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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경영89

유비와 제갈량의 멀티 플레이어 경영시스템 유비와 제갈량의 멀티 플레이어 경영시스템 ⟪삼국지⟫세계는 다각다면적 활동의 일면을 엿보게 한다. 후발주자로 일어난 촉한은 유비와 공명이 2인 3각으로 만들어간 합작품이었다. 그들은 후발주자로 성장하다보니, 여러 면에서 호흡을 맞추고, 상호 신뢰지수를 높이며, 자기 충성도를 높여 나가야만 했다. 또한 처음과 끝을 함께하려는 의지가 드높아야만 했다. 알다시피 공명이 유비를 만난 것은 27세였다. 그 후 그는 27년간 유비와 그의 아들을 위해 멸사봉공했다. 그는 새파란 나이에 유비와 뜻을 같이 한 뒤, 오장원에서 병사하는 54세까지 유비를 정신적으로, 전략적으로 보좌했다. 햇수로 16년에 해당된다. 그렇다고 그들의 의견이 늘 같았던 것만은 아니다. 그럼에도 유비가 사망한 이후에까지 그 두 사람의 의리가 깨지.. 2017. 11. 28.
조조의 둔전제 구축과 부국강병의 기틀 조조의 둔전제 구축과 부국강병의 기틀 조조를 한마디로 평하자면, 그는 기회 선점과 가치 발굴(value spotting)의 1인자였다. 이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삼국지⟫에는 나온다. 한나라의 헌제가 장안에서 도망쳐 나와 낙양에 머물 때였다. 헌제는 헐벗고 굶주렸는데, 조조는 득달같이 달려가 헌제를 맞이했다. 그러고는 즉시 황제를 허창으로 데려왔다. 조조의 계산은 뚜렷했다. 황제를 맞아 모든 명령을 황제의 명으로 내리고자 한 것이다. 힘을 못 쓰는 헌제였지만, 조조로서는 호가호위(狐假虎威)를 하려 한 것이다. ‘천자를 들어 제후에게 명령을 내린다.’라는 게 그것이다. 이 기막힌 전략으로 조조가 취한 게 있다. 바로 황제의 이름으로 내려진 조조의 명령은 정치적으로 다른 경쟁자들보다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2017. 11. 20.
조자룡의 아두 구출전에서 배우는 나만의 브랜드 전략 《삼국지》 세계로 돌아가 보자. 건안 13년(208) 봄, 화북을 완전히 제압한 조조는 형주로 눈을 돌렸다. 그는 유비를 치고자 원정군을 편성하고는 단숨에 쳐들어갔다. 이때 위나라의 군사는 3만 정병으로 이를 이끈 이는 조조의 조카 조인이었다. 이 전투는 촉으로서는 처음으로 군사(軍師)인 제갈공명이 그의 출중한 능력을 드러낸 전투로, 이 전투의 작전 지도를 맡게 된다. 공명의 지시에 따라, 촉군은 복병 전략을 쓴 결과, 성내로 유인된 조인 부대는 거의 전멸에 이른다. 이 패배에 조조는 분해 본대를 이끌고 철퇴 중인 유비군을 뒤쫓았다. 이런 조조군의 남침으로 인해, 신야에 있었던 유비 일행은 남으로 계속 피신할 수밖에 없었다. 유비군의 행렬은 그러나 지지부진하기만 했다. 수많은 백성들이 뒤를 따라 피난했기.. 2017. 10. 31.
삼국지 영웅들의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브랜드를 잘 만드는 것만큼이나 성공적인 브랜드 론칭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것을 가리켜 ‘브랜드 포지셔닝’이라고 한다. ‘브랜드 포지셔닝’이란 무엇일까? 이는 특정 브랜드가 소비자의 마음에 위치하고 싶은 지위, 즉 소비자들이 그 브랜드를 생각했을 때 떠올렸으면 하는 사용가치를 말한다. 따라서 강력한 브랜드 포지션이란 고객들 마음속에 그 브랜드가 다른 브랜드와는 다르게 위치 지워지는 것이다. 일테면 독특하고, 신뢰할 만하고, 지속적으로 유지가 가능하며, 가치가 있다고 인식되는 것과 같은 것들이다. 이런 브랜드 가치는 상품이나 서비스가 경쟁 사와 차별화 되는 사용 가치를 중심으로 형성된다. 따라서 시장 내 독자적인 자기 구역(섹터)를 확보하는 것을 말한다. 브랜드 가치를 제고시키기 위해 특정 상품이 일정한.. 2017. 10. 17.
가치를 높이는 브랜드 파워 스타벅스는 무엇을 팔까? 이 질문에 답하려면 이 세계적인 기업을 바라보는 각도를 적어도 두 가지 측면에서 검토해 봐야 할 것이다. 하나는 경영적 측면이고, 다른 하나는 문화적 측면이다. 하지만 잘 보면 이 두 가지 요소는 끈끈하게 결합되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경영적 사례로 스타벅스는 커피 소매를 재해석해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BM)을 창출해 냈고, 이후 수많은 ‘미투(me too)'를 만들어낸 오리지널티(orginality)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문화적 측면은 어떨까? 그들은 눈에 보이는 커피 이상의 무언가를 팔고자 했다. ’문화‘ 즉 커피를 마시는 분위기, 기호, 유행, 친근감 같은 보이지 않는 요소들이 그것. 어떤 점에서는 후자가 전자를 압도하는 듯한 인상마저 준다. 이런 점은 유형의 상품을.. 2017. 10. 12.
재혁신의 주창자들 재혁신의 주창자들 18세기 후반 이후 고구마 재배가 어느 정도 활기를 띠었는지 살펴보는 것은 먹거리 혁명의 성과를 평가하는데 중요할 것으로 본다. 조선후기 구황작물인 고구마는 조선 전래 직후부터 조정과 민간으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지만, 무슨 연유에서인지 19세기말까지 남해안 일부 지역에서만 재배되고 있었다. 재배가 불가능 한 것도 아니고 보급이 안 된 것도 아니었는데 무엇이 문제였을까? 정부에서는 사정이 이러하자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여 고구마 보급에 나선다. 18세기 후반 정조 연간에는 고구마 재배를 확대하여 구황효과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수차례 제기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미진한 보급 확대의 원인과 이를 타개하고자 한 내부혁신, 재혁신은 어떻게 나타났을까? 당시의 사정을 잘 알 수 있는 자료가 있다.. 2016. 1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