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024 해녀로 산다는 것 해녀라는 직업의 일대기 끈끈한 유대감은 배려 문화에서 나온다 기업이든 개인이든 성장곡선을 살펴보면 일정한 지점을 통과하면서 성장에서 퇴보로 기울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해녀라고 예외는 아니다. 해녀는 초년기에서 청․장년기로 접어들면서 황금기를 맞이한다. 물질기량도 완숙기에 접어들고 삶도 안정돼 간다. 해녀 구성원으로서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하는 때도 이 시기이다. 직장인에 비유하자면, 중간 관리자급으로서 해녀공동체를 좌지우지할 만치 수적으로도 압도적이다. 관리자급이 그렇듯, 이 시기 해녀들은 누구나 다 전문 직업인으로서 손색없다. 사회적으로도 이들의 존재는 대단하다. 해녀공동체는 물론이고 마을공동체의 일거리도 이들에 의해 기획 단계부터 집행까지 이루어진다. 중년기의 해녀는 아랫사람을 격려하고, 상군을 .. 2013. 6. 18. 멘토링의 시작과 끝 멘토링의 시작과 끝 지식은 후배 해녀들에게 전파되며 해녀 사회의 발전을 꾀한다 해녀사회의 구심점은 불턱이다. 불턱은 휴식과 지식이 함께 이루어지는 곳이다. 물질하고 온 해녀들이 요란스럽게 나누는 대화속엔 갖가지 정보가 실려 있다. 바다의 작황에 대한 전망, 조금 전 바다에서 영역을 침범한 해녀에 대한 고발과 변명, 일상생활에 대한 애환 등 주제도 참 많다. 듣는 이나 말하는 이나 잡담 같아 보이지만, 가만히 살펴보면 멘토링과 카운슬링, 코칭이 동시에 벌어지는 셈이다. 어린 해녀에게 불턱은 더할 나위 없는 지식 전수의 장이다. 바다에서 당한 고충이나 궁금증을 질문하면 상군 해녀로부터 즉석 현장교육을 받을 수 있다. 일테면 오늘 같은 물때에는 바다 속에 들어가서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며 해산물을 채취해야 체력.. 2013. 6. 10. 혼을 다하는 경영만이 해답이다 혼을 다하는 경영만이 해답이다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일본 마쓰시다 그룹의 고노스케 회장은 전기소켓에 양쪽으로 구멍을 뚫은 제품으로 유명하다. 그는 전후 일본 산업을 일으키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한 진정한 혁신에 이른 기업가였다. 군국주의자들이 망친 일본을 기업인들이 나서서 다시 일으킨 것이다. 산업보국이라는 말은 이런 배경에서 나온다. 암울했던 일제하에서부터 해방시기까지, 그 이후에도, 구인회의 혁신 정신은 고노스케에 견주어 전혀 손색이 없다. 오히려 그 무렵 용틀임 하던 많은 국내 기업가들의 장점보다 많은 면에서 뛰어나다. 구인회의 실험정신을 엿볼 수 있는 어렸을 때의 일화가 있다. 구인회는 지수 보통학교 시절 장근회(獎勤會)라는 모임을 만들었는데, 이 모임의 활동이 다분히 기업가적이었다. 또래들이 모여.. 2013. 6. 4. 시도 때도 없는 창조적 혁신 시도 때도 없는 창조적 혁신 "아니, 칫솔을 만들었으면 치약도 만들어야제." 고객의 제안 중에는 버릴 게 하나도 없다. 좋은 얘기든 나쁜 얘기든 가려서 쓰면 된다. 플라스틱으로 칫솔을 만들고 나자, 칫솔이 있으면 치약이 있어야 하고, 비눗갑을 만들었으면 거기에 들어가는 비누를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가 그것이다. 포목점 시절, 진주의 막강한 경쟁자 천종상점으로부터 배운 바를 보다 정교하고 과감하게 변환해 진주 상권을 휘어잡았던 구인회였다. 구인회는 주변의 얘기를 귓등으로 흘려듣지 않았다. 고객이 던지는 제안을 성장 기회로 삼기 위해 경청하고 숙고했다. 자신도 그렇게 생각한 바를 남의 입을 통해 듣는다는 건 보다 강한 확신을 심어 준다. 어떤 연관 분야도 피상적으로 보면 그저 단일품목으로 한정돼 보인다. 하지.. 2013. 5. 29. 누가 뭐래도 품질만은 꼭 잡는다 누가 뭐래도 품질만은 꼭 잡는다 "크림 백통 가운데 한 통이라고 불량품이 섞여 있다면 다른 99개도 불량품이나 마찬가지지요. 아무거나 많이 파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한 통을 팔더라도 좋은 물건을 팔아서 신용을 쌓는 게 중요합니다." 기업이 고객과 만나는 접점은 상품이든 서비스든 품질이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LG는 창업자 구인회 때부터 신용과 품질을 쌍두마차로 달려왔다. 신용과 품질은 별개가 아니다. 맞물려 돌아가며 기업을 성장시키고 시장 내 기업의 지위를 결정짓는다. 해방 이후 부산에서 시작한 화장품 사업이 그렇다. 1950년 한국 전쟁 와중에도 구인회는 지속적으로 품질 개선에 몰입한다. 반투명 크림은 이렇게 탄생한다. 일본 크림 중에 '메이쇼쿠(明色)'라는 반투명 크림이 있었는데, 구인회는 경쟁자를 .. 2013. 5. 27. 산업의 머리채를 잡고, 하나에서 열까지 산업의 머리채를 잡고, 하나에서 열까지 플라스틱 사출의 성공은 구인회로 하여금 산업분야로 한 발 더 힘차게 내딛는 계기가 된다. 이를 발판으로 삼아 1952년 9월에는 동양전기화학공업사를 설립한다. 곧이어 10월에는 부산시 범일동에 기존 건물을 사서 공장을 짓고 최초의 합성수지 제품인 '오리엔탈' 상표의 빗과 비눗갑을 만들기 시작한다. 전쟁 통이었지만, 사람들은 생존을 느낄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자신을 확인하려 들었다. 먹을 것을 찾아 극심한 노동을 해댔고, 본능적으로 아이를 더 많이 낳았으며, 생활의 질을 개선하고자 안간힘을 썼다. 이런 욕구에 맞춰 락희에서 만든 플라스틱 빗은 불티나게 팔려나갔고, 전쟁 중에도 우리 산업의 맥박은 힘차게 요동 치고 있었다. 죽음은 삶을 더욱 세게 끌어안는 특징이.. 2013. 5. 23. 이전 1 ··· 57 58 59 60 61 62 63 ··· 17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