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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방면에 소양을 쌓은 피렌체의 대가들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이 피렌체를 통치했던 기간 동안, 피렌체는 찬란한 르네상스를 꽃피웠다. 당시 피렌체는 다 열거하기도 힘들 만큼 많은 사상가와 예술가를 배출했다. 건축가 브루넬레스키와 알베르티, 조각가 기베르티와 도나텔로, 시인 단테와 사상가 마키아벨리, 화가 보티첼리, 그리고 만능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미켈란젤로 등이 그들 중 일부이다. 메디치를 비롯한 명가의 일원들은 돈 많은 애호가를 넘어 예술에 상당한 소양을 갖추고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인본주의 교육을 받고 고전에 대한 지식을 갖추었던 부자들은 좋은 작품을 즐길 줄 알았으며, 그 자신이 뛰어난 예술가인 경우도 많았다. 그들이 비즈니스 영역에만 머물며 폭넓은 문예 분야에 눈을 돌리지 않았다면 르네상스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오늘날 기업들이 .. 2021. 4. 14.
큰 그릇: 천부적 인덕을 갈고 닦아라 유비는 제갈공명을 삼고초려로 영입했다. 그런데 유비의 그릇의 크기는 거기에만 있지 않다. 영입 후 그의 통 크고 넓은 리더십의 후량을 엿볼 수 있다. 삼고초려로 영입하는 과정도 지난했지만, 영입 후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 하는 것은 순전히 CEO의 몫이다. 유비는 공명에게 나름 군사(軍師)로서의 역할을 시험도 해보고, 다른 한편 역량이 드러나도록 해 권위를 부여하는 방식을 취한다. 대표적인 예가 공명으로 하여금 수석 참모로 임명하고 그 첫 시험대로 화용도 전투의 전략을 전적으로 맡긴 것이다. 유비와 함께 했던 많은 측근들은 이에 못미더워 했다. 갑자기 들어 온 아웃사이더가 이너 서클의 질서를 깨뜨린 것으로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유비 진영은 관우, 장비, 조자룡 등과 참모로 미축, 간옹, 손건이 있었다... 2021. 4. 7.
홍대용, 실학을 통해 혁신의 정신을 세우다 “한평생 정력을 소모하여 100여권의 잡다한 글을 만지기는 하였으나, 이는 결국 학문에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단지 세상의 종이값이나 올리고 학도들의 안목을 혼란케 할 뿐이니, 이야말로 근세 선비들의 골수에 가득 찬 고치기 어려운 병이다.” 이 말은 짐짓 실제를 구하지 않는 다른 선비들을 질타하는 말인 듯하나, 실상은 자신을 향해 내려치는 날카로운 죽비의 꾸짖음이다. 이 같이 날선 자기비판은 조선후기 실학자인 담헌 홍대용이 그의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한 말이다. 그는 왜 이처럼 날선 자기 부정을 하였던 것일까. 그것은 껍질을 깨부숨으로써 올곧게 속살을 드러내려 한, 그만의 투철한 자기 의지가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엄격한 자기 부정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 인물, 홍대용은 누구인가? 담헌 홍대용은 .. 2021. 3. 8.
망원과 현미의 세계, 가깝고 먼 것을 구분하라 가깝고 먼 것을 구분할 줄 알면 경영의 산 절반을 넘은 것이다. 산을 오를 때 종종 착시에 빠지곤 한다. ‘저 정도 높이는 한 시간이면 충분할 거야’라고 생각했던 거리도 막상 오르고 나면 두세 시간이 넘게 소요된다. 거리감각도 부정확하다. 기껏해야 500미터 전방에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멀리 있다. 오르막에서 내리막을 바라보는 거리도 다르고, 목표지점에 강이나 계곡이 놓여 있을 때도 다르다. 상황에 따라 정확한 거리를 측정하기 쉽지 않다. 날씨도 영향을 미친다. 안개가 끼거나 흐리거나 맑은 날씨거나에 따라 시각만으로 거리를 측정하면 많은 편차가 있다. 또한 해가 뜰 때와 해질 무렵이 다르고 등산자의 몸의 상태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산을 오르는 사람들은 때로 자기 눈을 의심한다. 보이는 .. 2021. 2. 22.
피렌체, 이상과 현실을 실용의 이름으로 조화시키다 14~16세기 다른 유럽 지역에 비해 높은 학식과 예술적 취향을 지녔던 피렌체인들은 당시의 기준으로 보았을 때 매우 세속적이었다. 신분에 구애받지 않는 정혼도 서슴지 않았으며, 언제나 대화나 말다툼에 끼어들어 재담을 펼치곤 했다. 피렌체인들에게 최대의 찬사는 ‘교활한’, ‘교묘한’이라는 뜻의 ‘푸르보(Furbo)’라고 불리는 것이었다. 미묘한 뉘앙스를 지닌 이 단어는 높은 지성과 세속적인 지혜를 함께 갖추었다는 의미를 지닌다. 이처럼 감상적이지 않은 현실주의가 그들의 삶을 지배했다. 그런 피렌체인들에게 있어 종교는 세속적 변화를 어느 정도 늦추었다. 내핍 경제, 명상과 기도생활, 자선, 겸손, 금욕과 같은 전통적 가치가 여전히 남아 있었다. 1년 동안 일요일을 제외하고도 40여 일의 축일을 기념했다. 성.. 2021. 2. 1.
백 만년 동안 내리는 비 백만년 동안 내리는 비는 쿠바 혁명의 전초기지 중 하나였던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에서 한국인 뮤지션 혁명가가 활동한다는 역사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장편소설이다. 남미 사회에서도 천대받았던 소수 민족 꼬레아노가 농장에서 강제노동하다 아바나 대학에 들어가고 쿠바 혁명의 주역인 체 게바라와 친구가 된다. 하층민이었던 주인공이 혁명 주역이 될 수 있었던 끈이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이다. 고단한 노동 속에서 혁명 세력 지하 연락책으로 활동하던 그는 우연히 이 클럽 멤버들과 친하게 되고 타고난 음악적 재능에 힘입어 기타리스트로 활동하게 된다. 그는 사회주의 혁명에 나서는 친구들을 따라 산속으로 들어가 게릴라 활동을 하고, 끝내 혁명의 중심에 선다. 책소개 자세히 보러가기-> 다빈치북스. 396쪽. 정가 1만3.. 2020. 1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