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032 삶과 죽음을 넘는 동료애 삶과 죽음을 넘는 동료애 뜨거운 동료애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뛰어 넘는다 동료나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을 가리켜 ‘한솥밥 먹는다’는 표현을 쓴다. 말은 쉽지만, 실제 마음까지 공동체 의식을 지니기란 쉽지 않다. 해녀 사회는 어느 집단보다 공동체 의식이 강하다. 서로의 결속을 다지는 의례로 대표적인 게 잠수굿이다. 잠수굿을 하는 목적은 안전과 풍요를 기원하고 공동체 의식을 다지기 위해서이다. 그러므로써 해상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서이다. 잠수굿을 하는 날은 산 자와 죽은 자와 함께 한다. 바다에서라면 삶과 죽음이 다른데 있지 않다는 것이다. 한편으론 해녀들 간의 불화가 있다면 서로 화해하는 날이기도 하다. ‘불목지민 바당이 숭년든다’는 말이 있다. 팀웍으로 일해야 하는 해녀들끼리 화목하지 않으면 바다에 흉년.. 2013. 6. 27. 헌신, 참여, 혁신이 들끓는 용광로 정신 헌신, 참여, 혁신이 들끓는 용광로 정신 LG 초기 역사상 부산공장에서 '럭키크림'을 만들던 시기야말로 창업자와 그의 동료들이 가장 다이내믹하게 활동했던 시기였다. 생산현장에 투입된 구인회는 물론, 금전을 관리한 허준구, 섭외업무를 하던 구정회 등 모두가 한 덩어리가 되어 뛰었다. 이들은 빠른 성장을 추구하기 위해 일에 매진했고 성장 가도에 있는 회사를 본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 그 시절 전형적인 벤처기업이었던 셈이다. 부산에서 교편을 잡던 구자경도 이따금 프레스 일을 도와야 했고, 미군 수송부대에 근무하던 차남 구자승도 틈틈이 스테아린 산을 젓는 일을 해야 했다. 부산중학교에 갓 들어간 구자두도 회사의 잔심부름은 물론, 밤중에 숯불을 피우고 졸린 눈으로 스테아린 산을 저어야만 했다... 2013. 6. 25. 해녀로 산다는 것 해녀라는 직업의 일대기 끈끈한 유대감은 배려 문화에서 나온다 기업이든 개인이든 성장곡선을 살펴보면 일정한 지점을 통과하면서 성장에서 퇴보로 기울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해녀라고 예외는 아니다. 해녀는 초년기에서 청․장년기로 접어들면서 황금기를 맞이한다. 물질기량도 완숙기에 접어들고 삶도 안정돼 간다. 해녀 구성원으로서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하는 때도 이 시기이다. 직장인에 비유하자면, 중간 관리자급으로서 해녀공동체를 좌지우지할 만치 수적으로도 압도적이다. 관리자급이 그렇듯, 이 시기 해녀들은 누구나 다 전문 직업인으로서 손색없다. 사회적으로도 이들의 존재는 대단하다. 해녀공동체는 물론이고 마을공동체의 일거리도 이들에 의해 기획 단계부터 집행까지 이루어진다. 중년기의 해녀는 아랫사람을 격려하고, 상군을 .. 2013. 6. 18. 멘토링의 시작과 끝 멘토링의 시작과 끝 지식은 후배 해녀들에게 전파되며 해녀 사회의 발전을 꾀한다 해녀사회의 구심점은 불턱이다. 불턱은 휴식과 지식이 함께 이루어지는 곳이다. 물질하고 온 해녀들이 요란스럽게 나누는 대화속엔 갖가지 정보가 실려 있다. 바다의 작황에 대한 전망, 조금 전 바다에서 영역을 침범한 해녀에 대한 고발과 변명, 일상생활에 대한 애환 등 주제도 참 많다. 듣는 이나 말하는 이나 잡담 같아 보이지만, 가만히 살펴보면 멘토링과 카운슬링, 코칭이 동시에 벌어지는 셈이다. 어린 해녀에게 불턱은 더할 나위 없는 지식 전수의 장이다. 바다에서 당한 고충이나 궁금증을 질문하면 상군 해녀로부터 즉석 현장교육을 받을 수 있다. 일테면 오늘 같은 물때에는 바다 속에 들어가서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며 해산물을 채취해야 체력.. 2013. 6. 10. 혼을 다하는 경영만이 해답이다 혼을 다하는 경영만이 해답이다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일본 마쓰시다 그룹의 고노스케 회장은 전기소켓에 양쪽으로 구멍을 뚫은 제품으로 유명하다. 그는 전후 일본 산업을 일으키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한 진정한 혁신에 이른 기업가였다. 군국주의자들이 망친 일본을 기업인들이 나서서 다시 일으킨 것이다. 산업보국이라는 말은 이런 배경에서 나온다. 암울했던 일제하에서부터 해방시기까지, 그 이후에도, 구인회의 혁신 정신은 고노스케에 견주어 전혀 손색이 없다. 오히려 그 무렵 용틀임 하던 많은 국내 기업가들의 장점보다 많은 면에서 뛰어나다. 구인회의 실험정신을 엿볼 수 있는 어렸을 때의 일화가 있다. 구인회는 지수 보통학교 시절 장근회(獎勤會)라는 모임을 만들었는데, 이 모임의 활동이 다분히 기업가적이었다. 또래들이 모여.. 2013. 6. 4. 시도 때도 없는 창조적 혁신 시도 때도 없는 창조적 혁신 "아니, 칫솔을 만들었으면 치약도 만들어야제." 고객의 제안 중에는 버릴 게 하나도 없다. 좋은 얘기든 나쁜 얘기든 가려서 쓰면 된다. 플라스틱으로 칫솔을 만들고 나자, 칫솔이 있으면 치약이 있어야 하고, 비눗갑을 만들었으면 거기에 들어가는 비누를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가 그것이다. 포목점 시절, 진주의 막강한 경쟁자 천종상점으로부터 배운 바를 보다 정교하고 과감하게 변환해 진주 상권을 휘어잡았던 구인회였다. 구인회는 주변의 얘기를 귓등으로 흘려듣지 않았다. 고객이 던지는 제안을 성장 기회로 삼기 위해 경청하고 숙고했다. 자신도 그렇게 생각한 바를 남의 입을 통해 듣는다는 건 보다 강한 확신을 심어 준다. 어떤 연관 분야도 피상적으로 보면 그저 단일품목으로 한정돼 보인다. 하지.. 2013. 5. 29. 이전 1 ··· 58 59 60 61 62 63 64 ··· 17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