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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관리71

헌신, 참여, 혁신이 들끓는 용광로 정신 헌신, 참여, 혁신이 들끓는 용광로 정신 LG 초기 역사상 부산공장에서 '럭키크림'을 만들던 시기야말로 창업자와 그의 동료들이 가장 다이내믹하게 활동했던 시기였다. 생산현장에 투입된 구인회는 물론, 금전을 관리한 허준구, 섭외업무를 하던 구정회 등 모두가 한 덩어리가 되어 뛰었다. 이들은 빠른 성장을 추구하기 위해 일에 매진했고 성장 가도에 있는 회사를 본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 그 시절 전형적인 벤처기업이었던 셈이다. 부산에서 교편을 잡던 구자경도 이따금 프레스 일을 도와야 했고, 미군 수송부대에 근무하던 차남 구자승도 틈틈이 스테아린 산을 젓는 일을 해야 했다. 부산중학교에 갓 들어간 구자두도 회사의 잔심부름은 물론, 밤중에 숯불을 피우고 졸린 눈으로 스테아린 산을 저어야만 했다... 2013. 6. 25.
혼을 다하는 경영만이 해답이다 혼을 다하는 경영만이 해답이다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일본 마쓰시다 그룹의 고노스케 회장은 전기소켓에 양쪽으로 구멍을 뚫은 제품으로 유명하다. 그는 전후 일본 산업을 일으키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한 진정한 혁신에 이른 기업가였다. 군국주의자들이 망친 일본을 기업인들이 나서서 다시 일으킨 것이다. 산업보국이라는 말은 이런 배경에서 나온다. 암울했던 일제하에서부터 해방시기까지, 그 이후에도, 구인회의 혁신 정신은 고노스케에 견주어 전혀 손색이 없다. 오히려 그 무렵 용틀임 하던 많은 국내 기업가들의 장점보다 많은 면에서 뛰어나다. 구인회의 실험정신을 엿볼 수 있는 어렸을 때의 일화가 있다. 구인회는 지수 보통학교 시절 장근회(獎勤會)라는 모임을 만들었는데, 이 모임의 활동이 다분히 기업가적이었다. 또래들이 모여.. 2013. 6. 4.
시도 때도 없는 창조적 혁신 시도 때도 없는 창조적 혁신 "아니, 칫솔을 만들었으면 치약도 만들어야제." 고객의 제안 중에는 버릴 게 하나도 없다. 좋은 얘기든 나쁜 얘기든 가려서 쓰면 된다. 플라스틱으로 칫솔을 만들고 나자, 칫솔이 있으면 치약이 있어야 하고, 비눗갑을 만들었으면 거기에 들어가는 비누를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가 그것이다. 포목점 시절, 진주의 막강한 경쟁자 천종상점으로부터 배운 바를 보다 정교하고 과감하게 변환해 진주 상권을 휘어잡았던 구인회였다. 구인회는 주변의 얘기를 귓등으로 흘려듣지 않았다. 고객이 던지는 제안을 성장 기회로 삼기 위해 경청하고 숙고했다. 자신도 그렇게 생각한 바를 남의 입을 통해 듣는다는 건 보다 강한 확신을 심어 준다. 어떤 연관 분야도 피상적으로 보면 그저 단일품목으로 한정돼 보인다. 하지.. 2013. 5. 29.
누가 뭐래도 품질만은 꼭 잡는다 누가 뭐래도 품질만은 꼭 잡는다 "크림 백통 가운데 한 통이라고 불량품이 섞여 있다면 다른 99개도 불량품이나 마찬가지지요. 아무거나 많이 파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한 통을 팔더라도 좋은 물건을 팔아서 신용을 쌓는 게 중요합니다." 기업이 고객과 만나는 접점은 상품이든 서비스든 품질이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LG는 창업자 구인회 때부터 신용과 품질을 쌍두마차로 달려왔다. 신용과 품질은 별개가 아니다. 맞물려 돌아가며 기업을 성장시키고 시장 내 기업의 지위를 결정짓는다. 해방 이후 부산에서 시작한 화장품 사업이 그렇다. 1950년 한국 전쟁 와중에도 구인회는 지속적으로 품질 개선에 몰입한다. 반투명 크림은 이렇게 탄생한다. 일본 크림 중에 '메이쇼쿠(明色)'라는 반투명 크림이 있었는데, 구인회는 경쟁자를 .. 2013. 5. 27.
산업의 머리채를 잡고, 하나에서 열까지 산업의 머리채를 잡고, 하나에서 열까지 플라스틱 사출의 성공은 구인회로 하여금 산업분야로 한 발 더 힘차게 내딛는 계기가 된다. 이를 발판으로 삼아 1952년 9월에는 동양전기화학공업사를 설립한다. 곧이어 10월에는 부산시 범일동에 기존 건물을 사서 공장을 짓고 최초의 합성수지 제품인 '오리엔탈' 상표의 빗과 비눗갑을 만들기 시작한다. 전쟁 통이었지만, 사람들은 생존을 느낄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자신을 확인하려 들었다. 먹을 것을 찾아 극심한 노동을 해댔고, 본능적으로 아이를 더 많이 낳았으며, 생활의 질을 개선하고자 안간힘을 썼다. 이런 욕구에 맞춰 락희에서 만든 플라스틱 빗은 불티나게 팔려나갔고, 전쟁 중에도 우리 산업의 맥박은 힘차게 요동 치고 있었다. 죽음은 삶을 더욱 세게 끌어안는 특징이.. 2013. 5. 23.
'깨지지 않는 뚜껑' 프로젝트 '깨지지 않는 뚜껑' 프로젝트를 아시나요? 1952년 봄, 구인회는 부산 서대신동 집에서 주판알을 튕기며 럭키 크림이 가져다 준 이득을 계산해 보고 있었다. 3백만 원으로 시작한 화장품 제조 사업은 불과 4~5년 만에 3억 원으로 크게 불어나 있었다. 전시 인플레이션을 반영한다 해도 엄청난 돈을 손에 쥔 것이다. 연일 계속되는 호황에도 그는 화장품 연구실을 개설해 럭키 크림의 품질 개선에 온 힘을 다 쏟는다. 구인회 상회 시절 옷감에 다양한 색을 넣어 혁신을 꾀한 이래 LG의 기술혁신 정신은 이때부터 뚜렷한 전통이 된다. 더구나 창업자가 직접 뛰어들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는 이런 열정은 그룹의 주요한 기술 정신이 된다. 락희는 화장품 업계를 제패한다. 그런데 잘 나가던 사업에 갑자기 문제가 생겼다. 크림.. 2013. 5.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