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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경영/해녀처럼 경영하라36

물과 뭍의 멀티 플레이어, 해녀 물과 뭍의 멀티 플레이어, 해녀 해녀들의 세계는 1인 4역, 5역의 프로세계이다 바다는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곳이다. 가냘픈 여인들은 파도 일렁이는 거친 바다를 무대 삼아 물질하면서 삶을 일궈 낸다. 자칫하다간 목숨을 빼앗아 버리는 죽음의 바다지만, 생존에의 문제 때문에 해녀들은 물질을 그만둘 수 없다. 그러기에 누구보다도 삶에 악착같다. 그런 도전 의식은 해녀들의 세계를 프로들의 세계로 환치 시킨다. 해녀들의 세계가 얼마나 고된 프로들의 세계인지는 해녀의 노동을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해녀는 바다 속에서 물질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양육, 물긷기, 밥하기 등 주부로서 집안의 모든 일을 꾸려나간다. 그것도 밭일과 병행한다. 채취한 해조류를 말리거나 정리하는 것도 해녀인 여성의 몫이다. 밭에 나가 .. 2013. 12. 5.
바다에 미치다 바다에 미칠 정도의 직업의식 미칠듯 작업현장을 그리워하는 직원들이 있는가 농사와 물질은 여러 면에서 대비된다. 농사는 밭을 갈고, 씨앗을 뿌리고, 김매고, 가꾸고, 기다려야 한다. 오랜 기다림의 연속이다. 하지만 물질은 즉각적이다. 생산물을 획득하는 과정이 단박에 결판난다. 한 번 무자맥질할 때마다 캐어지거나, 못 캐거나, 소득이 얼마가 될지 즉각 판가름 난다. 바닷속을 누비며 전복이라도 찾을 때면 생산의 즐거움은 곧바로 찾아온다. 그래서 위험천만한 바닷 속 일이지만 해녀들은 보람을 느낀다. 게다가 물질 자체가 다분히 모험적이다. 벤처기업적 성격이 있다. 물질 나가는 해녀들이 자나 깨나 바다 속을 그리워하는 것은 바다에 미칠 정도의 직업의식이 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맥질할 때마다 누리는 스.. 2013. 12. 2.
거친 바다를 향해 나아가라 거친 바다를 향해 나아가라 격랑의 경영현장, 바다를 아는 이 누구인가 뭍사람들에게는 파도 일렁이고, 생명이 움트는 곳으로 인식되는 바다. 휴가철이면 낭만적인 해변과 풍경이 연상되는 바다지만 해녀들에게는 가장 치열한 삶의 현장, 경영의 격전장이다. 바다는 해녀들에겐 삶을 일구는 밭, 농사짓는 땅이다. 그래서 그들은 바다를 ‘바다밭’이라 부른다. 해녀들이 몸을 풍덩 던지는 바다는 삶의 목줄을 쥐고 경영현장에 뛰어드는 것과 같다. 인생 막장일수도 있지만, 가장 가깝고 치열한 경영현장이기에 가장 힘찬 도전이 함께 한다. 제주의 봄은 일찍 온다. 입춘을 맞이하면 유채꽃잎은 현기증 나듯 물들여 간다. 섬에는 봄기운이 완연하고, 한라산의 설화(雪花)는 녹는다. 녹은 물은 흘러 제주 앞바다에 와서 부딪친다. 발을 담그.. 2013. 10. 30.
물과 뭍에서 이루어지는 해녀 경제 공동체 물과 뭍에서 이루어지는 해녀 경제 공동체 해녀는 바다의 경영 리더이자, 뭍의 경제인이며, 교육자이다 삶의 조건이 척박하면 무너지는 사람도 있고, 굳은 의지로 다시 곧추서는 사람들이 있다. 제주의 척박한 환경과 열악한 삶의 조건은 살면서 ‘큰 일’을 당할 때 상호 협력하는 공동체 경제 시스템을 고안해 냈다. ‘접’과 ‘모둠’이 바로 그것이다. 공동체 일원끼리 갑자기 발생하는 어려움을 공동으로 풀어 나가기 위해 만든 상호 부조는 제주의 척박함을 넘게 한 힘이 됐다. 일테면 상(喪)을 치룰 때 어려움을 넘는 쌀접ㆍ단포접, 혼수품을 마련하는 단수계ㆍ이불접 등이 있다. 또한 하루 한끼 식량에서 조금씩 덜어내 비상식량을 모으는 ‘냥대바지’가 운영되기도 했다. 이 같은 마을 단위 비축미 제도는 지역 단위의 저축제도.. 2013. 9. 26.
배려가 투자다 미래를 위한 투자, 해녀들의 배려 문화 해녀 사회의 배려의 문화는 오늘날 기업이 추구하는 상생의 조건이다 누구나 나이가 들면 역량의 한계를 보이며 자연히 성과는 하향 곡선을 그린다. 물질에도 때가 있다. 나이가 들면 체력이나 판단력 면에서 아무래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해녀는 험한 물질이라는 직업 특성상 어느 직업보다 몸이 상하기 쉽다. 해녀들은 대략 15살에 물질을 시작해 나이가 들고 경험이 노련해지면 상군, 대상군이라 불릴 정도로 최상의 역량을 드러낸다. 하지만, 여느 직종과 마찬가지로 해녀라고 해서 영원히 대상군으로 남을 수는 없다. 세월에 따라 몸이 말한다. 물론 같은 해녀로 출발했으나, 처음부터 끝까지 하군에만 머무르는 해녀도 있다. 노력 여하와 관계없이 능력에 한계를 보이는 것이다. 잘 나갈 .. 2013. 9. 9.
코퍼레이티드 워킹 커뮤니티 코퍼레이티드 워킹 커뮤니티 더불어 다 함께 잘 사는 방법을 모색하는 해녀사회는 21세기 경영이 지향해야 할 점이다 해녀들이 비조직적인 개인들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해녀집단은 철저하게 조직적이다. 해녀라면 누구나 해녀회에 소속되어야 한다. 그러면 해녀들의 조직인 ‘해녀회’는 무슨 일을 할까? 해녀회는 닥쳐올 난관에 공동대처하며 자원관리와 권익추구에 앞장선다. 의사결정은 해녀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새로 이사 온 해녀에게 입어권을 줄 것인지 결정하는 문제에서부터 해조류의 공동채취 및 공동판매, 영등굿, 어장청소, 어장감시 등 크고 작은 일이 해녀회에서 자율적으로 결정된다. 일단 결정되면 구성원들은 정해진 관행을 법보다 더 잘 지킨다. 자연과의 투쟁에서 얻어진 협업 체계가 뭍의 법칙보다 더 구속력 있고.. 2013. 8.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