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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에서 배우는 경영30

해녀들의 코칭 바다로 출근하는 여자 뭍의 사람들은 출퇴근 시간에 맞춰 바삐 직장으로 향한다. 바다를 직장으로 삼는 해녀들에게도 출퇴근이란 게 있을까? 물론이다. 출퇴근만 있는 게 아니라, 휴가도 있다. 다만 다른 점은 작업장소가 바다라는 점이다. 하루 일과는 바다에서 시작되고 바다에서 마무리 된다. 그런 까닭에 물결을 타고 바다로 나가고 다시 갯가로 들어오는 과정은 해녀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 사이가 일을 위한 시간이며, 생명을 담보로 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해녀 코칭엔 바다로 나아가고 뭍으로 들어오는 과정이 반드시 포함된다. 바다로 들고 나는 그 사이에 본격적인 ‘업무’인 채취활동이 기다리고 있다. 해녀들은 해변과 바다를 오가며 변화무쌍한 자연 앞에 적응하며 훈련수위를 높여 나간다. 원숙한 역량을 발휘할 때쯤이.. 2010. 4. 13.
북한산에서 올 해의 마지막 눈을 볼 것 같은 겨울 북한산행을 다녀왔습니다. 앞에 보이는 게 숨은 벽 능선인데요, 우이동 쪽인 동남쪽에선 안보인다고 해서 숨은 벽이라고 하죠. 병풍처럼 치둘러선 능선을 보며, 겨울산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습니다. 이제 머잖아 잔설마저 사그러들면 봄이 점령할테고, 그러면 겨울의 요정들은 한 동안 북극으로 사라졌다 다시 오겠지요. 산은 죽은듯 조용하지만, 곳곳에 봄을 숨겨두고 있습니다. 얼음 밑으론 눈 녹은 물이 흘러내립니다. 세월이 이렇듯 가고, 한 인생이 또 다시 다음 계절을 맞이합니다. 올 핸 당차게 글을 써야 할 것이로되, 인간의 진면목을 드러내는 글잡이에 가늠없는 붓을 일으켜 세워야 할터인데... ⓒ전경일 2010. 2. 22.
직장에서 ‘나’를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이를 지금 시작하라 제가 오래 전 외국의 한 방송국에서 프로듀셔 보조 일을 할 때였습니다. 미국 각지에서 선발된 인턴사원들이 있었는데, 연수 기간이 끝나던 날, 그들에게는 각자의 소감을 밝히는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무엇을 배웠는지 발표해 보라고 하니까, 한 여학생이 일어나 불평에 가득 찬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저는 이제 복사도 할 수 있고, 심부름도 잘 하고, 잡무도 잘 처리하죠. 여기서 배운 건 이게 다죠.” 여학생은 같은 인턴사원들의 동의를 구하는 듯 주변을 둘러보며 냉소적으로 말했습니다. 질문을 했던 관리자는 그녀의 얘기를 듣는 순간 당황한 듯하더니 잠시 후 이렇게 대꾸했습다. “그렇습니다. 그건 여기 들어온 누구건 거쳐 간 프로세스죠. 보람 없고, 인내심에 한계를 보이게 되지만, 적어도 그 일을 통해 자기를 참는 .. 2009. 10. 30.
창조경영 시대의 도래(2) 《연려실기술(燃藜室記述)》을 보면, 세종이 윤사웅, 최천구, 장영실과 더불어 혼천의 제작시, “중국의 각종 천문 기기의 모양을 모두 눈에 익혀 와서 빨리 모방하여 만들어라.”라고 한 대목이 나온다. 이는 모방을 창조의 프로토 타입(proto type) 으로 보고 접근한 케이스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천문기기 제작 3인방은 1년여(1421년(세종 3년)~1422년(세종4년) 사이)에 걸쳐 중국에 파견되어 철저히 벤치마킹 하였고 간의 제작에 관한 창조적 아이디어를 구체화시켜 귀국하게 된다. 기술적 연구자로 정인지, 정초가, 제작 감독으로 이천, 장영실이 10년 동안 노력한 끝에 마침내 시험제작에 성공하자 본격적으로 대규모 천문대인 설립 사업은 진행되게 된다. 기회 발굴과 창조적 경영정신,.. 2009. 10. 21.
창조경영 시대의 도래(1) 기업 경영에서 과거와 현재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이 차이를 알려면 먼저 ‘현재’의 의미를 짚고 넘어가야 한다. 현재는 과거의 유산을 물려받으면서도 그것과 선을 긋지 않으면 새로운 도약을 위한 미래를 열어젖힐 수 없다. 그 점에서 기업의 혁신은 놀랍게도 혁신적 결별을 먹고 자란다. 오늘날 한국 기업의 ‘현재’를 구성하는 요소는 과거의 모방방식이 여전히 지배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같은 모방은 우리를 뒤주에 가두어 왔다.(이점에서 창조적 경영자라면 ‘사도세자의 죽음’을 연상할 수 있어야 할지 모른다.) 뒤에 놓여 있을 때에는 선발자에 대한 발 빠른 후행학습을 통해 그 뒤를 뒤쫒을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된다. 하지만 1등이 되는 순간, 지표는 달라진다. 더 원대한 앞을 응시해야 한다. 변화에 정면으로 맞서.. 2009. 10. 21.
경영의 산을 오를 때 내면에 차오르는 것들 세계적인 경영학자 짐 콜린스가 말했던가. "산은 내게 경영의 모든 것을 가르쳐 줬다." 10대부터 아버지와 함께 암벽 등반을 시작했다는 그. 그는 새로운 등로를 개척하고, 미래의 불확실성에 도전하며 스스로 모든 선택과 결과를 달갑게 받아들여야만 하는 암벽 등반과 경영은 꼭 닮아 있다고 말한다. 암벽 등반에서 180도 오버행을 하는 것처럼 전 세계 경제 시스템이 뒤흔들렸었던 지난 1년간의 경제위기. 눈사태가 난듯 한차례 위기를 겪고 나서 일어서려는 경영자들에게 '바위'는 말 그대로 불확실성의 경영세계와 전혀 다를 바 없다. 환경을 딛고 일어선다는 점에서 산과 경영은 닮을 꼴이며, 그러기에 경영의 가장 큰 잠언이 된다. 가장 어려웠던 시기, 오히려 에베레스트에서는 정상에서 서미트를 즐기려는 경영자들로 북적인.. 2009. 10.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