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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롯에서 배우는 경영 한 수 이미자도, 남진도, 나훈아도 아니다. 브라운관을 점령했던 과거의 레전드급 스타들은 전설로 남거나 멘토로 격상되고, 누구나 흥얼대던 트롯은 새로운 세대들에 의해 완전히 새 옷을 갈아입게 되었다. 과거의 인기 메뉴가 복고가 아닌 새로운 혁신을 통해 완벽히 재탄생한, 마치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처럼 고전을 재해석한 열풍이 분 것이다. 시초는 케이블 방송이 촉발했다. 하지만 숨은 강자로 얼굴을 드러낸 신예들에 의해 불린 노래는 계속 되풀이되고, 음미 되면서 확산되어 글러벌 미디어인 유투브에 가서 정점을 찍었다. 로컬(한국)에서 시작된 컨텐츠가 지역을 넘어 지리상 범위로 글로벌로 확산되어 나간 것이다. 안방을 강타한 트롯 열풍은 무엇을 말하나? ‘트롯의 재해석’과 기업의 ‘혁신’은 어떤 점에서 궤를 같이 하는지 .. 2020. 8. 18.
마하경영과 4차산업혁혁명이 향하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명상 오랫동안 인류는 음속으로 나는 비행기를 꿈꾸어 왔다. 그 꿈은 도전과 실행으로 밑받침됐고, 그 결과 오늘날 항공우주학으로까지 발전했다. 인간은 속도 증강을 통해 거리를 단축시킴으로서 궁극적으로 시간단축과 다른 곳의 같은 인간과의 교류는 물론 소통을 가져왔다. 비행기는 시속 약 1,244km(마하 1)로 날 때 기체가 심하게 흔들린다. 기수는 치켜올려져 조종하기도 쉽지 않다. 이 미지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음(音)의 물리학 분야에서는 공기역학 법칙을 찾아내야만 했다. 즉 기체 자체가 일으키는 압력파를 떨어내고 날아갈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음속 비행과 아음속(亞音速, 1보다 작은 속도영역) 비행의 차이를 결정했다. 시속 1200km 이하인 마하 1 이하의 속도에서는 비행기의 앞 뒤쪽에 있는 압력파는 절.. 2020. 8. 6.
항해에서 배우는 리더십: 리더는 선장 팬데믹과 글로벌 정치적 불안정성, 그리고 유동하는 자본-기술-사람들의 인지 등의 변화와 기회 속에서 리더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살펴보자. 1911년, 각기 다른 두 탐험대는 엄청난 목표를 향해 긴 여정에 첫 발을 내딛었다. 바로 세계 역사상 처음으로 남극점에 도달하는 것이었다. 아문센의 철저한 탐험 준비 노르웨이의 탐험가 로알 아문센(Roald Amundsen)이 한 팀을 이끌고 있었다. 아문센은 원래 북극을 최초로 정복하려 했다. 그러나 로버트 피어리가 이미 북극을 정복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정반대편에 있는 남극으로 목표를 변경했다. 북극이든 남극이든 관계없이 그는 자신의 철저한 계획이 좋은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아문센은 주도면밀하게 계획을 세웠다. 에스키모인들과 경험 많은 북극 탐.. 2020. 6. 27.
돌에서 꽃이 필 때 해야 할 것들 매일 굳은 것들을 만난다. 어제 먹다 남긴 프라이팬에 더께진 굳은 기름, 지난해 여름 사다 쓰고 남은 굳어버린 수성 페인트, 마개를 잘 닫아 놓지 않아 말라버린 푸른 잉크병 속의 물감, 아침이면 수염을 깎다가 거울에서 발견하게 되는 굳은 중년의 얼굴, 버스를 타거나 지하철에 올랐을 때 일상적으로 만나게 되는 나를 빼닮은 굳어버린 표정의 남자들 안색, 굳은 어깨, 굳은 손, 굳은 대화, 굳은 꿈, 굳은 희망……. 나는 돌이었다. 한때 뜨거운 열정으로 불타오르던 젊음을 지나, 결혼하고, 애들을 낳아 키우며 가장으로서, 사회인으로서, 직장인으로서 인생의 쓴맛을 어느 만큼 알게 된 중년 나이에 호우에 쓸린 벼포기 같은 나. 매일 매일 찾아오는 일상에 한 번도 “왜?”라고 제대로 의문을 제기하지 않은 채 굴러오기.. 2020. 6. 24.
30년 묵은 기억 코로나 이후 생활상의 문제에 대응하기에도 버거워 다른 것은 돌볼 여지도 없는 내게 요 며칠은 불현 듯 나의 기억을 30여 년 전으로 되돌려 이끌어 간다.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인 1992년, 나는 어찌어찌하여 종로 조계사 내에 있는 에 기자로 잠시 있게 되었다. 내 나이 스물여덟이었을 것이다. 신입기자인 내가 하는 일이란 선배들이 시키는 일을 수행하고, 기사랄 것도 없는 작문을 하는 정도의 수준에 불과한 일을 하였다. 일도 배우고, 불교에 대해 배우는 견습 시기였다고 하는 편이 옳을 것이다. 어느 날, 내게 어떤 취재거리가 하나 떨어졌다. 송월주 스님 밑의 한 스님께서 지금 일제시대에 정신대로 끌려갔던 할머니들을 수소문 해 모아 보살피는 일을 하시려는데 그걸 취재해 보라는 것이었다. 당시만해.. 2020. 5. 29.
1821년과 2020년에 번진 글로벌 펜데믹은 우리에게 무엇을 알려주는가? 1821년(순조 21년) 8월 13일 평안 감사 김이교가 급히 장계를 띄워 조정에 보고해 왔다. “평양부(平壤府)의 성 안팎에 지난달 그믐 사이에 갑자기 괴질(怪疾)이 유행하여 토사(吐瀉: 토함과 설사)와 관격(關格: 급체로 가슴이 막히고 계속 토하며 대소변이 통하지 않는 위급증상)을 앓아 잠깐 사이에 사망한 사람이 10일 동안에 자그마치 1천여 명이나 되었습니다. 의약도 소용없고 구제할 방법도 없으니, 목전의 광경이 매우 참담합니다. 항간(巷間)의 물정(物情)이 기도를 하였으면 하는데 기도도 일리가 없지 않으니, 민심을 위로함이 마땅할 것입니다. 비록 지금 크고 작은 제사를 모두 중지하고 있습니다만, 이것은 제사와는 다르기 때문에 먼저 본부 서윤 김병문(金炳文)으로 하여금 성내(城內)의 주산(主山)에 .. 2020. 4.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