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023 왜구의 주체는 ‘도망자 무리’ 왜구의 주체는 ‘도망자 무리’ 왜구의 주체가 누구인지를 규명하려는 시도가 한중일 간에 있어 왔다. ‘왜구’라 함은 구체적으로 누구를 가리킬까?《고려사》는 왜구의 주체 세력이 누군지를 분명히 밝혀주고 있다. 일본 사신이 고려를 방문한 것은 공민왕 17년인 1368년, 왜(倭)의 승려 본토(梵盪)와 본류(梵鏐)가 방문하면서부터이다. 이들은 왜구 금지[禁寇]를 요청하는 고려 정부의 공식 문서에 대한 회답[回書]을 가지고 왔는데, 그 내용은 지금 남아 있지는 않다. 다만 그로부터 9년이 지난 1377년(우왕 3년) 6월 판전객시사(判典客寺事) 안길상(安吉祥)이 일본에 갈 때 가지고 갔던 첩장(牒狀)을 통해 그 내용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첩장에는 고려 금룡(金龍)이 일본을 방문한 것에 대한 회답으로 왜측의 세이.. 2017. 1. 13. 종자를 통해 보는 인류사의 위대한 가르침 종자를 통해 보는 인류사의 위대한 가르침 농부는 굶어 죽을지라도 씨앗을 먹지 않는다 아직 눈뜨지 않는 씨와 이제 막 자라기 시작한 세상의 모든 씨앗을 결코 짓이기지 않는다 오래 전 메소포타미아 사람들은 티그리스, 유프라테스 강 주변에서 밀을 재배했고, 중국인들은 황하와 양쯔 강 변에서 벼를 재배했다. 마야족은 유카탄 평원에서 옥수수를 심었고, 잉카 사람들은 고랭지에서 감자를 재배했다. 이런 점을 종합해 볼 때 확인할 수 있는 한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지역 특유의 기본 작물을 재배했다는 것과, 곡류는 씨앗 형태를 띠고 있다는 점이다. ‘종자=씨앗’이며 동시에 식량이다. 식용으로 섭취된 이후 씨앗은 한시도 그 긴요성이 간과된 적이 없다. 역사적 사실로 식량 문제에 소홀했거나, 인간의 힘으로 막을 수 없는 .. 2017. 1. 5. 히말라야 등반에서 깨닫는 평범성의 가치 대한민국 경영자들 사이에 2000년대 들어 히말라야 원정 등반의 성공이 잦아진 까닭이 회자된 적 있다. 한 경제연구소에서 회원들을 대상으로 퍼뜨린 말인데, 이야기인즉, 1953년 에드먼드 힐러리 경이 에베레스트 첫 등반에 성공한 이후 2차 등반은 10년 지나서야 이루어졌는데 최근 들어서는 일 년에도 몇 명씩 등정에 성공한다는 것이다. 이런 성공의 이유는 격세(隔世)를 느낄 법한 장비의 발달, 다양한 루트 개척도 원인이지만, 베이스캠프를 7부 능선에 치다보니 나머지 3부를 정복하는 시간이 훨씬 짧아졌다는 분석이다. 예전에 3부 능선쯤에서 시작한 정상 공략이 요즘 들어서는 정상 가까이인 7부에서 시작되다보니 출발부터가 다르다는 것이다. 이것을 경영에 빗대 기업은 경영 목표를 높게 세우면 세울수록 성공가능성.. 2016. 12. 29. 상호 연결할 때 조심해야 할 것들 상호 연결할 때 조심해야 할 것들 인류의 오랜 소통 역사상 1858년은 매우 중요한 해를 장식한다. 뉴펀들랜드와 아일랜드 사이에 최초의 대서양횡단 해저케이블이 부설된 것이다. 바다 밑 3200킬로미터에 깔린 이 케이블로 인류는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는 새로운 상호 연결에의 시대를 맞이한다. 그 전의 통신수단은 선박에 의한 우편물 전달이 고작이었다. 이 같은 방식은 항해의 위험 및 기상 조건에 따라 수주일 씩 지연되곤 했다. 그런데 무한한 과학의 진보로 분리되어 있던 두 세계가 마침내 전신(電信) 기술로 만나게 된 것이다. 해저 케이블이 처음 부설되었을 때, 두 대륙에 사는 사람들은 경이로움에 압도되어 입을 다물 줄 몰랐다. 얼마나 흥분이 대단했는지 양쪽 사람들은 곧 서로의 손을 맞잡은 듯 심리적으로도 가까.. 2016. 12. 19. 위상수학이 알려주는 겉과 속을 통찰하는 힘 위상수학이 알려주는 겉과 속을 통찰하는 힘 "따뜻한 쪽을 속으로 하고 싶기에 안쪽 가죽을 겉쪽으로 돌렸다. 찬 것을 겉쪽에 두고 싶어서 따뜻한 쪽 모피를 안쪽으로 돌렸다.” 시인 롱펠로우가 1855년에 발표한 인디언 영웅 서사시〈하이워어사의 노래(The Song of Hiawatha)〉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이 시는 오지베이(Ojibwas)족의 인디언 소년 하이워어사가 할머니를 통해 새와 짐승의 언어를 익히고 자연의 순리를 깨달으며 다섯 부족을 통합해 나가는 이야기이다. 이 시에서 롱펠로우는 안이 바깥이 되고, 바깥이 안이 되는 모피로 만든 벙어리장갑을 묘사하고 있다. 이런 묘사는 위상수학자들과 직접 관련된다. 이들은 장갑을 비틀고 뒤집는 인디언이야말로 위상수학을 실연(實演)하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주장.. 2016. 12. 7. 빨판상어를 잡아 죽일 것인가, 돌고래가 될 것인가 빨판상어를 잡아 죽일 것인가, 돌고래가 될 것인가 스칸디나비아 피오르드(fjord, 좁은 만) 해협에선 알 수 없는 일이 종종 벌어지곤 한다. 얼음에 갇힌 바다에서 배가 꿈쩍도 하지 않는 것이다. 얼음이 배를 꽉 물고 놔주지 않아서 생기는 현상이라기보다는 알 수 없는 힘이 배를 멈추어 세운다. 그래서 선원들에게는 신비스럽고 두렵기만 곳이다. 그곳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항해가 시작된 오랜 옛날부터 이런 현상은 종종 나타났다. 로마의 역사가 플리니에 의하면, 칼리굴라 황제의 함대 중 한 척인 갤리선이 어떤 바다에서 움직이지 못하게 되자, 모든 함대의 전진이 갑자기 정지되어 버렸다고 한다. 움직일 줄 모르던 배는 한 선원이 갤리선의 키에 달라붙어 있는 한 마리의 빨판상어를 발견해 죽여 버리자 .. 2016. 12. 2. 이전 1 ··· 34 35 36 37 38 39 40 ··· 17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