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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살이 이야기51

동서양의 만남: 터키를 다녀오다(1) 동양의 오리엔탈 문화와 서양 문화가 만나는 접점, 터키를 다녀왔습니다. 사진도 찍고, 메모도 하고, 생각도 많이 하고, 커피도 마시며 작품 구상도 하고, 동료들과 즐거운 시간도 가졌는데, 불현듯 내가 너무 좁은 세계, 문화만 접하고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실크로드의 최종 종점 - 터키로 무수히 많은 동서양인들이 뒤엉키며 문명의 혼혈화가 진행되어 왔겠지요. 이런 생각에 이르러 21세기 글로벌 경영의 오랜 연원과 해법을 풀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공존'이 그 해답이겠죠. 나중에라도 작품 세계에 녹여낼 것들이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여기서는 모든 걸 다 옮길 수 없기에 여행사진을 몇 장만 올리겠습니다. 즐거운 사진 여행이 되면 좋겠습니다. 2009. 10. 18.
명성산을 다녀오다 추석 명절 연휴, 더부룩한 속을 풀고자 경기도내 5대 명산 중 하나라는 명성산에 올랐습니다. 후고구려를 건국한 궁예가 부장이었던 왕건의 도전을 받고 쫓기다 이 산에 이르러 대성통곡을 하여 울음산, 또는 명성산(鳴聲山)으로 불렸다는 이곳에 발길을 옮기며 역사의 변화무쌍과 권력의 쟁투와 이른바 정사(正史)로 남는 이긴 자들의 역사가 무엇일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역사에서 이기고 진다는 것은 무엇인가? 자신의 군왕을 배신하고, 온갖 지방 호족들의 난립을 막고자 혼인정치를 펼친 왕건 조차 죽음에 임박해서 "인생이 덧없다."고 하였다니 이긴 자의 역사라는 것도 알고보면 종이 위에 떨어진 물방울과 다름없으리라 봅니다. 해서 역사는 지금의 자욱을 먼 과거에서 다시 훑어 내 읽는 독법이 아닌가 합니다. 그러니 역사에 .. 2009. 10. 5.
벌초를 하고 가을 들판을 노닐다 오다 올해는 윤달이라 대부분 벌초가 늦는 모양이더군요. 강원도 선산을 찾아 벌초 하고 올라오는 길에 막국수 먹고 가을 들판을 우두커니 바라다 보았습니다. 세상은 놀라고, 가슴 아프고, 구김살 있기도 하지만, 계절은 변함없이 가을을 맞이하고, 추수의 계절을 놓치지 않습니다. 농심은 예전같지 않아 참새떼가 벼이삭에 달라 붙어도 쫓는 이 하나 없고, 노인들 뿐인 시골엔 새쫓을 힘도 없는 모양입니다. 일년에 한 두번 만나 선산을 찾고, 밥 한 끼 나누고 나면 다들 뿔뿔히 도심으로, 저 사는 곳으로 흩어지는 게 요즘의 삶이지요. 무겁게 익어가는 벼이삭과, 식당 평상에 널어 놓은 붉은고추와 썪어 놓는 호박은 햇빛에 그을러져 겨울 반찬이 되어 가는 것이겠죠. 시골 가을은 그렇게 누엿누엿 저물어 갑니다. 서울로 가는 길에 .. 2009. 9. 13.
덕수궁에서 보낸 하루 주말, 가족을 데리고 덕수궁에 갔습니다. 페르난도 보테로전을 보기 위해 갔는데, 그의 작품에 새로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남미 특유의 낭만적이고, 정서적 풍요가 물씬 풍겨나는 작품들. 사진을 찍어 놓고 좌우로 잡아 당긴것처럼 모든 인물, 정물들이 뚱뚱하게 살찐 풍경은 인생이란 물커덩 쏟아지는 과즙과 같은 것이어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인생이 뭐 즐기는 것 말고 뭐가 있겠는가, 하는 생각 말이죠. 그게 바로 태평성대이겠죠. 특히 색채에 무한한 자신감을 보이는 작가의 작품을 보며, 어렸을 때 넘치도록 사랑 받으며 자란 사람이 아니고서는 저렇듯 풍요롭지 못할텐데 하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그림에 문외한이지만, 꽃이 꽂혀 있는 화병 정물을 하나 사들고 나올 때에는 풍요마저 거저 얻은 듯했습니다.. 2009. 8. 30.
북경-내몽골을 다녀오다 직장인들이 휴가를 떠나듯, 지인의 도움으로 여름 휴가차 집필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들, 사물들, 사람들, 풍물들, 자연들, 그 속에서 면면히 이어지는 이야기들을 받아내려는 정신의 충전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사진과 곁들여 느낌을 적어볼까 합니다. 자금성입니다. 명을 세운 주원장이 원을 몰아내고 북경을 함락하고 나서 지은 성입니다. 훗날 청은 명을 멸망시키고, 새로운 왕조를 열면서도 선례대로 이전 왕조의 궁을 헐고 새로 건립하는 관례를 깨뜨림으로써 중국 백성들의 노고를 덜어주게 됩니다. 이로써 다시 한번 인심을 얻게 되는 것이죠. 물론 가장 처음의 민심 획득책은 명 숭정제의 장례를 이민족인 만주족이 누구보다 후하게 치뤄준 것입니다. 정치란, 백성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고, 이로써 천하를 태평하게.. 2009. 8. 5.
<해녀처럼 경영하라>를 곧 출간하고자 합니다. 안녕하세요, 요즘 제가 신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해녀들에 대한 책인데요, 우리나라 제주 해녀를 공부해 보니, 참 놀라운 사실을 많이 발견했습니다. 올 여름내 출간코자 하는데, 시간이 허락할지 모르겠습니다. 아래 들머리 글을 조금 옮겨 놓아 봅니다. 책의 전체 얼개를 엿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저희 인문경영연구소는 앞으로도 우리의 것에서 힘찬 역동성을 찾아가고자 합니다. 들머리글 보이는 것 천지의 경영 세계에, 보이지 않는 물 속 세계로, 파도에 흔들려도 뽑히지 않는 해초처럼 삶의 뿌리를 단단하게 내리는 사람들이 있다. 어떤 풍파에도 떠밀리지 않고, 삶의 주역이자, 경영의 주도자가 되는 사람들. 불확실성과 모든 위험을 견뎌내며, 물질하는 삶에서 희망을 건저 올리는 사람들. 그들의 이름은 바로 제주해녀다.. 2009. 6.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