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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관리71

기회를 포착하는 매 같이 날카로운 눈 기회를 포착하는 매 같이 날카로운 눈 이 시기 구인회는 정보에도 눈을 뜨기 시작해 동아일보 진주 지국장이 된다. 여기엔 중외일보를 경영하던 손 위 처남인 허선구의 영향이 컸다. 구인회는 대중 매체에 대한 식견을 넓혀 나갔다. 경성방송국이 라디오 방송을 시작한 때였으므로 라디오를 열심히 들으며 새로운 지식을 습득해 나갔다. 변화하는 세상에 대한 정세 파악에 민감했기 때문에 귀 기울이던 라디오가 훗날 플라스틱 사출업을 기반으로 설립한 금성사의 주력 상품이 되리라고는 그 자신도 몰랐을 것이다. 이 시기는 기업가 구인회의 초기 경험에 해당된다. 그는 협동조합에서 쌓은 경험으로 3년 뒤인 1931년 포목상을 열게 된다. 이때 구인회가 포목상을 주 아이템으로 선정한 이유는 일본인과의 경쟁에서 이길 가능성이 높은 업.. 2013. 4. 10.
발 딛는 곳이 사업이 시작되는 곳 발 딛는 곳이 사업이 시작되는 곳 사업에 뜻을 보인 구인회는 처음에는 승산리 협동조합 일을 맡아보게 된다. 그는 곧 소비협동조합운동을 전개한다. 이것이 앞으로 그를 기업가의 반석 위에 올려놓는 계기가 된다. 기업가로서의 유연성이 발휘된 결과이기도 하다. 이때 마을에는 무라카미(村上)라는 상술에 능한 일본인이 잡화류 따위를 팔고 있었다. 처음 승산 마을에 발을 들여 놓을 때 빈주먹이었으나 그는 눈깔사탕 장사로부터 시작해 차츰 사세를 키워나가고 있었다. 점차 연필과 성냥, 양초 같은 물건을 팔기 시작하다 지수보통학교가 들어선 다음에는 아예 문구점으로 키워나갔다. 작은 시장에 불과했지만 다루는 품목과 사업이 계속해서 늘어갔다. 집집마다 남포등이 보급되면서 석유도 함께 팔기 시작했고 이내 돈을 모았다. 마을에서.. 2013. 4. 8.
스무 살 청년 구인회의 도전 스무 살 청년 구인회의 도전 구인회는 1907년 8월 28일 경남 진양군 지수면 승산마을(현 진주시 지수면 승내리)에서 구재서와 진양 하씨 사이에 6형제 중 장남으로 태어난다. 그는 보수적인 가정에서 태어나 6세 때 조부에게 한학을 배우며 자란다. 13세가 되던 1920년 어느 날, 그는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이웃하고 있는 허만식의 장녀 허을수(1905년생)와 결혼한다. 조부 만회공 구연호의 셋째 딸이 허만식의 둘째아들 허인구에게 출가했지만 신랑이 요절하는 바람에 이어지지 못했던 두 집안이 다시 한 번 인연을 맺게 된 것이다. 이전에 실패했어도 다시 사돈을 맺어보자, 이런 식이었다고나 할까. 이후 구씨와 허씨 집안은 무려 8건이나 겹사돈을 맺으며 끈끈한 관계를 이어 간다. 결혼 후 구인회는 지수보통학교.. 2013. 4. 3.
돈 버는 인연은 가까이 있다 돈 버는 인연은 가까이 있다 사업하는 사람이라면 열이면 열, 동업은 하지 말라고 쌍수 들고 말린다. 동업에 대한 부정적 시각 때문이다. 형제나 친구간이라 해도 결국 의(義) 상하고 갈라서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풍토 속에서 LG그룹의 구씨ㆍ허씨 집안은 지난 57년에 걸친 성공적인 동업을 마무리 지음으로서 동업 불신에 대한 세간의 상식을 뛰어 넘었다. 이들은 어떻게 해서 이런 성공적인 동업을 이뤄 낼 수 있었을까? 이들의 동업엔 어떤 원칙과 불문율이 있는 것일까? 두 집안의 동업의 비밀과 혼자서는 이루기 힘든 성공의 열쇠가 무엇인지 알아보자. 구씨ㆍ허씨가 손을 잡게 된 배경을 거슬러 올라가면 1946년 1월 부산에서 사업구상을 하던 구인회에게 장인 허만식의 6촌인 허만정이 찾아온 게 직접적인 계기가 된다... 2013. 3. 27.
3대 57년간 동업이 끝나는 날 3대 57년간 동업이 끝나는 날 2005년 3월 3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강남타워(구 LG타워)에서는 뜻 깊은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GS그룹 CI 및 경영이념 선포식이 열린 것이다. 이날부터 LG그룹은 LG와 GS 그룹으로 분리되어 각자의 길을 가게 된다. 공식 작별 선언을 하기 위해 연단에 오른 구본무 회장의 가슴엔 창업 3세대로서 만감이 교차하고 있었다. 그것은 구회장만이 아니라 그 자리에 참석한 모든 이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3대 57년간에 걸친 동업시대가 끝나고 이제 분리된 두 그룹 앞에는 각자의 처녀항해가 기다리고 있었다. 57년간의 동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구 LG그룹 임직원들은 물론, 창업자들, 주주들은 이 역사적인 순간을 마음에 담아두고자 했다. 누구도 쉽지 않은 동업, 하지만 5.. 2013. 3. 25.
창업ㆍ수성보다 더 큰 동업 정신 창업ㆍ수성보다 더 큰 동업 정신 기업을 일으키는 것을 '창업(創業)'이라 한다. 그런데 이 말은 국가 개국을 가리켜 하는 말이다. 그것을 차용해 '기업 창업'에 빗대어 쓴다. 이유가 무엇일까? 그 만큼 기업을 세우는 일은 국가를 세우는 일처럼 어렵고 중대하다는 뜻이겠다. 또한 창업은 혼신의 노력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뜻일 테고, 목숨을 걸고 절실히 임해야 뜻을 이룰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겠다. 그래서 창(創)자는 옆에 항시 긴 칼을 휘둘러 차고 있다. 풀 수 없는 매듭을 일도양단하듯 끊어내는 결단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할 테고, 서릿발 같이 냉철한 판단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마음과 실행 면에서 자신의 목표와 사명감을 조각도로 파듯 뼛속 깊이 아로새겨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처럼 '창.. 2013. 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