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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과 현미의 세계, 가깝고 먼 것을 구분하라 가깝고 먼 것을 구분할 줄 알면 경영의 산 절반을 넘은 것이다. 산을 오를 때 종종 착시에 빠지곤 한다. ‘저 정도 높이는 한 시간이면 충분할 거야’라고 생각했던 거리도 막상 오르고 나면 두세 시간이 넘게 소요된다. 거리감각도 부정확하다. 기껏해야 500미터 전방에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멀리 있다. 오르막에서 내리막을 바라보는 거리도 다르고, 목표지점에 강이나 계곡이 놓여 있을 때도 다르다. 상황에 따라 정확한 거리를 측정하기 쉽지 않다. 날씨도 영향을 미친다. 안개가 끼거나 흐리거나 맑은 날씨거나에 따라 시각만으로 거리를 측정하면 많은 편차가 있다. 또한 해가 뜰 때와 해질 무렵이 다르고 등산자의 몸의 상태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산을 오르는 사람들은 때로 자기 눈을 의심한다. 보이는 .. 2021. 2. 22.
피렌체, 이상과 현실을 실용의 이름으로 조화시키다 14~16세기 다른 유럽 지역에 비해 높은 학식과 예술적 취향을 지녔던 피렌체인들은 당시의 기준으로 보았을 때 매우 세속적이었다. 신분에 구애받지 않는 정혼도 서슴지 않았으며, 언제나 대화나 말다툼에 끼어들어 재담을 펼치곤 했다. 피렌체인들에게 최대의 찬사는 ‘교활한’, ‘교묘한’이라는 뜻의 ‘푸르보(Furbo)’라고 불리는 것이었다. 미묘한 뉘앙스를 지닌 이 단어는 높은 지성과 세속적인 지혜를 함께 갖추었다는 의미를 지닌다. 이처럼 감상적이지 않은 현실주의가 그들의 삶을 지배했다. 그런 피렌체인들에게 있어 종교는 세속적 변화를 어느 정도 늦추었다. 내핍 경제, 명상과 기도생활, 자선, 겸손, 금욕과 같은 전통적 가치가 여전히 남아 있었다. 1년 동안 일요일을 제외하고도 40여 일의 축일을 기념했다. 성.. 2021. 2. 1.
백 만년 동안 내리는 비 백만년 동안 내리는 비는 쿠바 혁명의 전초기지 중 하나였던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에서 한국인 뮤지션 혁명가가 활동한다는 역사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장편소설이다. 남미 사회에서도 천대받았던 소수 민족 꼬레아노가 농장에서 강제노동하다 아바나 대학에 들어가고 쿠바 혁명의 주역인 체 게바라와 친구가 된다. 하층민이었던 주인공이 혁명 주역이 될 수 있었던 끈이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이다. 고단한 노동 속에서 혁명 세력 지하 연락책으로 활동하던 그는 우연히 이 클럽 멤버들과 친하게 되고 타고난 음악적 재능에 힘입어 기타리스트로 활동하게 된다. 그는 사회주의 혁명에 나서는 친구들을 따라 산속으로 들어가 게릴라 활동을 하고, 끝내 혁명의 중심에 선다. 책소개 자세히 보러가기-> 다빈치북스. 396쪽. 정가 1만3.. 2020. 11. 2.
트롯에서 배우는 경영 한 수 이미자도, 남진도, 나훈아도 아니다. 브라운관을 점령했던 과거의 레전드급 스타들은 전설로 남거나 멘토로 격상되고, 누구나 흥얼대던 트롯은 새로운 세대들에 의해 완전히 새 옷을 갈아입게 되었다. 과거의 인기 메뉴가 복고가 아닌 새로운 혁신을 통해 완벽히 재탄생한, 마치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처럼 고전을 재해석한 열풍이 분 것이다. 시초는 케이블 방송이 촉발했다. 하지만 숨은 강자로 얼굴을 드러낸 신예들에 의해 불린 노래는 계속 되풀이되고, 음미 되면서 확산되어 글러벌 미디어인 유투브에 가서 정점을 찍었다. 로컬(한국)에서 시작된 컨텐츠가 지역을 넘어 지리상 범위로 글로벌로 확산되어 나간 것이다. 안방을 강타한 트롯 열풍은 무엇을 말하나? ‘트롯의 재해석’과 기업의 ‘혁신’은 어떤 점에서 궤를 같이 하는지 .. 2020. 8. 18.
마하경영과 4차산업혁혁명이 향하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명상 오랫동안 인류는 음속으로 나는 비행기를 꿈꾸어 왔다. 그 꿈은 도전과 실행으로 밑받침됐고, 그 결과 오늘날 항공우주학으로까지 발전했다. 인간은 속도 증강을 통해 거리를 단축시킴으로서 궁극적으로 시간단축과 다른 곳의 같은 인간과의 교류는 물론 소통을 가져왔다. 비행기는 시속 약 1,244km(마하 1)로 날 때 기체가 심하게 흔들린다. 기수는 치켜올려져 조종하기도 쉽지 않다. 이 미지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음(音)의 물리학 분야에서는 공기역학 법칙을 찾아내야만 했다. 즉 기체 자체가 일으키는 압력파를 떨어내고 날아갈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음속 비행과 아음속(亞音速, 1보다 작은 속도영역) 비행의 차이를 결정했다. 시속 1200km 이하인 마하 1 이하의 속도에서는 비행기의 앞 뒤쪽에 있는 압력파는 절.. 2020. 8. 6.
항해에서 배우는 리더십: 리더는 선장 팬데믹과 글로벌 정치적 불안정성, 그리고 유동하는 자본-기술-사람들의 인지 등의 변화와 기회 속에서 리더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살펴보자. 1911년, 각기 다른 두 탐험대는 엄청난 목표를 향해 긴 여정에 첫 발을 내딛었다. 바로 세계 역사상 처음으로 남극점에 도달하는 것이었다. 아문센의 철저한 탐험 준비 노르웨이의 탐험가 로알 아문센(Roald Amundsen)이 한 팀을 이끌고 있었다. 아문센은 원래 북극을 최초로 정복하려 했다. 그러나 로버트 피어리가 이미 북극을 정복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정반대편에 있는 남극으로 목표를 변경했다. 북극이든 남극이든 관계없이 그는 자신의 철저한 계획이 좋은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아문센은 주도면밀하게 계획을 세웠다. 에스키모인들과 경험 많은 북극 탐.. 2020. 6.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