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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경영185

변화에 무심한 조직의 몰락: 기를란다요와 베네치아 이야기 변화에 무심한 조직의 몰락: 기를란다요와 베네치아 이야기 도메니코 디 토마소 비고르디(Domenico di Tommaso Bigordi)는 피렌체에서 활동한 르네상스 초기의 화가이다. 일명, ‘기를란다요’라는 별칭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대표작으로는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의 벽면에 그려진 성모 마리아와 사도 요한의 생애 연작이 있다. 기를란다요는 철저한 사실기법으로 통속 묘사와 초상 묘사를 했다. 그는 피렌체에서 대형 공방을 운영하며 많은 제자를 양성했고, 그들과 함께 방대한 작품 주문을 소화해 내며 부까지 거머쥐었다. 그의 공방에서 사사한 이들 중에는 미켈란젤로도 있었으나 미켈란젤로는 얼마 지나지 않아 스승의 품을 떠났다. 경직된 분위기의 기를란다요 공방은 시대에 조금씩 뒤처지고 있었다. 기를란다요.. 2019. 3. 12.
피렌체의 개방적인 문화가 낳은 르네상스와 미켈란젤로 피렌체의 개방적인 문화가 낳은 르네상스와 미켈란젤로 이탈리아에서 1300~1500년의 시기는 다음 두 측면에서 성공적인 시기로 평가된다. 첫 번째 요인은 경제적 호황이다. 이로 인해 생겨난 세속적인 생활양식과 기존의 크리스트교 신앙 간의 부조화는 이탈리아 사회 전반에 적지 않은 갈등을 일으켰다. 그러나 이 같은 갈등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었다. 이는 두 번째 요인으로 충분히 입증된다. 즉, 옛 믿음과 새로운 생활양식을 상호 화해시키기 위해 이교적인 고대의 문학과 미술을 차용한 것이다. 바야흐로 고전의 부활이 시작되었다. 개방적 태도는 문화 자산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었다. 요새처럼 성을 쌓고 그 안에서 폐쇄된 삶을 산 유럽의 다른 귀족 가문들과 달리, 로렌초 데 메디치를 비롯한 피렌체의 부유한 은행 가문과.. 2019. 2. 19.
이탈리아의 험난한 환경을 뚫고 꽃피운 르네상스 이탈리아의 험난한 환경을 뚫고 꽃피운 르네상스 이탈리아 반도의 지형은 바다 끝까지 뻗은 거대한 아펜니노 산맥으로 인해 동서가 양분되어 있다. 그 지류에서 나온 높은 산들로 인해 평지는 전체 국토의 1/5에 불과하다. 이탈리아는 계곡과 평원으로 분리되어 있어 다른 지역을 왕래하는 일은 드물었고 걸핏하면 폭설이 내리는 겨울에는 거의 고립되다시피 했다. 게다가 지진도 잦은 편이어서 파괴된 도시와 인명 피해에 대한 기록이 많이 남아 있다. 이탈리아는 결코 축복받은 환경이 아니었다. 르네상스의 대명사로 알려진 피렌체도 예외는 아니었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아르노 강으로 인해 직물 산업이 번성했지만, 여름이 되면 바다로 물건을 실어 나르지 못할 정도로 말라붙는가 하면 어느새 억수 같은 비가 끔찍한 홍수를 가져오기도 .. 2018. 12. 12.
르네상스, 탁월한 브랜드 가치로 태동하다 르네상스, 탁월한 브랜드 가치로 태동하다 14~15세기 이탈리아에서 나타난 르네상스는 흔히 ‘문화와 예술의 황금시대’로 불린다. 미술, 건축, 철학, 사상 등 다양한 분야의 수많은 천재들이 저마다 솜씨를 뽐내며 자기 분야를 넘어서는 혁신을 이뤄냈고, 역사의 흐름을 바꾼 시대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혁신은 도미노처럼 사회 곳곳에서 연쇄 작용을 일으켰는데, 그 중심엔 뛰어난 창조적 혁신가들이 있다. 이 같은 인재들이 한꺼번에 출현한 것은 역사상 유례가 드문 일이었다. 당시 이탈리아 도시국가에는 뛰어난 인재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이 몇 가지 있었다. 먼저, 인재에 대한 도시국가의 갈망이었다. 각 도시의 귀족과 토후들은 뛰어난 예술가들을 식구로 데려가려고 온갖 노력을 다했다. 그들은 이 대가들이 지식과 기술을 맘껏 .. 2018. 11. 20.
일상의 습관으로서 통섭을 가져오는 상상경영 일상의 습관으로서 통섭을 가져오는 상상경영 기업은 창조적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어느 때보다 상상의 힘에 의존하고 있다. 없는 것을 보는 눈, 있는 것의 이면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것은 교착 상태에 빠진 기업 경영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상의 힘은 그 만큼 크다. 2,400년 전에 살았던 고대 그리스의 데모크리토스는 현미경도 없던 시대에 어떻게 ‘원자’를 생각해 내게 되었을까? 그가 ‘없는’ 원자를 보게 된 것은 곰곰이 사색한 끝에 그 끝에 이르게 된 것이다. 상상의 힘이 원자 세계로 인도한 것이다. 요하네스 구텐베르크(Johannes Gutenberg, 1397~1468)가 포도주를 한두 잔쯤 마신 뒤 생각해 낸 새로운 발상은 훗날 혁신적인 발명품을 낳는 상상력의 원천이 됐다. 만약 동.. 2017. 5. 8.
종자를 통해 보는 인류사의 위대한 가르침 종자를 통해 보는 인류사의 위대한 가르침 농부는 굶어 죽을지라도 씨앗을 먹지 않는다 아직 눈뜨지 않는 씨와 이제 막 자라기 시작한 세상의 모든 씨앗을 결코 짓이기지 않는다 오래 전 메소포타미아 사람들은 티그리스, 유프라테스 강 주변에서 밀을 재배했고, 중국인들은 황하와 양쯔 강 변에서 벼를 재배했다. 마야족은 유카탄 평원에서 옥수수를 심었고, 잉카 사람들은 고랭지에서 감자를 재배했다. 이런 점을 종합해 볼 때 확인할 수 있는 한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지역 특유의 기본 작물을 재배했다는 것과, 곡류는 씨앗 형태를 띠고 있다는 점이다. ‘종자=씨앗’이며 동시에 식량이다. 식용으로 섭취된 이후 씨앗은 한시도 그 긴요성이 간과된 적이 없다. 역사적 사실로 식량 문제에 소홀했거나, 인간의 힘으로 막을 수 없는 .. 2017. 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