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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관리71

흐름을 갈아타는 성공의 법칙 흐름을 갈아타는 성공의 법칙 전시 경제에서 어물을 취급하며 쏠쏠한 재미를 보았지만, 구인회는 1941년 태평양 전쟁(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어물 거래에도 한계를 느낀다. 전쟁으로 시국이 불안해지자 구인회는 뭔가 바뀌지 않을 것, 닳아 없어지거나 사라지지 않을 것을 급히 찾게 된다. 그것은 토지투자였다. LG 기업사를 보면 징검다리를 건너뛰는 듯 결정적 전환점이 종종 나타나곤 하는데 바로 이때가 그런 상황이었다. 놀라운 점은 하늘이 매번 구인회의 선택을 돕는다는 것이다. 그가 재물 복이 있어서 그런 것인지, 냉철한 판단력과 실행력 덕분인지 명확히 구분할 수는 없다. 구인회만의 긍정적 사고와 도전 정신은 그가 지닌 인간미 그리고 끊임없는 노력들과 만나 늘 상승작용을 일으킨다. 구인회가 예금에서 토지로.. 2013. 4. 24.
내일이면 내일의 바람이 분다 내일이면 내일의 바람이 분다 하신상업을 운영하던 시기, 구인회의 정신적 단련 여부를 엿볼 수 있는 한 일화가 있다. 1942년 봄, 다도해에 물고기들이 몰려들자 구인회는 부족한 일손을 돕기 위해 배에 함께 올라탄다. 그런데 별일 없을 것 같던 배가 난데없이 고장을 일으키는 바람에 한 밤 내내 파도에 떠밀리며 견뎌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다들 불안해 떨며 잠 못 이룰 때 구인회는 태연하게 코를 골며 잘도 잤다. 주변 사람들이 놀라서 물었다. "아니, 어떻게 그럴 수 있어요?" 불안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 볼 때 구인회는 터무니없이 태평한 사람으로만 보였다. 그가 대답했다. "어쩌겠나? 이미 이리된 것을. 마음 편하게 먹고 뭐 재미나는 이야기나 하면서 때를 기다리세. 내일이면 또 다시 내일의 바람이 불 테니.. 2013. 4. 22.
원천 경쟁력을 얻기 위한 '찾아가는 전략' 원천 경쟁력을 얻기 위한 '찾아가는 전략' 일본 상계의 규모와 전시 경제를 접한 후 구인회는 부아가 일었지만, 속을 끓이기 보다는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 어느 날 그는 평소 알고 지내던 김필수라는 사람이 하는 어물가게를 지나게 되었다. 골똘히 생각하던 구인회의 머릿속에 갑자기 번쩍 하고 불꽃이 일었다. "바로, 이거다! 어물은 전시통제대상 물건이 아니지 않은가. 집집마다 밥상에 올라가는 물건을 손에 대는 건 어떤가······." 김필수에게 물어보니 어물은 찾는 사람은 많은데 구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그걸 모을 방법을 연구하면 될 것이었다. 그 즉시 구인회와 김필수는 의기투합해 어물전을 함께 운영하기로 하고 필요한 방법이 뭘 지를 연구한다. 두 사람은 몇 가지 전략적 접근이 .. 2013. 4. 19.
어떤 상황에서도 원칙을 준수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원칙을 준수한다 일제는 말기로 갈수록 노골적인 침략행위를 강화했다. 1937년 들어 만주일대가 술렁거리기 시작하더니 그해 7월 7일에는 북경 교외의 노구교(蘆溝橋)에서 일본군이 군사행동을 일으킨다. 이를 계기로 중일전쟁이 터진다. 한반도에 불똥이 튄 것은 자명했다. 전쟁은 경제의 또 다른 표현이라던가! 암울한 상황이었지만 사업가 구인회는 본능적으로 전쟁이라는 대변화에 주목한다. 나아가 이런 외부 환경 변화에 맞서 변치 않을 경영 원칙을 세운다. 몇 가지 변치 않는 원칙은 이때 나온다. 첫째, 상점을 경영한다는 것은 이익을 올리겠다는 신념에 전념하는 것이다. 둘째, 변화하는 정세를 예견하고 위험에 처하더라도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 이익과 기회라는 간단명료한 이 두 가지 원칙을 바탕으로 그는.. 2013. 4. 17.
주판알 튕기며 처음으로 금융을 접하다 주판알 튕기며 처음으로 금융을 접하다 상점을 운영하며 주판알을 튕기던 구인회. 이제 그가 본격적으로 금융상품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면 이는 상전벽해와 같은 변화이다. 하나의 성공을 발판으로 장사꾼에서 경영자로훗날 한국 재계 2위 그룹의 창업자가 되는 구인회는 하루가 다르게 진화해 나갔다. 자고 일어나면 매일 한 뼘 씩 자라는 죽순처럼 구인회 상점도 경영자 구인회도 계속 커나갔다. 기업의 크기는 경영자의 크기에 달려 있다. 스스로의 그릇을 크게 하기 위하여 구인회는 사업의 다방면에 깊은 관심을 가졌고 새로운 도전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그가 새롭게 눈을 뜬 분야는 '금융'이었다. 재무는 경영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영역이다. 구인회가 돈을 불리는 금융 방식을 처음으로 알게 된 것은 식산은행 전주지점의 손해진이.. 2013. 4. 15.
커가는 경험, 확장되는 사업의 눈 커가는 경험, 확장되는 사업의 눈 누구나 아는 얘기지만 실학자 연암 박지원의 에는 매점매석에 대한 통렬한 지적이 나온다. 매점매석에 대해 허생은 이렇게 이야기 한다. "뭍에서 나는 산물 가운데서 하나를 슬그머니 독점해 버린다든지, 물에서 나온 고기를 하나 슬그머니 독점해 버린다든지, 약재 가운데서 하나를 슬그머니 독점해 버리면, 그 한 가지 물건은 한 곳에 갇히게 됨으로 모든 장사치들의 수중이 다 마르는 법이니 이것은 백성을 못살게 하는 방법이야. 뒷세상에 나라 일을 맡은 이들이 행여 내 방법을 쓰는 자가 있다면 반드시 그 나라를 병들게 하고 말걸세." 허생 스스로 썼던 독점의 폐해를 지적한 말이다. 허생전에서 애기하는 독점과 구인회식 독점은 많은 점에서 닮은꼴이다. 오늘날에는 당연히 불법으로 간주되지만.. 2013. 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