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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경영연구소286

별을 쏘다 휴일, 아이들을 데리고 강원도 한 천문대에 가서 별을 보았습니다. 망원경으로 바라본 달은 한 없이 크고 황량해 보였습니다. 황량하기만 해 보이는 저 행성에 토끼가 사는 걸 보았다는 아이의 농담이 그저 정겹기만 했습니다. 우주를 관측하고 나서 하는 딸 아이의 말, "저 넓은 우주에 우리는 한 점 티끌 같아요." 그렇습니다. 삶을 반추하고, 겸허해지며 극히 유한한 우리 삶을 돌이켜보며 생을 준비토록하고, 삶의 숙연함을 알게 했으면 됐지요. 저도 달을 이렇게 가까이 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어렵게 잡은 사진인데 정말 두고 두고 보고 싶습니다. 2009. 5. 5.
모내기 준비 중인 시골 풍경 시골을 다녀왔습니다. 모내기철이라 다행히 비내린 시골 풍경은 수채화 같기만 하고, 정리된 무논에는 물을 끌어다 대놓은 것이 보였습니다. 모든 준비가 끝난 셈이죠. 한가롭기만 한 풍경같아 보여도 모판이며, 온상을 손보는 농부의 손길이 바쁘기만 합니다. 예전엔 모내기를 할 때면 고봉밥이며, 막걸리며 둥당 울리는 풍악이며 정겨운 풍경들이 펼쳐졌었지요. 도심을 떠나면 이렇게 땅에 뿌리를 박은 삶이 고스란히 계절을 맞이합니다. 보는 마음에 긴 여운이 남습니다. 2009. 5. 5.
차 한잔 하러 오세요 바람 부는 제주에 찻잎 따서 마시는 풍광을 안고 싶다. 찻 잎 하나에 삶을 싣고, 그윽한 인생의 멋을 알며 살아가고 싶다. 멋진 벗들과 차 한잔 하며 저문 황혼을 말없이 바라보고 싶다. 계속 계속 우러나는 찻잎이고 싶다. 2009. 5. 1.
돌짬에 난 식물들 작년에 낸 에서도 비슷한 사진이 쓰였었는데, 제주 돌짬 아래 이끼류 식물이 틈을 헤집고 나온다. 삶이란 이렇게 억척스러운 것. 올 상반기에는 책을 몇 권 내고 하반기 작업에 혼을 쏟는다. 건강한 글이 어디서든뿌리내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2009. 5. 1.
삶의 이음새를 볼 때 길을 가다가, 이 길이 어디로 가는지, 나는 대체 어디로 향하게 되는지 돌아 볼 때가 있다. 수평선이네, 결코 만날 수 없네, 함께 같이 가는 길이네, 하는 말들이 은유된 철길을 유심히 내려보다가 눈에 들어오는 게 있었다. 이음새들이 길을 만들고 있었다. 덮거나 춥을 때의 뒤틀림을 방지하기 위해 이음새가 있다는 게지만, 내게는 삶이 저렇듯 마디 마디 이어지는 철길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태백선을 타고 먼 산골로 잦아들고픈 연휴다. 그래 흙내음을 맡고 싶다. 2009. 5. 1.
결단은 생활이다 죽은 사람만이 과거로 남아 있다 결단하라! 계속 움직여라! 편히 쉬기 위해 일하라! GE의 잭 웰치는 "남이 통제하기 전에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컨트롤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남에 의한 통제는 준비와 결단의 부재에서 나온다. 결단은 결코 선택이 아니다. 그것은 인생에 있어 무슨 일을 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필수 과목이다. 결단은 나를 둘러싸고 있는환경과 조건들이 이전과 달리 급변하기 때문에 ‘결의(決意)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당신을 휩쓸고 지나가며 ‘바뀌어야 산다’고 말하는 경고의 메시지,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그것을 유심히 살펴 보라. 힌트는 언제나 문제 속에 있으며, 누군가 지나가며 툭 던지는 것들 속에 있다. 언제나 기회는 문제의 싹이 나왔던 바로 그곳에서 발견되는 것이다. 그리고 .. 2009. 4.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