면 일단은 모든 게 끝이다. 하지만 내가 어렸을 때만 하더라도 무슨 잔치라도 벌어질 양이면 온 동네가 들썩했다. 심지어는 길 가던 걸인도 목에 낀 때를 벗기는 연중 몇 일 안되는 날이었다. 그 만큼 잔치의 의미는 풍성했다. 그런 잔치는 흔적을 남겼다. 동네방네 빌려온 그릇들은 빌려올 때와 똑같이 성한 모습으로 주인을 기다리고 있지 않았다. 깨어지기도 하고, 이 빠진 것들도 적잖이 눈에 띄었다. 그렇다고 잔치의 의미가 퇴색된 건 아니었다. 어떤 식도 없었다면 그릇은 장식장에 그대로 놓여 있었을 테고, 마을은 떠들썩할 일도 없.. 2009. 2. 3.
히말라야 등반에서 깨닫는 ‘평범한 직원들’의 가치 얼마 전 국내 대기업의 한 경제연구소에서 진행한 강의를 듣게 되었다. 그 강의는 내게 꽤나 설득력 있게 다가 왔고, 강의를 들은 각 사의 임원급들은 네티즌들이 펌글을 옮기듯 구전으로 그 야야기를 옮기기에 여념 없었다. 나 또한 다른 장소에서 그 이야기를 다시 듣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 만큼 그 강사의 얘기는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켰다. 이야기인즉, 1953년 에드먼드 힐러리 경이 에베레스트 첫 등반에 성공한 이후 2차 등반은 10년이나 지나서야 이루어졌는데 최근 들어서는 일 년에도 몇 명씩 등반에 성공한다는 것이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장비발달, 루트개척 등도 원인이겠지만, 그보다는 베이스캠프를 7부 능선쯤에 높게 치다보니 정상까지 나머지 3부를 정복하기 위한 시간과 기회가 훨씬 높아진 것이라는 설명.. 2009. 2. 3.
[창조의 CEO 세종] 알림 글 여기에 실린 글의 대부분은 개정판인 [창조의 CEO 세종]이 나오기 훨씬 전에 쓰여져 2003년 책 출간이 있고나서 2003년 6월 처음으로 이란 제목으로 한경닷컴에 칼럼이 연재된 것들이었습니다. 칼럼은 2005년 3월까지 매주 빠지지 않고 업데이트 되었던 것으로 당시 저는 진이 다 빠질 지경이었습니다. 최초의 칼럼은 ‘조선시대 국왕들의 국가 지분은 몇 퍼센트?’라는 제목이었습니다. 이 칼럼에서 저는 제왕시대 국왕조차 경영권은 51%밖에 안된다는 주장을 폈었습니다. 경영권의 안정은 지분율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닌, 경영성과에 의해 결정된다는 판단에서였지요. 그만큼 성공 경영이란 지속적인 노력의 결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이 점은 오늘날의 국가나 기업 경영자들에게도 한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칼.. 2009. 2. 3.
[창조의 CEO 세종] 세종에 대한 매우 아름다운 평(評) 하나 세종대왕의 경영을 살펴보며, 한 국가의 ‘인프라’와 ‘시스템’ 처럼 보다 구체적이고, 기초ㆍ기반에 해당하는 것들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세종을 배우는데 왜 이러한 것들이 자주 거론되어야 하는가? 그것은 세종의 경영이 우리 역사상에 있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고, 그 비중만큼이나, 영속성을 띄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그리 영속적인가? 그가 관여했던 수많은 과학과 IT기술의 산물들, 그리고 온갖 학문과 사상 체계 때문인가? 아니면, 경제적 문제 해결과 그에 따른 잉여가치의 확보로 창출된 문예 대 부흥, 즉 세종시대 르네상스 때문인가? 결론적으로 얘기하자면, 이 모든 것들은 물론 맞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하게 남는 게 있다. ‘한글’이 바로 그것이다. 실로 한 나라의 CEO가 일찍이 문.. 2009. 2. 3.
[창조의 CEO 세종] 경영 인프라와 시스템 창조자로써의 세종 미국의 철학자 윌리암 제임스는 “영웅의 출현에는 반드시 ‘시대와 인물 사이의 일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는 국가 경영이든, 기업 경영이든 다르지 않다. 즉, 가장 최선의 결과를 가져오게 하기 위해서는 ‘환경-시대-인물’간의 상호 조합이 매우 잘 되어 있어야 뭔가 실효성 있는 경영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세종이 처한 그 시대의 환경은 어땠을까? 단언적으로 얘기하자면, 세종이 맞은 신생조선은 거대한 ‘힘의 이동’이 있던 시기였다. 고려는 ‘해체(deconstruct)’되었고, 비효율적인 계급은 ‘제거(outsource)’되었다. 그들은 곧 새로운 시대에 맞는 계급으로 ‘대체(replace)’되었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건 무엇인가? 그것은 조선에 맞는 것들을 찾아 재조립하.. 2009. 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