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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일428

‘가치’를 읽는 힘 오늘날처럼 ‘가치’가 중요하게 취급되는 시대도 아마 없을 것이다. 고객 가치 추구니, 가치 중심 사회니 하는 말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가치가 등장하고 있고, 목말라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에 맞춰 기업들은 남다른 가치를 드러내고자 차별화니, 고객만족이니 하는 말들을 무한정 쏟아내고 있다. 그렇다면 ‘가치’란 무엇일까? ‘가치’는 시대성과 무관하게 그야말로 ‘가치 있는’ 것일까? 금은과 같은 귀금속이나 다이아몬드 같은 보석 등이 가치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진 것은 꽤나 오래 전부터이다.(다이아몬드가 보석으로 받아들여진 것은 금은 대비 훨씬 연륜이 짧다.) 이런 광물들은 오랫동안 인류사에 등장해 유효성 있는 가치로 선호되고, 취급받아 온 물질이다. 이런 보화가 가치 있는 물건으로 등장.. 2011. 7. 26.
유목민에게서 배우는 절제의 미학 A. 암말 8, 숫말 1, 암소 10, 수소 1마리 B. 말 30~50, 양 100, 대형가축 15~20, 염소 20~50마리 C. 말 15, 낙타 2, 대형가축 6, 양 50마리 좀 생뚱맞은 질문을 하나 해보자. A, B, C 위 세 개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몽골초원, 우즈베키스탄 등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5인 가족 유목민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필요한 가축 수이다. 유목을 하는 사람들은 목축을 통해 생산한 물품을 농업 생산물과 교환해 살아가는데, 이들은 이 정도 숫자의 가축을 갖고 있어야 ‘단순 재생산’이 가능해 진다고 한다. 경제 활동을 유지할 수 있는 절대치가 이것이라는 것. 아프리카의 카바비쉬인들의 경우에도 한 핵가족이 독자적으로 생존하려면 낙타 2~25마리와 양 40~50마리가 필요하다고.. 2011. 7. 19.
인류는 과연 지속가능한가? 지금으로부터 약 6,500만 년 전인 백악기 말엽, 지구에는 거대한 불운이 몰아닥쳤다. 우주에서 날아온 유성 하나가 중앙아메리카 근방에 떨어진 것이다. 이 충돌로 1입방 킬로미터 이상의 먼지 소용돌이가 생겨난다. 화염은 수백 년 동안 지구 주위를 맴돌다 불꽃을 일으키고 떨어지며 지표면의 초목을 거의 다 불 태웠다. 거대한 화재는 그을음과 연기를 자욱하게 일으켰고, 공중으로부터 지표면에 도달하는 햇빛을 차단시켜 나갔다. 이로 인해 지구의 기온은 급격히 떨어졌으며, 광합성을 할 수 없는 식물들은 속수무책으로 죽어갔다. 결과적으로 상호 먹이사슬로 연결된 생태계는 파괴되기 시작한다. 이 같은 기후 변화로 짧게는 몇 백 년에서 길게는 40만년까지 빙하기를 맞이하게 되는 데 이를 홍적세(洪績世) 또는 제4 빙하기라.. 2011. 7. 15.
경력고원 뛰어넘기 현대 사회는 어느 한 가지 분야에만 집중해서 살 수 없다. 복잡계를 반영하듯, 개인의 경력도 집중도가 과거 어느 때보다 크게 대두된다. 이런 변화를 주도한 것은 정보화와 산업화가 엊갈리고, 로컬(local)이 글로벌(global)로 전환되는 외환위기 전후와 맞물려 있다. 개인의 경력 또한 시간과 경험이 쌓이며 피라미드 상층부로 이동하는 식의 패턴이 아직 유효하다 해도 새로운 직장 풍토에는 밀리고 있다. 국내 한 대기업이 ‘같은 직급 내 임금 격차를 최고 3배가 나게 하라’는 인사정책을 들고 나온 것은 평가와 보상 면에서 더 철저한 경쟁 원리를 담아내고 있다. 보통의 평범한 직장인은 승진은 고사하고, 자리보전도 하기 어려워졌다. 여기에 직장인의 심각한 고충이 있고, 기업이 당면한 고민이 있다. 어느 조직이.. 2011. 7. 14.
360도 인재의 핵심 조건 미국의 인사관리 전문 컨설턴트인 신시아 샤피로는 앞으로의 시대는 “레이저 빔형이 아닌, 전구형 인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왜 하필 전구형인가? 레이저빔처럼 어느 한곳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전구처럼 사방을 밝히는 인재유형이어야 의미있다는 이유에서다. 마치 360도 시각을 지닌 잠자리가 사방을 주시하며 기회를 엿보는 것처럼, 지적 시계(視界)가 360로 자유자재여야 한다는 얘기다. 이는 다각적(多角的) 시야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는 면에서 ‘다분히 보는 방식’만을 뜻하지 않는다. 대신 통합적 사고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면적 이해가 총체적 문제분석능력, 해법창출 능력을 통해 전혀 새로운 국면을 창출해 내는 (즉, 비즈니스에 요구되는 다양한 측면이나 문제, 본질을 꿰는) 능력을 드러낼 .. 2011. 7. 11.
대륙적 기풍의 수준 높은 공연 예술 후한서는 고구려에서는 “밤만 되면 각 읍과 부락의 남녀가 귀천에 상관없이 모여 함께 춤추고 노래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이는 고구려인들이 놀이를 통해 하나가 되었음을 뜻한다. 놀이를 통해 남녀 간의 만남이 밤마다 이루어지다 보니 상대방을 이해하는 폭도 훨씬 넓어졌다. 젊은 남녀는 이렇게 공동체 행사를 통해 자연스럽게 만났고, 자신의 배필을 골랐다. 이 같은 풍속은 고구려가 공동체의식이 매우 높으며, 동시에 개방적 사회였음을 보여준다. 결혼제도도 마찬가지였다. 고구려에서는 연애혼이 일반적으로 행해졌다. 또한 성도 개방적이었다. 그런데 이러한 개방적인 면은 풍속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고구려인들은 길을 가다가도 서로 마주치면 잘 안다는 표시로 손을 흔들어 주었다. 공동체의식을 확인하는 작업은 일상생활 속에.. 2011. 6.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