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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들의 바다는 우리들의 바다와 다르다 해녀들의 바다는 우리들의 바다와 다르다 바다라고 다 같은 바다가 아니듯, 경영 리더라고 다 같은 경영 리더가 아니다 바다는 춤춘다. 늘 유동적이다. 그러다보니 물질하는 바다는 움직임에 따라 다양한 이름이 붙여져 있다. 해녀들의 바다에는 등급이 있다. 어린 소녀들이 잠수를 배우는 가장 얕은 바다는 ‘애기바당’이라 하고, 상군이나 대상군 그룹만 갈 수 있는 먼 바다는 ‘난바르’라고 한다. 해녀는 훈련을 쌓으며 점차 깊은 바다로 나아간다. 그런 의미에서 여름철 해수욕을 오는 일반 행락객 앞에 펼쳐진 바다와 달리, 해녀들의 바다는 프로들의 바다라 할 수 있다. 프로들의 바다로 가는 길은 길고 멀다. 그 여정에서 누구보다 삶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프로해녀들을 만날 수 있다. 해녀들이 부르는 바다는 이름도 다양하다... 2013. 2. 12.
창업ㆍ수성보다 더 큰 동업 정신 창업ㆍ수성보다 더 큰 동업 정신 기업을 일으키는 것을 '창업(創業)'이라 한다. 그런데 이 말은 국가 개국을 가리켜 하는 말이다. 그것을 차용해 '기업 창업'에 빗대어 쓴다. 이유가 무엇일까? 그 만큼 기업을 세우는 일은 국가를 세우는 일처럼 어렵고 중대하다는 뜻이겠다. 또한 창업은 혼신의 노력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뜻일 테고, 목숨을 걸고 절실히 임해야 뜻을 이룰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겠다. 그래서 창(創)자는 옆에 항시 긴 칼을 휘둘러 차고 있다. 풀 수 없는 매듭을 일도양단하듯 끊어내는 결단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할 테고, 서릿발 같이 냉철한 판단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마음과 실행 면에서 자신의 목표와 사명감을 조각도로 파듯 뼛속 깊이 아로새겨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처럼 '창.. 2013. 1. 30.
경쟁은 삶의 기본 조건 경쟁은 삶의 기본 조건 원칙을 지키고 이를 실행하는 것은 조직 발전의 기초가 된다 바다에서의 삶은 경쟁의 연속이다. 협업과 협력도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자기 능력에 따른 물질이다 보니 경쟁력은 물질의 기본 조건이 된다. 해녀들의 치열한 삶이 가져오는 경쟁의 면모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일반인이 알고 있는 것과 달리, 마을에서 관리하는 바다는 날마다 해산물을 채취하는 곳이 아니다. 해산물의 씨를 바다에 뿌리고 가꾸고 동시에 채취해야 한다. 공동 채취 날짜를 정해 하는 것을 해경(解警)이라고 한다. 바다의 경계를 푼다는 뜻이다. 해경 하는 날에는 해경시간이 가까워지면 바닷가는 인파로 북적인다. 입어자격이 없는 다른 마을 해녀들은 입어가 용납될 수 없다. 입출어 시간을 엄수해야 되기 때문에 누구라도 1분 1초.. 2013. 1. 28.
‘표적집단 면접법’과 자원 투여 전략 ‘표적집단 면접법’과 자원 투여 전략 조엄이 고구마 종자를 제주도로 보낼 생각을 했던 것은 1719년부터 1763년 사이 제주도에 유독 기근이 많이 들었다는 점이 크게 반영된다. 또한 사행중 대마도 이즈하라(嚴原)에서 제주도 표류민을 만난 일도 작용했다. 조엄 통신사 일행은 1764년 6월 귀로에 대마도에서 제주도 표류민들이 귀국선편을 기다리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이들을 불러 격려한 일이 있다. 이때 재배법을 기록하고 있던 조엄은 표류민 일행을 만나 위로하며 제주도의 토양이나 기후에 대해 자세히 물어보는 확인 작업을 했다. 땅과 작물간의 상관성에 주목해 간접적이나마 현장체험을 한 것이다. 이들과의 대화를 통해 고구마가 충분히 아침・저녁을 대신할 수 있는 미곡 대체재라는 점, 우리도 널리 재배했으면 좋겠다.. 2013. 1. 21.
‘먹거리’ 혁명의 시작 ‘먹거리’ 혁명의 시작 고구마가 조선에 보다 일찍 소개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누구도 명약관화하게 일반 백성들의 식생활에 깊은 관심과 안목을 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일 고구마가 좀 더 일찍 보급되었더라면 적어도 50여년간 조선의 식량, 구휼 문제는 크게 달라졌을 수 있고 수많은 인명을 기아로부터 건질 수 있었을 것이다. 결국 조엄 이전 통신사에 속한 모든 관료들은 목민관으로서의 사명감이 부족했다고 할 수 있겠다. 혹은 국가적 외교 현안에만 빠져 다양한 기회를 접할 기회를 스스로 차단해 버린 결과로 볼 수도 있다. 그런 와중에 유독 조엄만이 대마도에서 고구마를 발견하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여기에는 아마도 1731년(영조 7) 사은부사로 청나라에 다녀 온 아버지 조상경(趙尙綱)의 영향이 크지 .. 2013. 1. 15.
[사서가 추천하는 오늘의 책 | 그리메 그린다] 그림 같은 삶, 그림자 같은 그림 [사서가 추천하는 오늘의 책 | 그리메 그린다] 그림 같은 삶, 그림자 같은 그림 다빈치북스 / 전경일 지음 다방면에 걸쳐 저술 활동을 해온 저자가 김홍도, 장승업, 김명국, 신윤복 등 우리 회화사에 큰 족적을 남긴 화가들의 삶을 따라가 볼 수 있는 책 '그리메 그린다'를 내놓았다. 10여 년간 조선 화가들의 그림을 보고 운필을 떠올리며 그 속에서 삶의 흔적을 더듬어 낸 결과이다. 저자는 "그림은 그림을 그린 환쟁이의 삶을 어김없이 비추어낸다. 나의 삶이 이러했다고 소리치는 것 같다"고 말한다. 그림과 삶, 그리메(그림자)를 주제로 그려낸 15명의 조선화가들을 만나보자. 화가의 삶은 다양하다. 천재화가와 문인화가가 있는가 하면, 멸문지화로 화가의 길로 들어섰거나 세상에 대한 울분으로 술독에 빠져 살다 비.. 2013. 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