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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길은 지금도 계속 달린다 로마의 길은 지금도 계속 달린다 영국 산업혁명 초기 대표적 기술자 중에 운하 건설자인 제임스 브린들리라는 사람이 있다. 그는 자기 영지에서 산출되는 석탄을 수송하기 위해 맨체스터까지 운하를 놓을 것을 계획한 브리지워터 공작(3rd Duke of Bridgewater)에게 고용되어 운하를 만든 장본인이다. 이 운하는 워슬리 산에서 16킬로미터 떨어진 공업도시 맨체스터로 석탄을 운반하는 토목 공사로 영국 역사상 전무후무한 것이었다. 영국에서는 1759년까지 장거리 운하가 없었고, 도로 사정도 아주 나빴으며, 석탄과 그 밖의 물자는 말 등에 실어 운반했었다. 동물의 등짐을 빌은 석탄 수송은 효율성이 너무 낮아 나날이 발전하는 공업 분야의 석탄 수요에 부응할 수 없었다. 이를 대체할 뭔가 획기적인 방안이 요구되.. 2016. 4. 6.
이순신 장군의 통섭형 지식과 전략 캠퍼스 이순신 장군의 통섭형 지식과 전략 캠퍼스 휴가를 자청해 집필 관련으로 남해 한려수도 일대를 돌아보았다. 남해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이순신 장군의 유적지가 이토록 많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장군은 가까이에 있었다. 그런데도 까마득히 먼 곳에 있는 줄로만 알며 살았다니! 400여 년 전 조선의 삼도수군통제사였던 이순신, 그를 만나며 남다른 생 각을 다시 하게 된다. 23전 23승의 무결점 완벽한 승리야 익히 아는 바이지만, 승리의 원천을 만들어 낸 ‘이순신적’ 힘은 과연 어디서 온 것인지 궁금하기만 하다. 장군 관련 자료를 다시 훑으며 이순신적 힘이 인문과 타학문 분야가 결합된 ‘통섭적 발상’에 있음을 알게 된다. 예를 들면 이렇다. 우리가 익히 아는 거북선은 조선수군의 주력 함선인 판옥선과 함께 핵심 .. 2016. 3. 29.
남아프리카 대초원에서 ‘학익진법’을 찾다 남아프리카 대초원에서 ‘학익진법’을 찾다 ‘일제집중타방전법(一齊集中打方戰法).’ 이건 또 무슨 말일까? 조금은 낯선 한자어인 이 말은 병법에서 나온다. 자원을 한 곳에 집중해 적을 물리치는 전법을 뜻한다. 이 전략은 저 유명한 ‘학익진법(鶴翼陣法)’에서 찾아진다. 학익진의 진용을 떠올려보고자, 드넓은 한산도 앞바다에 뛰어들면 400여 년 전 임진왜란 시기 이순신 장군이 맹활약한 한산․안골포 해전을 만나게 된다. 이 작전에서 장군은 저 유명한 학의 날개로 적을 감싸 적세(賊勢)를 꺾으며 일대 전환을 꾀해 냈던 것이다. 이 절체절명의 시기, 아 바다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한산대첩은 임진년(1598) 7월 6일부터 13일까지 8일간에 걸쳐 한산(견내량) 및 안골포에서 적선 89척을 격침시키고, 1.. 2016. 3. 14.
오는 5월 대한민국 CEO들이 에베레스트에 모인다(‘에임하이 히말라야 써밋 CEO 과정) 오는 5월 대한민국 CEO들이 에베레스트에 모인다 전경일 인문경영연구소장 “히말라야서 ‘에임 하이’ 경영의 진수 느낄수 있어” “경영혁신에 나서는 기업 활동과 산행에서 맞부딪치는 온갖 도전을 풀어가는 과정은 공통점이 많습니다. 특히 히말라야라는 천예의 고산을 등반하는 과정은 인생과 경영을 통찰하고 글로벌 도전에 맞설 ‘윌링 스피릿’을 제시하는 ‘에임하이’ 경영의 진수라 할 수 있습니다” 히말라야 등반을 통해 인생과 경영의 지혜를 획득하고 동반자들과 우애를 나누는 ‘에임하이 히말라야 써밋 CEO 과정’이 오는 5월 20일부터 5월 27일까지 7박 8일 일정으로 네팔 카트만두 일대와 에베레스트 산정에서 개최된다. 이번 과정을 기획한 전경일 인문경영연구소장(사진)은 다채로운 이력을 바탕으로 국내 유수 기업의 .. 2016. 2. 18.
터키에서는 피자, 유럽에선 파스타, 한국에서는 ‘3천년 빵’을 먹어야하는 특별한 이유 터키에서는 피자, 유럽에선 파스타, 한국에서는 ‘3천년 빵’을 먹어야만 하는 특별한 이유 “밀은 벼과 밀속에 속하는 1년생 초본으로 현재 23종이 재배되거나 야생종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 곳곳의 다양한 지역 음식은 왜 돌아와서 먹어보면 현지 맛과 다를까? 특정 음식은 왜 해당 지역에 가서 먹을 때라야 제 맛을 느낄 수 있을까? 세계 어디서건 먹을 수 있지만 터키에서는 피자를, 유럽에서는 스파게티를, 한국에서는 3천년 빵을 먹어야만 하는 특별한 이유 같은 것 말이다. 이 답을 찾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야생을 누비다 우리 곁에 와서 길들여진 밀(소맥小麥, wheat) 품종에 대해 알아야만 한다. 밀속(屬)에 대한 세포유전학적 연구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진 것은 1930년대 무렵부터였다. 그 당시 주된 관심은 .. 2016. 2. 2.
자신과 세상을 변혁시킨 책 떨이와 책 쓰기 자신과 세상을 변혁시킨 책 떨이와 책 쓰기 흔히 독서를 하면 상상력이 높아진다고 한다. 당연히 일리 있는 얘기다. 하지만 독서가 주는 진정한 힘은 그보다는 다른 데 있는 것 같다. 반추와 각성을 통해 통찰의 힘을 얻게 한다. 나는 이걸 가리켜 ‘반각통(反覺通) 추성찰(芻醒察)’의 세계라고 부른다. 기존의 사고․관념에 반(反)하여 깨달음을 얻고, 이치를 되짚어 봄으로써 어리석음을 깨뜨려, 자신과 세상의 진면목을 살피게 한다. 맹자가 말한 ‘깊이 파고들어 스스로 터득하는 경지(深造自得之境)’가 바로 이것이다. 선인들이 책을 많이 읽거나[多讀], 많이 생각하거나[多商量], 많이 쓰는[多作] 이른바 삼다(三多)를 최고의 학문 정진 방안으로 제시한 것은 폭넓은 인식관․세계관을 심어주기 위해서였다. 물론 이 세 개.. 2016. 1.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