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023 고대 수학에서 ‘지중해 열병’ 현상 고대 수학에서 ‘지중해 열병’ 현상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고대 그리스인들은 수학을 하나의 독립된 학문으로 탐구했다. 그때로부터 수학은 염소수를 세거나 그릇 모양을 생각하는 식의 수(數)개념에서 보다 ‘수학적’인 게 되었다. 수학 본연의 순수학문으로 자리 잡으며 수학다운 수학이 시작된 것이다. 그 결과 수학은 급진전 돼 그리스인들이 이름 붙인 피라밋형, 원추, 육각기둥, 원기둥, 입방체 등의 명칭은 오늘날에도 똑같이 쓰이고 있다. 그리스인들이 수학을 받아들이게 된 것은 발칸 반도에 진출해 그곳에 남아 있던 중동문화와 오랜 세월 축적된 수학적 지식을 통째로 계승했기 때문이다. 고대 수학적 지식을 흡수한 그들은 곧 점, 선, 면과 체적 등 수학이 가지는 간결성과 시각적 아름다움에 본능적으로 매료되었다. 기하학.. 2016. 6. 2. 늙은 수메르 농부와 조선 농부의 공통 가르침 늙은 수메르 농부와 조선 농부의 공통 가르침 몇 해 전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학자들이 오랜 시간 번역한 놀라운 고고학적 성취를 공개했다. 인류 4대 문명의 하나인 메소포타미아 수메르 인들이 점토판에 설형문자로 새긴 무려 3만5000행에 달하는 방대한 신화, 전설, 역사, 속담 등 인류사의 초기 문학 작품을 공개한 것이다. 이 중 내 눈을 끈 것은 고대인들이 지은 ‘농사력(農事曆)’이다. 이 ‘농사력’은 기원전 4천년 경, 수메르 인의 주식인 보리 재배법을 기술한 문서로 세계 최고의 농서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엔 수확량을 많이 얻기 위한 크고 작은 지식들이 수록되어 있다.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면 수메르 인들은 해마다 주기(週期)에 맞춰 농사를 짓고, 수확량을 늘려왔으며, 지식을 전수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 2016. 5. 24. 학문을 너무 잘게 썰지 마세요 학문을 너무 잘게 썰지 마세요 오랜 시간, 철학자들은 우리가 어떻게 사물을 알까 하는 문제, 즉 감각의 문제에 크게 흥미를 가져왔다. 동시에 모든 면에서 점진적인 발전을 꾀해 온 과학도 점차 감각이란 미지의 영역에 다가가기 시작했다. 생리학자들의 경우에는 감각기관의 작용 방식에 관해 많은 사실을 발견했을 뿐만 아니라, 자극이나 반응 같은 심적 현상에 대해서도 계속 연구의 손길을 뻗쳐왔다. 그 결과 필연적 현상으로 철학과 생리학이라는 심리학을 겨냥한 두 개의 학문 영역은 합체되었다. 감각이나 지각 연구에 물리학적 방법을 적용한 실험심리학(實驗心理學, experimental psychology)이 탄생한 것도 이와 관련 있다. 요즘 말로 일종에 통섭을 한 것이다. 영국의 외과의사이자 작가인 존 로완 읠슨에 .. 2016. 5. 16. 무엇이 가치 있는 삶인가?(What is worth while?)1-애나 로버트슨 브라운 인생은 단 한번 뿐입니다! 이 분명한 사실을 누구든 외면할 수 없습니다. 그러기에 한번 뿐인 인생을 잘 살다가 가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똑같을 것입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가장 잘 사는 것일까요? 우리가 지닌 힘과 활력을 가장 효과적으로 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진정으로 가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많은 사람들이 인생의 어떤 계기를 만날 때, 그런 생각을 합니다. 희망에 부풀어 사회에 첫 걸음을 내딛을 때도, 새로운 도전에 직면할 때에도, 좌절과 성취를 맛볼 때에도, 아파서 병상에 누워 있을 때에도 같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 삶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새로운 시도를 해보지만, 뜻하지 않게 헛된 결과를 만나기도 합니다. 그럴 땐 불안과 실망, 불만을 느끼게 됩니다. 세.. 2016. 5. 4. 곡선은 왜 휘지 않고 똑 바른가 곡선은 왜 휘지 않고 똑 바른가 18세기 전반까지만 해도 수학자들의 관심사는 ‘17세기적 발견’에 머물러 있었다. 그들을 사로잡은 이는 두 명의 혁신적인 수학자였다. 인류 역사상 누구보다도 위대한 수학자로 만유인력과 세 가지 핵심적인 운동 법칙을 통찰해 낸 아이작 뉴턴이 대표적 인물이다. 또 “빛이 지나는 경로는 두 지점을 잇는 경로 중 지나는 시간을 가장 짧게 하는 경로를 택한다”라는 페르마 원리로 유명한 피에르 드 페르마가 나머지 한 사람이다. 이 두 수학자의 위대한 발견에 힘입어 18세기 수학자들은 변화와 우연의 실용 영역을 탐구하는 데 몰두했다. 이런 맥락에서 페르마가 주사위의 점이 몇 개 나타날지 예측하는 확률론을 착안해 낸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이 시기에 이르면 수학은 더는 새로울 것도,.. 2016. 4. 29. 수학을 사랑한 대왕, 세종 세종과 장영실의 혁신 리더십 수학을 사랑한 왕 세종 12년 10월 23일 기록에 이런 글이 실려 있다. “임금이 ‘계몽산(啓蒙算)’을 배우는데, 부제학 정인지가 들어와서 모시고 질문을 기다리고 있으니, 임금이 말하기를, ‘산수(算數)를 배우는 것이 임금에게는 필요 없을 듯하나, 이것도 성인이 제정한 것이므로 나는 이것을 알고자 한다.’고 하였다.” 실록에 의하면, 세종은 수학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공부한 걸 알 수 있다. 세종은 왜 수학을 배웠을까? 간단히 말하자면, 과학 발명품 때문이었다. 세종이 추구하는 신생 조선에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 바로 과학과 기술이었다. 그런데 왜 그 시기 과학 기술이 특별히 강조된 것일까? 그 이유를 따져 들어가 보면 결국엔 국가를 운용하는 ‘철학’ 때문인 것을 알 수.. 2016. 4. 20. 이전 1 ··· 38 39 40 41 42 43 44 ··· 17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