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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지 마세요 작년 8월 무더위, 아프카니스탄에서 한국인들이 피납되었을 때, 한겨레 신문에 [독자의시]로 올린 시입니다. 요 며칠 다시 중동에 전쟁이 터져, 수많은 민간인들이 죽임을 당하고 있죠. 인간은 세계를 이것밖에 만들 수 없는지... 안타까운 마음에 그때의 시를 다시 떠올리게 됩니다. 쏘지 마세요 전경일. 시인 보스니아에서 이라크에서 팔레스타인에서 아프가니스탄에서, 세계 어디든 전쟁과 분쟁이 그치지 않는 곳에서, 당신이 만일 누군가로부터 이런 말을 듣게 된다면, 그들을 쏘지 말아 주십시오 그들은 비무장한 민간인들입니다 그들을 부모와 형제들이 있는 집으로 돌려보내 주십시오 공포와 죽음이 아닌, 생명과 일상의 축복을 위해 그들을 온전히 돌려보내 주십시오 숭고한 생명의 이름으로 인류 모두의 소망으로 간절히 호소합니다.. 2009. 2. 3.
통섭+인문학+세종시대+르네상스+초영역인재를 묶은 신작을 준비 중입니다. 이번에 가당치 않게 욕심을 내서 통섭+인문학+세종시대 조선의 제1차 르네상스+이탈리아 르네상스+초영역인재를 묶은 신작을 준비 중입니다. 흠... 당찬 시도지만, 학문의 경계를 어떻게 넘나들고, 짧은 지식을 어떻게 예비할지 걱정부터 앞섭니다. 하지만, 역사경영학을 열듯, 인문경영통섭학의 새로운 시도로 보면 되겠습니다. 일은 다 끝냈는데, 자꾸 뒤를 돌아보게 하네요. 여기 한꼭지만 소개합니다. 경영자는 인간과 세상을 아는 자 비즈니스 양태가 가치, 문화, 지식, 기준 등 모든 면에서 뒤섞이고 뒤얽히는 가변성의 시대에 경영자들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이 혼돈만 넘어서면 천지창조의 신천지를 맞이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현실은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칠흑이다. 그간 효율성의 만능에 젖어 지속가능기업을 위한 경.. 2009. 2. 2.
문익점, 지속혁신의 조건 (가제)으로 창조적 혁신과 산업 패러다임 전환기의 생존전략을 다룬 책을 준비중입니다. 그 얼개를 소개합니다. 글의 대강을 살펴볼 수 있을 것입니다. 토요타에서 문익점을 만나다 지난 5월 30일, 나는 비즈니스부문에서 실시한 창의적 혁신 마인드 제고를 위한 TPS 견학 차 일본 나고야시에 위치한 토요타산업기술기념관 앞에 섰다. 개인적으로 7년간 별러온 참관 방문의 기회를 얻은 셈이다. 이를 일본어로 ‘솟타구’ 기회라고 하던가! 언필칭 절호의 찬스라는 의미렸다! 내가 이 기념관을 방문하고자 했던 것은 그간 말로만 듣던 토요타 혁신 마인드를 살펴보고, 매출 23조엔, 영업이익 2.3조(‘07년 회계기준)의 눈부신 성장을 꾀해 내고 있는 그들의 숨은 성장 비결이 무엇일까, 지난 7년간 내가 천착해온 토요타 경영.. 2009. 2. 2.
지리산의 겨울_ 내면의 산을 넘다 야간버스에 몸을 싣고 떠난 지리산행은 실은 내 지친 영혼을 옮겨놓는 지난한 작업의 한 과정이었다. 5년간의 노고를 들여 내심 역작이라 부를 (김영사)를 출간하고 자축겸 새로운 각오를 다지기 위해 오른 산행이었다. 장터목대피소에 책 한권 기증하고 삶의 또 한 치고개를 치고 내려올 때 구비치는 산하는 어찌도 인생사와 그리도 빼어닮았는지... 삶에 숙연해진다. 나는 마흔 이후를 어떻게 살아야 할까? 길은 멀고 나는 내 안의 나를 찾아 오른다. 오르고 내려서는 일련의 움직임속에 삶이 있다. 삶이 던지는 화두가 있다. 산은 나를 부르고, 나는 산에 엉겨 산을 목놓아 부른다. 내 안의 산은 과연 어디에 있는가, 나는 무엇인가? 나를 넘게 하고, 일으켜 세우고, 나를 보듬는 산은 어디에 있는가? 목이 마른다, 영혼의.. 2009. 2. 2.
사계(四季)가 넘실대는 통찰의 山 - 가을 가을_완성을 빚어내는 저 황홀한 스러짐 인생을 살며 스승을 만나고 싶거든, 산을 오르라. 나를 묵상케 하고, 자유롭게 하는 큰 가르침은 산에 있다. 그러니 거친 국토의 산정에 올라 인생의 영원한 스승을 만나라. 그것이 이 가을을 축복처럼 완성할지니... 이 산하의 단풍은 만물의 완결을 재촉한다. 단풍드는 산은 완결로 치닫지만, 그것이 완성일지, 미완성으로 끝나고 말 것인지는 늦가을 말라가는 계곡물에 흐르거나 발에 채이는 낙엽만이 알 것이다. 단풍을 볼 때면 산 사나이 신용석 씨의 심정은 복잡하다. 아름다움은 저렇게 스러지는 것인가. 선홍빛 빛깔의 황홀경에 빠져 눈물마저 쏟아낸 그였다. 단풍은 추상(秋霜)의 칼날을 받고 북에서 남으로 시속 2km로 쫓기듯 치달린다. 생애의 마지막을 저렇듯 황홀하게 불태워야.. 2009. 2. 2.
사계(四季)가 넘실대는 통찰의 山 - 여름 여름_저 산의 숲이 내 안에 새처럼 깃드네 산을 오르는 사람들의 모습은 제각각 다르다. 태산을 올라서도 동산을 오른 이만 못한 사람이 있을 것이고, 동산을 올라서도 태산을 품는 자가 있을 것이다. 좁쌀 한 알로 천하를 살찌우는 자가 있을 것이고, 천 만 석 쌀로도 헐벗은 자가 있을 것이다. 여름 산은 풍요롭다. 풍요가 지나치면 속을 올곧이 들여다 볼 수 없는 법. 풍요 속의 허전함, 넘치는 숲 속에서의 허기처럼 진실에 가려진 게 인생일런지 모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웰빙을 외쳐댔던 세상은 이제 생존을 화두로 다시 끄집어내고, 쑥부쟁이 같던 말의 잔치는 여름 산의 숲처럼 한껏 자라 있다. 가만히만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폭염을 뚫고 김 명화 산꾼은 소백산 등성이를 오른다. 이런 더위엔 되도록 폭염을 피.. 2009. 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