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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경영185

히말라야 등반에서 깨닫는 평범성의 가치 히말라야 등반에서 깨닫는 평범성의 가치 대한민국 경영자들 사이에 2000년대 들어 히말라야 원정 등반의 성공이 잦아진 까닭이 회자된 적 있다. 한 경제연구소에서 회원들을 대상으로 퍼뜨린 말인데, 이야기인즉, 1953년 에드먼드 힐러리 경이 에베레스트 첫 등반에 성공한 이후 2차 등반은 10년 지나서야 이루어졌는데 최근 들어서는 일 년에도 몇 명씩 등정에 성공한다는 것이다. 이런 성공의 이유는 격세(隔世)를 느낄 법한 장비의 발달, 다양한 루트 개척도 원인이지만, 베이스캠프를 7부 능선에 치다보니 나머지 3부를 정복하는 시간이 훨씬 짧아졌다는 분석이다. 예전에 3부 능선쯤에서 시작한 정상 공략이 요즘 들어서는 정상 가까이인 7부에서 시작되다보니 출발부터가 다르다는 것이다. 이것을 경영에 빗대 기업은 경영 .. 2016. 12. 29.
상호 연결할 때 조심해야 할 것들 상호 연결할 때 조심해야 할 것들 인류의 오랜 소통 역사상 1858년은 매우 중요한 해를 장식한다. 뉴펀들랜드와 아일랜드 사이에 최초의 대서양횡단 해저케이블이 부설된 것이다. 바다 밑 3200킬로미터에 깔린 이 케이블로 인류는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는 새로운 상호 연결에의 시대를 맞이한다. 그 전의 통신수단은 선박에 의한 우편물 전달이 고작이었다. 이 같은 방식은 항해의 위험 및 기상 조건에 따라 수주일 씩 지연되곤 했다. 그런데 무한한 과학의 진보로 분리되어 있던 두 세계가 마침내 전신(電信) 기술로 만나게 된 것이다. 해저 케이블이 처음 부설되었을 때, 두 대륙에 사는 사람들은 경이로움에 압도되어 입을 다물 줄 몰랐다. 얼마나 흥분이 대단했는지 양쪽 사람들은 곧 서로의 손을 맞잡은 듯 심리적으로도 가까.. 2016. 12. 19.
위상수학이 알려주는 겉과 속을 통찰하는 힘 위상수학이 알려주는 겉과 속을 통찰하는 힘 "따뜻한 쪽을 속으로 하고 싶기에 안쪽 가죽을 겉쪽으로 돌렸다. 찬 것을 겉쪽에 두고 싶어서 따뜻한 쪽 모피를 안쪽으로 돌렸다.” 시인 롱펠로우가 1855년에 발표한 인디언 영웅 서사시〈하이워어사의 노래(The Song of Hiawatha)〉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이 시는 오지베이(Ojibwas)족의 인디언 소년 하이워어사가 할머니를 통해 새와 짐승의 언어를 익히고 자연의 순리를 깨달으며 다섯 부족을 통합해 나가는 이야기이다. 이 시에서 롱펠로우는 안이 바깥이 되고, 바깥이 안이 되는 모피로 만든 벙어리장갑을 묘사하고 있다. 이런 묘사는 위상수학자들과 직접 관련된다. 이들은 장갑을 비틀고 뒤집는 인디언이야말로 위상수학을 실연(實演)하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주장.. 2016. 12. 7.
빨판상어를 잡아 죽일 것인가, 돌고래가 될 것인가 빨판상어를 잡아 죽일 것인가, 돌고래가 될 것인가 스칸디나비아 피오르드(fjord, 좁은 만) 해협에선 알 수 없는 일이 종종 벌어지곤 한다. 얼음에 갇힌 바다에서 배가 꿈쩍도 하지 않는 것이다. 얼음이 배를 꽉 물고 놔주지 않아서 생기는 현상이라기보다는 알 수 없는 힘이 배를 멈추어 세운다. 그래서 선원들에게는 신비스럽고 두렵기만 곳이다. 그곳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항해가 시작된 오랜 옛날부터 이런 현상은 종종 나타났다. 로마의 역사가 플리니에 의하면, 칼리굴라 황제의 함대 중 한 척인 갤리선이 어떤 바다에서 움직이지 못하게 되자, 모든 함대의 전진이 갑자기 정지되어 버렸다고 한다. 움직일 줄 모르던 배는 한 선원이 갤리선의 키에 달라붙어 있는 한 마리의 빨판상어를 발견해 죽여 버리자 .. 2016. 12. 2.
일상의 암묵적 지식이 세상을 구한다 일상의 암묵적 지식이 세상을 구한다 세상의 지식에는 각기 쓰임이 있다. 어떤 지식은 전문지식인 영역일 만큼 특정분야를 꿰는 것이지만, 대부분 지식은 보통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알고 있는 지식이다. 이런 자그마한 지식은 간과하기 쉬우나 때로는 인명을 구하는 놀라운 위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물론 이를 무시했을 때의 대가도 톡톡히 치러야만 한다. 다음의 이야기는 일상의 암묵적 지식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잘 보여준다. 2004년 인도네시아 북 수마트라 서쪽에 지진이 일면서 초대형 쓰나미가 몰아닥쳤을 때와 1980년의 세인트 헬렌즈 산 폭발, 그리고 2011년 쓰나미가 몰아치고 난 뒤 일본 후쿠시마에서 원전 사고가 났을 때 그 지역에서 오래 전부터 전해 오는 이야기들을 통해서도 입증된다. 또 다른 이야기로는 오스.. 2016. 11. 10.
우주의 시계방에 걸린 시계들은 잘 돌아가고 있다 우주의 시계방에 걸린 시계들은 잘 돌아가고 있다 “시간, 너는 무엇이냐? 손가락 사이로 빠져 나가는 것, 죽은 자의 뼈에 엉기는 이끼, 저 밤하늘에 빛나는 별, 아, 시간이란 자는 소리도 형체도 없이 죽음의 사자처럼, 생명의 전령처럼 자연과 공간을 넘어 무심히 우주를 지나간다. 순간만 보던 한 인생이 지금 내 앞에서 소멸하고 있다. 마치 짓밟힌 꽃처럼.” -전경일의 노트 중 하루 일과가 시작되는 아침 8시부터 9시까지의 1시간은 태양이 2125만 제곱킬로미터나 되는 지표면을 서서히 밝히기 시작하는 시간이다. 지표면에 사람들이 일정한 비율로 산포되어 있다고 가정할 때, 약 3억여 명의 사람들이 같은 시간에 같은 태양빛을 받는 셈이다. 지금 내가 쪼이는 햇빛은 중국 산동성의 어느 시골 마을 촌부도 쪼이고 있.. 2016. 1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