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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살이 이야기51

삶은 큰 놈 작은 놈이 함께 어울리는 것 크고 작은 돌이 축대를 이루는 광경을 바라본다. 그래! 삶이란 저런 것이야! 크고 작은 것들이 어우러져 온전히 제 몫을 다해내는 것. 그것인 인생인 거지. 큰 슬픔도, 작은 설움도, 큰 기쁨도 작은 즐거움도 다 묶여 생의 다발을 이루고, 그속에서 살아가는 거지. 그것이 인생인거지. 2009. 4. 24.
연꽃을 집에 들여 놓다 요사이 집에 연곷 항아리를 들여 놓았다. 연꽃을 볼 때면 마음이 고요해 지는 건 왠 일인가? 진흙을 딛고도 찬연한 꽃을 피우는 모양이 불가의 꽃이 되지 않았나 싶다. 가끔 아이들과 함께 연꽃을 관찰하는데, 요놈들이 수상하다. 해가 비치면 그쪽으로 레이다를 향하듯 움직인다. 잎을 물에 잠기게 하기도 하고, 소리 소문없이 들어 올리기도 하고... 우리 가족이 나누는 수다나, 내밀한 얘기도 다 듣고 흉보는 것은 아닐까. 연전에 도산 윤선도의 섬 보길도 정원에서 찍은 연꽃잎을 여기 올린다. 바야흐로 부처의 탄일이 오고 있구나. 2009. 4. 24.
차기작 구상을 위한 현장 답사차 경주에 들르다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집필에 들어갈 신작 준비를 위해 경주를 들렀습니다. 소설인데요, 작가들이 흔히 책이 나오기 전 뭘 쓰고 있는지 공개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 행태이나, 저의 블로그를 방문해 주시는 분들을 위해 차기작에 대해 잠시 소개드리면, 아래 4개의 물상(에밀레 종소리, 드래곤 이미지, 하늘을 위한 비나리, 죽은 자들의 지하세계)를 키워드로 판타지 스토리를 전개해 나갈까 합니다. 2010년에 완성 목표로 멋진 이야기를 써보겠습니다. 혹시 이런 식으로 이야기 전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제 e-mail로 보내주셔도 좋습니다. ( humanity365@naver.com) 이번 작품은 영화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연속적으로 몇 편을 구상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역사경영서로 문익점, 통섭학.. 2009. 4. 13.
나무는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강남 아파트 재개발 사전 조치인지 한 아파트의 나무들이 죄다 봄이 오기 전 목이 뎅강뎅강 잘려 나가고 없었습니다. 세찬 겨울을 이기고 한껏 부푼 마음으로 봄을 준비하던 나무들은 잘려 나갈 때 어떤 심정이었겠습니까? 조그마한 이익이라도 있다면 30년 자란 나무도 마구 잘라버리는 조악한 생각이 지금의 우리 사회 수준이 아닐까요. 저 나무들은 이제 잘려 나간 채 고사되어 가겠지요. 나무곁을 지날 때마다 무지한 자들의 소행에 화가 나고, 속이 뒤집힙니다. 우리 사회는 언제 '품격'이란 것이 생겨날까요. 나무만 보면 미안한 마음에 잠시 걸음을 멈추어 서게 됩니다. 2009. 4. 13.
국립현대미술관의 봄 그리고 연못  국립현대미술관에 갔다 왔습니다. 가족과 함께 나들이 겸, 그림 구경하러... 하루 종일 벤치에 앉아 앞으로 쓸 글을 구상하고, 아이들 뛰어 노는 풍경을 보고, 못을 한가로이 노니는 물고기들을 내려 다 보았습니다. 봄-. 나무에서 새 잎이 나기 시작하는 풍경이 잔잔한 물에 얼굴을 드리웁니다. 계절은 변함없이 바뀌고, 인생은 또 다시 시작됩니다. 삶에 열정을 지피고 싶습니다. 스프링 같이 솟는 봄을 맞이하렵니다. 2009. 3. 30.
나무가 내게 말한다 精舍 마당 앞에 널부러진 베어진 나무들. 어떤 나무는 천년 기둥이 되어 하늘을 떠받치고, 어떤 나무는 목재가 되어 서가래를 떠받친다. 어떤 나무는 베어져 장작이 되고, 그만도 못한 잡목은 톱밥으로 남는다. 문득, 이 단상을 그려낸 곧 출판될 신간의 한 대목이 생각났다. 자신의 삶을 톱밥인생이라고 말한 김씨, 그는 그래도 이렇게 말했었지. "썰리고 부서지고 가루가 돼도 재는 되지 않겠다!" 불현듯 그에 대한 생각이 내 시선을 부여잡는다. 2009. 3.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