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1004

그대 머리 속에는 좀벌레가 몇 마리나 있는가? 그대 머리 속에는 좀벌레가 몇 마리나 있는가? 요즘 옆 팀의 김 대리는 우울합니다. 생각해 보니 최근 들어 계속 이런 감정 상태였던 것 같습니다. 회사에 가는 게 죽기보다도 싫습니다. 업무 보고를 하면 상사는 “또 대충하냐?”며 닥달하기 일쑤입니다. 주말에 산악자전거를 타고 숲을 질주할 옆의 신 대리를 생각하면 더욱 짜증만 납니다. 자기가 맡은 일은 언제 끝날지 여전히 오리무중이고, 계획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지요. 퇴근해서 집에 들어오면, 비디오 몇 편 때리고, 인터넷을 뒤적거리다가 그대로 잠들어 버립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늘 지각에 허둥거리기 일쑤죠. 틀림없이 팀장이 잔소리를 늘어놓겠지만, 김 대리도 할 말은 많습니다. 지각은 나만 하는 게 아닌데, 왜 나만 못살게 구냐고요. 처음 생소하기만 했던 직.. 2013. 3. 18.
자녀 교육엔 행동만 한 게 없다 - 행동으로 본을 보여줘라 자녀 교육엔 행동만 한 게 없다 - 행동으로 본을 보여줘라 자녀는 언제나 부모가 가르치는 방식대로 배운다. 많은 부모가 훈계든, 잔소리든 말로 표현하지만, 실은 말이 아니라, 부모가 보이는 본보기에 의해 결정된다. 우리 집 작은 딸아이가 물에 대한 두려움으로 수영장에서 가서도 품에 찰싹 달라붙어 떨어질 줄 몰랐었다. 아빠 친구가 먼저 물을 가르며 헤엄쳐 보이고 나서 해준 레슨을 받은 뒤로부터 딸 아이는 물에 대한 공포심을 완전히 없애버렸다. 그런 아이에게 가족끼리 함께 놀러간 친구 부부의 시범과 원 포인트 레슨은 적중했다. 아이가 두려움을 떨쳐버렸으니 말이다. 그 후로 딸아이는 수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됐고, 즐길 수 있게 됐다. 레슨 선생이 가르쳐 준 것은 구명조끼를 입고 힘을 쭉 빼고 팔다.. 2013. 3. 15.
아이는 맨 마지막에 부모에게 얘기하죠 - 변화하는 아이를 이해하라 아이는 맨 마지막에 부모에게 얘기하죠 - 변화하는 아이를 이해하라 “십대의 아이들은 친구들에게 제일 먼저 이야기를 하고 다음에는 선생님이나 상담사에게, 그리고 맨 마지막으로 부모에게 얘기하지요. 부모는 뒷전으로 밀려나는 듯한 느낌입니다.” 십대 자녀를 둔 부모가 이렇게 얘기하는 것을 종종 듣게 된다. 11세가 되기 전까지 아이들은 부모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마음속에 있는 것을 부모에게 이야기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런 경향은 십대가 되면서 완전히 바뀌어버린다. 우리 집 아이도 십대가 되면서 부모보다는 부쩍 친구 커뮤니티에 의존하고, 생활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부모는 그런 자녀를 그냥 ‘사춘기가 되어서’라고 말하지만, 실은 신체적 성장과 함께 찾아온 정신적 방황을 채워줄 만한 마땅한 장치나 관.. 2013. 3. 13.
문익점이 원에 파견된 배경 문익점이 원에 파견된 배경 이른바 잘 나가던 문익점이 일생일대의 대변혁을 겪게 된 것은 역사적 우연이자 필연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홍건적의 난이 전 국토를 휩쓴 혼란의 시기에, 문익점의 인생도 당초 궤도를 크게 벗어나 남다른 역사적 임무를 맡게 된다. 불행으로 다가왔으나 행운이었고, 일생일대의 기회이기도 했다. 계품사 이공수와 함께 서장관으로 원에 특사로 파견된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이는 이른바 공민왕 폐위사건으로 알려진 일대 반역행위를 바로잡고, 외교적 노력으로 사건을 풀고자 한 국왕의 명에 의한 것이었다. 그렇다면 고려를 뒤흔들어놓은 공민왕 폐위사건의 실체는 무엇이었을까? 세계 제국을 이뤘던 원이 쇠퇴하면서 중국은 끊임없는 반란으로 매우 혼란했다. 주원장(朱元璋), 진우량(陳友諒), 명옥진(明玉珍.. 2013. 3. 11.
혁신을 가져온 한 알의 씨앗 혁신의 탄생 1364년(공민왕 13) 10월, 북쪽에서 몰아치는 국경의 칼바람을 등에 지고 한 사나이가 압록강을 건너고 있었다. 초겨울 매서운 바람은 몸을 날릴 듯 거셌지만, 그의 가슴에는 희망의 열기가 뜨겁게 솟구쳤다. 잠시 가던 길을 멈춘 그는 품속의 작고 특별한 물건을 더듬으며 지그시 눈을 감았다 떴다. 옆에서 따라 걷던 시종 김룡이는 맵짠 추위에 갈 길을 재촉했다. 하지만 사나이는 이미 지나온 만주 들녘과 앞으로 가야 할 개경 쪽을 차례로 굽어보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잦은 홍건적의 침입으로 굶주리며 추위에 얼어 죽어가던 길가의 백성들! 한겨울에도 그들이 걸친 거라곤 엉성한 베옷과 갈옷, 도롱이가 전부였다. 처참한 백성들의 삶을 생각하며 감았다 뜬 그의 눈에서는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돌이켜보.. 2013. 3. 4.
해변의 아크로폴리스, 불턱 해변의 아크로폴리스, 불턱 가장 민주적인 조직이 성과 향상을 가져온다 불턱은 휴식 공간만이 아니다. 해녀 집단의 집중 멘토링이 이루어지는 장소이기도 하다. 경험 많은 해녀들은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지식을 전달하기도 하며, 때론 삶의 애환을 서로 풀어놓기도 하는 감성 치유소이다. 지식과 감성 영역이 동시에 위로받고, 삶의 기운을 북돋우는 것이다. 불턱은 그 성격이 복합적이다. 워크샵을 가서 함께 한 모닥불의 추억이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듯, 해녀들의 불턱도 이와 같다. 불턱은 앞으로 해녀공동체를 어떻게 이끌고 나가야 할지 협의하는 세미나 장이기도 하며, 마을의 소문이 집중되는 정보교환 장소이기도 하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여론이 집약되기도 하고, 그에 따라 해녀 사회의 의사결정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그.. 2013. 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