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경일428

강화 내가 저수지에서 상념을 던지고 오다 강화도 내가저수지에서 1박하며 아이들을 데리고 낚시를 했습니다. 인하대 김명인 교수님 내외분의 멋진 전원주택도 들러보고, 요즘 제철이라는 숭어회도 대접해 주셔서 초고추장에 소주 한잔 들이키기도 했습니다. 강화도에 조그마한 집 한 채 짓고 주말마다 내려가 글도 쓰고, 미릿속도 헹구고 싶고, 부럽네요. 강화에 가면 늘 강화학파와 시집으로나 알게 된 함민복 시인과 그의 시가 떠오릅니다. 말랑말랑 말랑말랑... 빼어난 세편... 김훈은 함시인과 포구에서 무슨 얘기를 했을지 궁금합니다. 막판에 막내가 잡아 올린 피라미가 지금 우리 집 어항에서 놀고 있습니다. 자연은 놀라운 위안입니다. 그 안에 내가 유영하고 있는 걸 잊고 사는 건 아닌지... 한 낚시군이 물을 바라보네요. 지난주까지는 조황이 좋았다는데, 모내기용.. 2009. 5. 10.
경영과 산행의 공통점 ․오르는 방향이 중요하다 오르는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 아무리 뛰어난 산꾼도 방향이 잘못되면 모든 등반 과정이 물거품이 되고, 심지어 길을 잃어 화를 자초하고 만다. 이는 경영에서도 마찬가지이므로 경영의 산을 오를 때는 속도나 힘보다 방향에 주력해야 한다. ㆍ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등산을 하든 경영의 산을 오르는 과정에는 언제든 위험요소가 등장할 수 있다. 그것을 회피하거나 제거하는 것은 목표를 이루는 분명한 의사결정 사항에 해당된다. 위험을 무시할 때 그 대가는 혹독하다. ㆍ나침반과 지도가 필요하다 산꾼은 현재 서 있는 지점을 알고 오르는 방향을 파악해야 한다. 현재 회사가 지닌 역량, 즉 자기자본, 매출액, 당기순이익, 핵심 역량 등은 경영의 나침반이다. 지도 위의 목적지는 회사의 비전에 해.. 2009. 5. 8.
숲은 살아 있다 강원도 횡성 숲체원에 다녀왔다. 옆으로 이어진 임도(林道)를 거닐며 한없이 맑은 공기와 숲 내음과 봄이 쭉쭉 올라와 생명을 다투며 틔우는 풍광을 바라보았다. 봄의 숲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시원하다. 맑은 공기 - 서울에서는 어디 언감생심 바랄 수나 있는 일인가? 돌아오는 길에 다음 작품의 유적지를 찾아 순례를 돌고, 고속도로 위로 올라탓다. 서울로 가는 길은 지금 '느림의 미학'에서 '다급함과 빨리의 세계'로 접어든다. 이 숲의 생명과 한가로움과 평화를 더 누리고 싶다. 2009. 5. 5.
별을 쏘다 휴일, 아이들을 데리고 강원도 한 천문대에 가서 별을 보았습니다. 망원경으로 바라본 달은 한 없이 크고 황량해 보였습니다. 황량하기만 해 보이는 저 행성에 토끼가 사는 걸 보았다는 아이의 농담이 그저 정겹기만 했습니다. 우주를 관측하고 나서 하는 딸 아이의 말, "저 넓은 우주에 우리는 한 점 티끌 같아요." 그렇습니다. 삶을 반추하고, 겸허해지며 극히 유한한 우리 삶을 돌이켜보며 생을 준비토록하고, 삶의 숙연함을 알게 했으면 됐지요. 저도 달을 이렇게 가까이 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어렵게 잡은 사진인데 정말 두고 두고 보고 싶습니다. 2009. 5. 5.
모내기 준비 중인 시골 풍경 시골을 다녀왔습니다. 모내기철이라 다행히 비내린 시골 풍경은 수채화 같기만 하고, 정리된 무논에는 물을 끌어다 대놓은 것이 보였습니다. 모든 준비가 끝난 셈이죠. 한가롭기만 한 풍경같아 보여도 모판이며, 온상을 손보는 농부의 손길이 바쁘기만 합니다. 예전엔 모내기를 할 때면 고봉밥이며, 막걸리며 둥당 울리는 풍악이며 정겨운 풍경들이 펼쳐졌었지요. 도심을 떠나면 이렇게 땅에 뿌리를 박은 삶이 고스란히 계절을 맞이합니다. 보는 마음에 긴 여운이 남습니다. 2009. 5. 5.
차 한잔 하러 오세요 바람 부는 제주에 찻잎 따서 마시는 풍광을 안고 싶다. 찻 잎 하나에 삶을 싣고, 그윽한 인생의 멋을 알며 살아가고 싶다. 멋진 벗들과 차 한잔 하며 저문 황혼을 말없이 바라보고 싶다. 계속 계속 우러나는 찻잎이고 싶다. 2009. 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