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일430 기존의 혁신과 통섭형 혁신의 차이 1997년 11월 이후, 정확하게는 외환위기 이후 대한민국에서처럼 ‘혁신’을 좋아한 국가나 기업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간 혁신의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혁신만능에 빠진 혁신피로가 우리 사회를 장시간 가위눌리게 한 적도 없다. 혁신을 하면 모든 게 다 잘될 것으로 생각해 과대망상에 빠진 것도 사실이다. 물론 혁신에 대한 오해도 적잖은 몫으로 작용해 왔다. 이처럼 과거 10년은 혁신 증후군이 전 사회를 지배해왔다. 혁신은 등가죽을 벗기는 것으로 설명되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대신 등가죽속 살과 뼈를 통 채로 들여다봄으로써 안팎을 꿰뚫어 보고, 몸 전체를 들여 다 보아 본질을 파악하려는 것이다. 이것이 혁신의 본질이다. 투시적 혁신이 경영에 도입되면 가죽만 벗겨내는 구조조정이라든가, 사업 재편.. 2011. 4. 6. 바닷길을 여는 집단지성을 살려라! 지도의 역사를 살펴보면, 흥미로운 사실이 발견된다. ‘사실’보다 지금까지 믿고 지켜온 ‘관성’에 집착한 역사가 오랫동안 바닷사람들을 지배해 왔다는 점이다. 바닷길은 바람과 함께 해류의 조건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1700년대 말까지만 해도 북대서양 지도에는 해류가 표기되어 있지 않았다. 하지만 이 지역을 항해하는 뱃사람들은 북아메리카 연안을 따라 흐르는 거대한 해류를 이미 경험하고 있었고, 이 해류가 멕시코 만에서 흘러나온다는 것 역시 알고 있었다. 이 지역의 이름을 따 ‘멕시코 만류’라고 부른 것도 그 때문이다. 항해자들은 해류의 존재를 인식했지만, 그것이 하나의 ‘지식’으로 자리 잡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해류를 무시한 항해는 항해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이 막대하게 들었.. 2011. 3. 23. 쓰나미와 ‘꼬리가 개를 흔드는 ’징후의 법칙 * 일본 쓰나미 재해 현장을 안타까이 지켜보면서 예전에 집필한 중 쓰나미 관련 내용을 올려봅니다. -늘 같은 파도지만, 어떤 파도는 쓰나미를 몰고 온다. 우리의 경영환경엔 때로 쓰나미가 몰아치지만, 우리는 그런 위험은 전혀 인지하지 못한 채 해변에서 조개 줍는 일에만 몰두하고 있는 아이들과 같다. 위험을 철저히 응시하고, 그에 대한 대비책을 미리 세운다면 설령 피할 수 없는 위험이라 할지라도 피해를 줄일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비마저 없는 위험과의 조우는 생명을 한순간 잃게 만든다. 대자연 앞에서 우리가 접하는 위험과 그 징후들에 대해 살펴보자. *** 2004년 12월 26일 오전 7시 59분. 인도네시아 북 수마트라 서쪽. 지진은 성난 짐승처럼 북동방향의 경사진 섭입대(subduction zon.. 2011. 3. 15. 이코노믹 리뷰 칼럼: 대기업 ‘금형’진출은 상생 역주행 대기업 ‘금형’진출은 상생 역주행 2011년 03월 08일 14시 23분 전경일 인문경영연구소장 ■ 문학도인 전 소장은 서른 무렵엔 미국으로 건너가 텔레비전과 라디오 경영학 분야를 공부했다. 삼성전자 미디어 부문에서 근무했으며, IMF 시기에는 회사를 나와 경영자의 길을 걷기도 했다. 베스트셀러 을 집필했다. 자본주의가 큰 전환점에 놓여 있다. 20여 년 전 동구의 개혁 개방이 실패한 이념과 사회 체제 대신 보다 검증된 사회·경제 시스템을 받아들이도록 요구했을 때 자본주의는 승리의 깃발을 치켜들었다. 100여 년 만에 사상 면에서 인류사적 대전환이 이루어진 것이다. 하지만 경쟁자가 없는 승자 독식의 유일무이한 세계관은 전 세계를 지배하는 자기모순에 빠져들며 성공한 가치를 지속시킬 수 있을지 많은 점에서 .. 2011. 3. 14. [연산군] 흥청망청 한 세상 분으로 살았더니 회한만 남는구나 우리 역사상 가장 폭정을 일삼았다고 평가되는 연산군. 그러나 그가 폭군의 DNA를 갖고 태어났길레 한 세상을 그토록 무도하게 살았을까? 그보다는 맺힌 한을 풀어내는 방법을 스스로 몰랐기 때문 아닐까? 국왕조차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이 있다는 것을, 한이 되는 일도 스스로 삭힐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그는 왜 몰랐을까? 정신적 콤플렉스가 있었기 때문일까? 국가를 다스리는 국왕이란 존재보다는, 가장 굵고 짧게 철저히 개인적 삶을 살다간 조선 제 열 번째 국왕 연산군을 만나보자. -조선국왕들을 색깔에 비유한다면, 왕께서는 어떤 색과 닮았다고 보십니까? “그야, 이르다 뿐인가? 붉은 핏빛이겠지. 이 대답을 원하고자 묻는 것 아니던가? -넘겨짚지 마시고요.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나 궁금해서 묻는 말입니다. “국왕.. 2011. 3. 14. 주말 산행을 하다 주말, 벗과 함께 관악산을 찾았습니다. 헐거운 숲 사이로 나목들은 지난 겨울을 이겨내고, 새로운 도약을 꿈꾸듯 하늘로 치 뻗어 있었습니다. 머잖아 저 숲은 연록으로 다시 물들 게고, 천지 산야의 만물은 생동을 얻겠지요. 아직 잔설 남은 곳이어도 몰아치는 춘광에 눈은 거침없이 녹고, 바위 틈으론 물소리가 들립니다. 봄을 맞이하는 나이입니다. 꽃중년 관련 글을 탈고하고 다시 되집어 깁어보는데, 곧 이 녀석을 출산해야겠지요. ⓒ카인즈교육그룹, 인문경영연구소, 전경일 소장 2011. 3. 7.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 7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