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경영/르네상스 경영학13 조직 내 관료주의를 걷어내고 탁월한 성과를 내게 하는 비결 이탈리아 르네상스기 코시모 데 메디치는 매우 개인적인 성격의 인물이었다. 비록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 냉혹할 때도 있었지만, 자신의 목적 이외에는 그 어떤 소유욕이나 명예욕 따위의 동기도 내비치지 않았다. “내가 당신보다는 우리 집안의 훌륭한 이름과 명예를 더 중시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당신의 이익보다는 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것은 정당하고도 진실된 것입니다. 당신은 당신의 일에, 나는 내 일에 전념하면 됩니다.” 베스파시아노 다 비스티치의 코시모의 생애>에 나오는 이 말은 정치적 반대자에 대한 코시모의 상인적인 태도를 요약적으로 보여준다. 자기 가문의 이익 추구에 전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타인에 대해 그들의 이익을 돌보도록 허용하는 이러한 태도는 초기 르네상스 시기에 공존했던 여러 양식들.. 2024. 9. 13. 기술과 마케팅을 융합하여 새로운 고객경험을 창출하라 미디어, 테크놀로지, 창의의 충돌 ‘융합’이란 무엇인가? 융합의 개념은 컴퓨터 공학, 통신, 경제학, 회계학, 사회학, 생물학, 수학, 논리학에 이르기까지 두루 사용된다. 융합이란 용어의 인기는 모든 경계가 사라지고 이질적인 분야가 서로 만나게 되는 오늘의 시대상을 반영한다. 인터넷은 의사소통을 값싸고 즉각적이며 글로벌하게 만들었다. 또한 항공 요금이 저렴해지고 노동력의 국제적 이동이 활발해짐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문화와 관습을 갖고 새로운 장소로 이주해 새로운 혼합문화를 만들었다. 세상은 더 가까워졌지만 복잡함은 그대로다. 비즈니스 세계의 경쟁 구도는 과거처럼 명확하지 않다. 예전에는 쉽게 알아볼 수 있었던 경쟁자들이 이제 적이면서 협력자이기도 한 ‘프레너미(frenemy)’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2024. 8. 2. 미켈란젤로와 우르비노 호사가들에 의해 미켈란젤로는 괴팍하고 불친절하며 다른 화가의 천재성에 질투를 했던 인물로 그려지곤 한다. 물론 그의 성격이 비사교적이었던 것은 사실이나, 그는 적지 않은 제자를 양성했으며 평생 다른 예술가들에 대한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의 공방 제자와 조수들은 몇 개 장소에서 동시에 작업했고, 로마에 있는 근거지에서는 미켈란젤로가 없을 때도 정상적으로 작업이 진행되었다. 어떤 조수들은 오랫동안 미켈란젤로와 함께 일했다. 그중에서도 ‘우르비노’라고 불린 프란체스코 다마도레(Francesco d'Amadore)는 20년 동안이나 온갖 일을 마다하지 않고 미켈란젤로를 도왔다. 미켈란젤로는 그런 조수들, 하인, 석공과 석수 등을 폭넓게 후원했다. 대형 주문이 들어올 경우에는 피렌체의 성당 작업에서 알게 된.. 2024. 7. 25. 차별화를 추구하는 예술가 르네상스 예술가 티치아노(Tiziano Vecellio)는 이전 세대의 르네상스 예술가들처럼 다재다능한 사람은 아니었다. 우리가 흔히 르네상스하면 떠올리는 예술가들은 여러 방면에 관심이 지대했다. 보티첼리는 세공 일을 배웠고, 미켈란젤로와 라파엘로는 조각과 건축을 겸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처럼 온갖 분야에 특출한 재능을 뽐낸 이도 있었다. 티치아노는 이런 선배들과는 달리 오직 회화에만 온 열정을 쏟았다. 그는 탁월한 색채 감각으로 전 유럽에 걸친 명성을 누렸다. 특히 그는 미술사를 통틀어 가장 탁월한 초상화가였다. 티치아노가 그린 초상화는 각자의 개성을 실물보다 더 뚜렷이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성로마제국 황제 카를 5세는 그를 전속화가로 여겼으며, 황제의 아들이자 스페인 왕이었던 펠리페 2세는 .. 2024. 6. 26. 혹독하고 끈질긴 훈련으로 도약한 르네상스 대가들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르네상스 시대의 대가들은 대개 하늘이 내린 천재로 여겨진다. 그러나 타고난 재능뿐만 아니라 오랜 기간에 걸친 재능 개발과 혹독한 훈련이 이들 경쟁력 있는 예술가들을 만들어 냈다. 당시 예술가를 꿈꾸는 아이는 대개 7살부터 15살 사이에 마에스트로의 공방에서 도제가 되어 수련을 받으며 스승과 함께 기거했다. 모든 수련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된다 하더라도 보통 최소 5년이나 걸렸다. 공방에서 도제는 청소나 안료 갈기와 같은 단순작업부터 시작하여, 스승과 함께 밑그림을 그리는 일을 했다. 물론 이 모든 일은 아주 단조롭고 지루한 것이었다. 공방에서는 그림뿐만 아니라 돌을 깎고 귀금속을 녹여 붙이는 것까지 안 하는 일이 없었다. 거기다 작품 생산에서 주문, 거래, 판매까지 모두 관리했다... 2023. 8. 2. 미켈란젤로의 혼을 다한 몰입 미켈란젤로는 많은 걸작들을 탄생시켰지만, 그중에서도 시스티나 성당 천장의 프레스코화는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투지와 집념이 만들어낸 경이로운 작품이다. 이 천장화는 교황 율리우스 2세가 1508년에 로마의 성 베드로 대성당 재건축의 일환으로 미켈란젤로에게 주문한 것이다. 자신을 조각가로 생각한 미켈란젤로는 처음에는 이 프로젝트를 맡는 것을 탐탁지 않아 했지만, 4년의 기간 동안 그는 이 작품에 완전히 빨려 들어갔다. 교황은 중요한 행사와 미사가 수시로 열리는 곳이니만큼 장기간의 작업은 원치 않았다. 게다가 교황이 돈을 제때 지불하지 않아 보수를 받지 못한 조수들이 모두 피렌체로 돌아가 버리고 말았다. 전투를 벌이느라 항상 로마를 떠나 있었던 교황은 만날 길이 없었고, 미켈란젤로는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을 .. 2023. 5. 16.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