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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쟁이 연기를 통해 본 유비의 위기관리법 겁쟁이 연기를 통해 본 유비의 위기관리법 유비가 원소 토벌을 위한 준비에 바쁠 때, 헌제는 차기장군 동승을 불러서 이야기하다가, 헤어질 때 띠를 풀어주었다. 사실은 이 띠 속에는 조조 주살의 밀칙이 숨겨져 있었다. 그 밀칙에 감동한 동승은 몰래 동지를 모아 조조를 죽일 준비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가 기대했던 근왕의 동지들 중에는 한 왕실의 혈통을 이어 받은 유비도 들어 있었다.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한 조조가 유비를 초대했다. 조조: 요사이 농사일을 배운다고 하던데, 쉬운 일이 아니지요? 유비: 할 일이 없어 소일삼아 하는 것입니다. 조조: 싱싱한 매실이 다닥다닥 열린 것을 보니, 문득 지난 해에 장수를 칠 때 물이 떨어져 모두 고생하던 생각이 났소. 그 때 내가 아무 데나 가리키면서 “조금만 더 가면 매.. 2018. 4. 24.
조조와 원소의 커뮤니케이션 차이 조조와 원소의 커뮤니케이션 차이 조조와 원소군이 벌인 한판 승부인 관도(官渡)대전. 이 대전은 이후 창정(倉亭)전투, 유성(柳城)전투로 이어지며 조조가 원소군을 연이어 격퇴하는 전기가 된다. 이 전투의 승리 요인은 무엇일까? 쌍방 각 진영 내 커뮤니케이션이 큰 몫을 차지했다. 양 진영의 승패를 가른 내부 커뮤니케이션을 살펴보도록 하자. 군사를 일으킨 원소가 관도를 향해 나가자, 하후돈은 서신을 띄워 급히 허창에 알리고, 조조는 순욱에게 허창을 지키라고 명하고는 친히 7만 군사를 거느리고 원소와 맞선다. 원소가 군사를 이끌고 나갈 무렵, 옥에 갇힌 전풍이 원소에게 글월을 올렸다. 이때 전풍은 일전에, 원소의 출전을 거듭 반대하다가 죽을 고비를 넘기고 유비의 만류로 옥에 갇힌바 있다. 그가 올린 글월의 내용.. 2018. 4. 12.
손권과 원로대신들 간의 밀도 높은 커뮤니케이션 방식 손권과 원로대신들 간의 밀도 높은 커뮤니케이션 방식 흔히 창업 연륜이 오래 된 회사들은 초기 창업 공신들이 회사 내 많이 포진해 어떤 면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손권에게도 창업 공신이자, 원로대신들이 많았다. 그는 부친 손견과 형 손책이 닦아 놓은 창업기반을 물려받은 탓에 다루기 버거운 신하들이 주위에 많았다. 이런 이유로 오랜 경륜과 창업자 프리미엄이 따르지 않은 손권에게는 창업 CEO에 버금가는 능력이 요구됐다. 때로 경험과 카리스마 부족은 그의 발목을 붙잡기도 했다. 그러나 손권은 이런 어려움을 탁월한 역량으로 뛰어넘었다.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신하들을 잘 다루며 창업과 도약의 발판을 확고히 세운 것이다. 이 점에서 그는 거의 천재적인 자질과 능력을 보인다. 대표적으로 장소와 장굉·고옹이 있다. 이.. 2018. 4. 10.
커뮤니케이션의 대원칙: 제갈량의 읍참마속의 교훈 커뮤니케이션의 대원칙: 제갈량의 읍참마속의 교훈 ⟪삼국지⟫가 품어 내는 이야기 중 백미로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회자된 ‘읍참마속(揖斬馬謖)’의 교훈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시사 하는 바가 적지 않다. 이 고사는 여러 함의(含意) 중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잘 드러내 준다고 할 수 있다. 잘 알다시피 ‘읍참마속’이란 고사가 생겨난 배경은 이렇다. 건흥 6년(228)경, 한중에서 대기하고 있던 제갈공명은 10만 정병을 이끌고 위나라 영내로 진입한다. 이때 한중에서부터 사마중달의 본진이 있는 장안으로 가는 길에는 야곡이라는 골짜기가 있었는데, 이 길은 장안까지 10일 안에 갈 수 있는 지름길이었다. 공명은 지름길을 놔두고 크게 우회해서 기산으로 진출했다. 적의 복병이 두려워 우회로를 택하였던 것이다. 기산을 지나.. 2018. 4. 4.
오나라의 대도독 시스템과 전략승계의 가치 오나라의 대도독 시스템과 전략승계의 가치 오나라의 대도독 시스템과 인재 경영을 살펴보면, 오늘날 전문지식으로 무장해 맹활약하는 전문경영자들의 면면을 보는 것 같다. 오나라의 전문가들은 난세에 어떤 활약을 했는지 그들의 면면을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 주유: 주유는 208년(建安 13년) 9월, 위나라의 조조가 화북을 평정하고 형주로 진격해 오자, 노숙 등과 함께 항전을 주장하여, 마침내 손권을 설득하여 군사 3만으로 조조군을 적벽대전에서 화공으로 대파했다. 그 뒤 익주를 점령하여 촉을 병합하고 조조의 위나라를 점령하여 천하를 통일하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웠다. 이것이 주유가 구상한 천하 이분지계이다. 실로 원대한 천하구상을 한 책략이었던 것이다. ■ 노숙: 노숙은 본래 원술 진영에 있었지만 그에게서 떠.. 2018. 3. 30.
유비와 제갈량의 멀티 플레이어 경영시스템 유비와 제갈량의 멀티 플레이어 경영시스템 ⟪삼국지⟫ 세계는 다각다면적 활동의 일면을 엿보게 한다. 후발주자로 일어난 촉한은 유비와 공명이 2인 3각으로 만들어간 합작품이었다. 그들은 후발주자로 성장하다보니, 여러 면에서 호흡을 맞추고, 상호 신뢰지수를 높이며, 자기 충성도를 높여 나가야만 했다. 또한 처음과 끝을 함께하려는 의지가 드높아야만 했다. 알다시피 공명이 유비를 만난 것은 27세였다. 그 후 그는 27년간 유비와 그의 아들을 위해 멸사봉공했다. 그는 새파란 나이에 유비와 뜻을 같이 한 뒤, 오장원에서 병사하는 54세까지 유비를 정신적으로, 전략적으로 보좌했다. 햇수로도 16년에 해당된다. 그렇다고 그들의 의견이 늘 같았던 것만은 아니다. 그럼에도 유비가 사망한 이후에까지 그 두 사람의 의리가 깨.. 2018. 3.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