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003 구사협갈(驅使脅喝) 위협과 공갈로 광포한 이중 전략을 구사한다 구사협갈(驅使脅喝) 위협과 공갈로 광포한 이중 전략을 구사한다 1375년(우왕 원년) 5월 왜장 후지 쓰네미쓰(藤經光)는 부하들을 인솔해 쳐들어가겠다고 공갈하며 식량을 요구한다. 이에 고려 정부는 이들을 회유해 식량을 주고 순천과 연기 등지에서 살게 했다. 그런데 이 일은 결과적으로 왜구가 더욱 포악해 지게 되는 원인이 된다. 그 원인을《고려사》는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밀직부사(密直副使) 김세우의 명령으로 김선치(金先致)가 일본 해적 쓰네미쓰 무리를 유인해 죽이려다가 실패하고 난 뒤부터 왜구들이 사람과 가축을 살해하고 침구시마다 더욱 광포하고 잔악하게 부녀자와 어린아이까지도 살상했다. 왜구는 한번 침구하면 인명을 남김없이 살해해 전라도와 충청도 연해의 주군(州郡)은 텅 빈 상태가 될 지경이었다. 고.. 2017. 8. 25. 침용소분(侵用消紛) 내외부 혼란을 통해 자국의 분란을 해소한다 침용소분(侵用消紛) 내외부 혼란을 통해 자국의 분란을 해소한다 1359년 고려에 침구한 왜구는 이 해 5월을 고비로 기세가 다소 수그러들었다. 왜구 발호로 국가적으로 치명적인 내상(內傷)을 입은 고려로서는 잠시나마 숨을 고를 수 있는 휴식기에 해당된다. 그러나 여우를 피하자 범이 나타난다고 그 해 11월에 접어들자 고려는 또 하나의 외침 세력인 홍건적의 대대적인 침입을 받게 된다. 이를 ‘제1차 홍건적의 난’과 이에 대응한 ‘홍건적 토벌전쟁’이라고 부른다. ‘북로(北虜)’로 말미암아 고려는 핍진한 군사력을 모아 홍건적 토벌에 집중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국방력이 북으로 향하자, 왜구는 이를 기화로 대거 침구를 감행해 온다. 왜(倭)로서는 고려의 국란은 간절히 바라던 바였고, 약탈의 절호의 기회였다. 고려가.. 2017. 8. 16. 왜구, 전쟁으로 전쟁을 말하다 왜구, 전쟁으로 전쟁을 말하다 고려와 조선을 연이어 붕괴시킬 버릴 정도로 극악스러웠던 왜구. 이 광포한 약탈․살인 집단은 우리에게는 일본이란 나라의 이미지와 그대로 클로우즈 업 된다. 900여회나 되는 국지전과 전면전을 치룬 우리의 역사적 경험은 왜구와 일본을 동일시하는 인식을 가져왔다. 오늘날 한․일 관계의 깊은 감정의 골도 여기에 뿌리를 둔다. 이 점은 한반도를 대상으로 일본이 지속적으로 야기한 침구가 원인이었고, 그로 인해 생긴 ‘불편한 관계’라는 점에서 ‘일본 책임론’으로 귀결된다. 더불어 우리의 인식도 담금질될 필요가 있다. 왜(倭)를 심리적 혐오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에는 문제가 없는 것일까? 자칫하다간 임진왜란 이후 사대부층 사이에 광범위하게 퍼진 명분론처럼 ‘감정’에 치우칠 위험.. 2017. 8. 9. 일과 휴가는 가장 유능한 생산 놀이 일과 휴가는 가장 유능한 생산 놀이 한나 아렌트 여사는 일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오늘날 거의 대부분 노동에 대한 생각은 노동을 놀이의 반대 개념으로 규정한다. 그 결과 모든 진지한 활동은 성과에 상관없이 노동이라 불리어진다.” 일과 놀이가 분리되기 전 일은 즐거움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잉여 생산물에 대한 과도한 집착은 노동을 생계를 위한 위치로 레벨다운 시켜 버렸다. 그러다보니 일 속에서 놀이를 찾기보다 일이 끝나면 놀이를 찾는 식이 되어 버렸다. 많은 경우 기업에서 하는 업무라는 게 이처럼 즐거움, 재미가 결부된 놀이와 멀어짐으로써 일에 대한 동기 부여는 즐겁고 신나는 일로써 업무를 대하는 것이 아니라, 하기 싫은 일이 되어 버린다. 그러나 위대한 기업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일과 놀이가 적절하게 결합.. 2017. 7. 26. 마음을 울려라. 그럴 때 세상은 움직인다 마음을 울려라. 그럴 때 세상은 움직인다 “경제를 움직이는 것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서다.” 아담 스미스의 이 같은 말을 현대 기업 조직에 그대로 투영한다면, 조직을 움직이는 것은 보이지 않는 힘, 즉 감성에 의해서일 것이다. 지구상에는 셀 수 없이 많은 기업이 있고, 사업은 넘쳐난다.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200만개의 크고 작은 기업이 있다. 이런 조직을 움직이는 진정한 힘은 과연 무엇일까? 그 힘은 어느 기업이든 추구하는 강력한 상품이나 기술, 영업망 같은 것일 것이다. 하지만 보다 강력한 조직은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굴러간다. 흔히 조직력이라고 하는 것은 인사부서의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에 기반하는 것 같지만, 실은 직원들 사이에 형성되는 보이지 않는 감성영역이 조직 전체를 움직인다. 진정한 파워는.. 2017. 7. 20. 여름 부채로 더위를 쫒는 법 여름 부채로 더위를 쫒는 법 “이 부채를 자네에게 주노니 여름 더위를 쫓게나.” 여름이 한창이다. 성하(盛夏), 농익을 때로 농익은 더위요, 푹푹 가마솥처럼 찔 때로 찌는 일기다. 이럴 때 두 발 풍덩 찬물에 담그고 수박을 먹으며 그간 못 읽은 책을 읽는다면 이보다 더한 즐거움이 어디 있을까 싶다. 그 보단 부채를 부치다 지인이 써준 몇 글자를 탐미해 보는 건 어떤가? 내가 써주었던 그 부채들은 다들 어디에 갔나? 부채들이야 그렇다 치고, 먹물 짙게 배인 글들은 지금 어디선가 다른 이의 더위를 쫓고 있지 않을까? 그간 써준 글귀들을 떠올려보니, 감회가 자못 새롭다. 독성(獨醒) - 스스로 깨우치라는 뜻이다. 좌벽관도, 우벽관사(左壁觀圖, 右壁觀史) - 왼쪽 벽에서 그림을 보고, 오른쪽 벽에서 역사를 본다.. 2017. 7. 11. 이전 1 ··· 27 28 29 30 31 32 33 ··· 16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