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사보기고104 부수는 건 21세기 기업의 최고 가치 요즘엔 집안에 경조사가 있으면 무슨무슨 피로연이라든가, 하객들ㆍ조문객들을 위한 음식 마련이 식장(式場)에서 일괄적으로 준비된다. 간편하다는 이유 때문. 따라서 주최측으로서는 돈만 준비하면 일단은 모든 게 끝이다. 하지만 내가 어렸을 때만 하더라도 무슨 잔치라도 벌어질 양이면 온 동네가 들썩했다. 심지어는 길 가던 걸인도 목에 낀 때를 벗기는 연중 몇 일 안되는 날이었다. 그 만큼 잔치의 의미는 풍성했다. 그런 잔치는 흔적을 남겼다. 동네방네 빌려온 그릇들은 빌려올 때와 똑같이 성한 모습으로 주인을 기다리고 있지 않았다. 깨어지기도 하고, 이 빠진 것들도 적잖이 눈에 띄었다. 그렇다고 잔치의 의미가 퇴색된 건 아니었다. 어떤 식도 없었다면 그릇은 장식장에 그대로 놓여 있었을 테고, 마을은 떠들썩할 일도 없.. 2009. 2. 3. 히말라야 등반에서 깨닫는 ‘평범한 직원들’의 가치 얼마 전 국내 대기업의 한 경제연구소에서 진행한 강의를 듣게 되었다. 그 강의는 내게 꽤나 설득력 있게 다가 왔고, 강의를 들은 각 사의 임원급들은 네티즌들이 펌글을 옮기듯 구전으로 그 야야기를 옮기기에 여념 없었다. 나 또한 다른 장소에서 그 이야기를 다시 듣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 만큼 그 강사의 얘기는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켰다. 이야기인즉, 1953년 에드먼드 힐러리 경이 에베레스트 첫 등반에 성공한 이후 2차 등반은 10년이나 지나서야 이루어졌는데 최근 들어서는 일 년에도 몇 명씩 등반에 성공한다는 것이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장비발달, 루트개척 등도 원인이겠지만, 그보다는 베이스캠프를 7부 능선쯤에 높게 치다보니 정상까지 나머지 3부를 정복하기 위한 시간과 기회가 훨씬 높아진 것이라는 설명.. 2009. 2. 3. 이전 1 ··· 15 16 17 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