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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경영185

바닷가의 물건은 줍지도 마라 바닷가의 물건은 줍지도 마라 해녀들의 바다사랑은 환경 보전을 주창하기 전에도 ‘자연경영’으로 자리매김 됐다 지구가 공전하고 자전하는 한, 어떤 경우든 파도는 결코 소멸하지 않는다. 그 파도에 실려 바닷가에는 온갖 표류물이 실려 온다. 언필칭, 바다의 퇴적물이라 할 수 있다. 난파한 배의 목재에서부터, 잡다한 물건은 물결에 떠다니다가 해변에 와서 쌓인다. 주인도 없는 그것들 중에는 쓸만한 물건도 있다. 간혹 주워가고 싶은 유혹이 생길 건 당연하다. 하지만 해녀는 ‘바닷가의 물건은 줍지 않는다’는 원칙을 철저히 지킨다. 왜 그럴까? 주인 없는 물건일지라도 함부로 취하지 않는 해녀세계의 철두철미한 윤리의식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주인이 없다고 생각해 물건을 주웠다가 시비가 벌질 수도 있고, 이로 인해 적잖은 문.. 2014. 7. 15.
새롭고 남다른 등로를 찾아 새롭고 남다른 등로를 찾아작아져서 비집고 들어가라. 거기서 새로움을 맞이할 것이다. 천길 낭떠러지 벼룻길(아래가 강가나 바닷가로 통하는 벼랑길)을 헤쳐 나갈 때, 된비알(몹시 험한 비탈)을 가쁜 숨을 몰아쉬며 오를 때, 너설(험한 바위나 돌 따위가 삐죽삐죽 나온 곳)을 조심스럽게 지나 갈 때, 몸 하나 간신히 붙이고 자드락길(나지막한 산기슭의 비탈진 땅에 난 좁은 길)을 건널 때, 어녹고 있어 휘딱이게 되는 얼음길을 내디딜 때 우리는 그 길이 탐탁지 않아도 길이라 부르며 걷는다. 길을 탓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 길이 있다는 것은 누군가가 지나갔다는 것을 뜻한다. 이미 누군가가 통과한 길을 두고 길을 탓한다면 그건 길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길을 만나면 그 길이 어떻든 반가이 맞아야 한다. 성난 길, 화.. 2014. 7. 7.
뭣이 중헌디 내 사업영역은 목숨을 걸고 지킨다 해녀 사회처럼 의무와 권리가 철저히 신뢰와 보상이라는 시스템으로 정착된 조직은 얼마나 될까 해녀집단에는 고유한 관행이 있다. 스스로 만든 규율을 법 이상으로 지켜나간다. 규율에서 벗어나면 아무리 친한 동료일지라도 철저히 규제된다. 흥미로운 사실은 물질이 극성스런 마을일수록 규범이 더욱 세다는 점이다. 물에 드는 것에서부터 공동 어장을 관리하는 것까지 모든 게 적용된다. 해녀들이 물질을 위해 물에 뛰어드는 것을 ‘입어(入漁)’라고 한다. 물질하는 권리는 당연 ‘입어권(入漁權)’이라고 하는데, 여기에는 오랜 기간 암묵적인 합의가 적용돼 왔다. 조직 내 암묵지가 규율로 정착된 것이다. 해녀의 입어권은 결혼 여부에 좌우된다. 미혼 해녀가 다른 마을 총각과 결혼할 경우에는 결혼하.. 2014. 7. 3.
경영은 해신海神처럼 바다의 경영 리더인, 해녀. 그들은 어떻게 사업 환경에 적응하고 유리하게 환경을 이끌어 나가며, 바다를 경영할까? 나아가 환경을 소중히 여기고 지속가능한 경영 상태로 유지할까? 바다를 대하는 그들의 자세를 보면, 사업 환경을 일구고 가꾸며 지속가능경영의 상태를 만들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아가 친환경적 사업 환경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협력을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모두가 다 함께 잘 사는 세상, 상생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기에 상생을 화두로 한 21세 경영과 맥이 닿아 있다. 그들의 오랜 물질에서 체득한 경영의 지혜는 무엇일까. 지속 가능한 사업 환경을 돌보라 바다를 가꾸는 해녀만큼 상생ㆍ상존의 조건을 잘 아는 경영 리더가 있을까어느 산업분야든 해당 산업의 존.. 2014. 6. 18.
모든 경영자는 혁신 등반을 꿈꾼다 모든 경영자는 혁신 등반을 꿈꾼다 모든 방법을 구사해 산을 오르라. 그래야 달라질 수 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히말라야 원정대는 대규모로 이뤄지는 게 상식처럼 여겨졌다. 따라서 수많은 물자와 이를 나르는 포터들이 동원돼야 했고 예산도 많이 들었다. 그렇다고 성공이 보장된 것은 아니었다. 여기에다 원정대가 산에 버리고 가는 쓰레기도 큰 골칫거리로 남았다. 이러한 상식에 반기를 든 등반가가 바로 라인홀트 메스너이다. 그는 낭가파르바트 앞에서 불현듯 전혀 다른 혁신, 즉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단독등반’을 떠올렸다. 당시로서는 무모해보였던 그의 생각은 혁신 등반의 새로운 장을 여는 동시에, 치열한 경영환경에 선 경영자들에게 가볍고 경쾌하며 속도감 있는 경영 전략을 구사하도록 영감을 주고 있다. 이것은 마.. 2014. 5. 28.
프로해녀의 세계 멀리 나갈수록 펼쳐지는 프로해녀의 세계 먼 바다로 나간 해녀만이 깊은 바다를 안다 해녀들의 물질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바다 속에 들어가 해산물을 채취하는 것을 ‘물질’이라고 하는데 앞바다에서 하는 것을 갯물질이라 하고 배를 타고 나가서 하는 것을 뱃물질이라고 한다. 갯물질은 ‘덕물질’이라고도 한다. 갯물질일 경우에는 바닷가 바위에서 직접 물에 뛰어 들기도 한다. 이제 갓 입문한 15살 안팍의 애기해녀를 비롯해 할머니해녀들은 주로 수심이 얕은 곳에서 작업한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물질을 잘하건 못하건 해녀라면 다 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뱃물질을 하는 해녀도 갯물질을 하곤 한다. 뱃물질은 물질기량이 뛰어난 상군들의 몫이다. 성인 해녀들은 ‘난바르’라고 해서 깊은 곳으로 나가면서 각자 역량에 .. 2014. 5.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