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문경영연구소285

문제 불변의 법칙은 회사에서 접하는 가장 보편적인 원리이다 저는 제 자신에 프로근성을 불어 넣기 위해 퇴근 후면 어김없이 책을 붙들고 씨름합니다. 늦깎이인 저는 남보다 여러 면에서 영리하지도 않으니, 모든 일에 걸쳐 오랜 시간 공력을 기울이고자 합니다. 뭐든 한번 시작한 일은 10년은 해보자는 식입니다. 비유컨대, 18세기의 실학자들이 지녔던 벽(癖)과 치(痴)와 비슷하다고 볼 밖에요. 책을 탐독하다가 깨닫게 된 것인데, 물리학에는 ‘멱함수 법칙’이란 것이 있더군요. 이 법칙을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큰 사고는 드물지만 정상적이며 그런 사고를 방지하려는 노력은 언제나 실패하고 만다는 것입니다. 즉, 모래더미를 쌓으면 모래알이 흘러내리는 작은 붕괴는 많이 일어나지만, 대규모 붕괴는 드물게 일어나며 어떻게 해도 모든 붕괴는 반드시 일어나게 되어 있다는 원리입니다. 이.. 2010. 3. 10.
거대한 비구름이 몰려오는 것을 미리 보라 제가 미국의 한 대학에서 공부할 때의 일입니다. 멀쩡한 날씨에 차를 몰고 멀리 여행을 가는데 갑자기 비가 퍼붓기 시작하더니, 곧 포장도로는 홍수가 날 정도로 물이 불어 올랐습니다. 30여 분 만에 비가 그쳐 다행이었지 계속 퍼부었다면 차와 함께 저는 급류에 휩쓸렸지도 모를 일입니다. 뒤늦게야 깨달은 것이지만 미중부 지역은 갑작스럽게 토네이도가 몰아치거나, 폭우가 쏟아지는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대륙형 기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의 장엄함과 규모의 방대함이 동시에 어우러지는 웅장한 순간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저는 그때의 장면을 지금도 가끔 떠올리곤 합니다. 개인적으로 적잖은 변화가 있을 때에조차 몰려오는 비구름떼를 보는 것 같고, 사회적으로 급변하는 조류를 직시할 때에도 그 같은 현상을 상상하며, 지금.. 2010. 3. 8.
김연아에게서 배우는 초우량 기업의 조건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 내가 준비했던 것을 모두 보여줄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김연아 ) "긴 대결이었다. 분하다. 트리플 악셀은 좋았는데..."(아사다 마오) 끝났다. 긴 도전과 승부의 한 장정이 마무리된 순간이었다. 피겨 여왕 김연아에게는 7살부터 목표로 해왔던 올림픽에서의 꿈이 이루어진 순간이었고, 아사다에게는 분통 터지는 날이었을 것이다. 손에 땀을 쥐었던 경기가 끝나고 관중석과 전 세계 TVㆍ인터넷을 통해 지켜본 시청자 모두에게 감동을 준 세기의 대결은 한일 간의 뒤엉킨 복잡한 감정을 뒤로 하고 오늘 피겨 역사의 새 장을 넘겼다. 2010년 2월 26일부로 피겨여제는 새로운 항로를 열어 나간 셈일 터다. 대한민국 100년 피겨 역사는 물론, 빙판위의 예술가로서 김연아의 삶이 새 전기를 열.. 2010. 2. 26.
북한산에서 올 해의 마지막 눈을 볼 것 같은 겨울 북한산행을 다녀왔습니다. 앞에 보이는 게 숨은 벽 능선인데요, 우이동 쪽인 동남쪽에선 안보인다고 해서 숨은 벽이라고 하죠. 병풍처럼 치둘러선 능선을 보며, 겨울산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습니다. 이제 머잖아 잔설마저 사그러들면 봄이 점령할테고, 그러면 겨울의 요정들은 한 동안 북극으로 사라졌다 다시 오겠지요. 산은 죽은듯 조용하지만, 곳곳에 봄을 숨겨두고 있습니다. 얼음 밑으론 눈 녹은 물이 흘러내립니다. 세월이 이렇듯 가고, 한 인생이 또 다시 다음 계절을 맞이합니다. 올 핸 당차게 글을 써야 할 것이로되, 인간의 진면목을 드러내는 글잡이에 가늠없는 붓을 일으켜 세워야 할터인데... ⓒ전경일 2010. 2. 22.
새로운 지식 사회의 출현 대학을 마치면 회사에 취직하고, 일에 대한 보상으로 급여를 받고, 이를 통해 가게 운영을 하는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경로이기에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같은 임노동 생활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접하는 일의 환경이며 동시에 경력 경로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렇게 누구나 알고 있는 시스템이 채 260년도 되지 않은 산업혁명 이후의 현상이라면,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런 경제시스템은 노동을 통해 발전해 왔으나, 이제는 '노동'이 전적으로 달라지고 있다. 즉, ‘고정되고 변하지 않는 가치’였던 과거의 노동이 지식사회로 접어들며 ‘변하는 가치’로 이동했다는 것. 이에 따라 과거의 ‘노동’을 대체한 것은 이제 ‘정보와 전문지식’이 됐다는 분석이다. 직업과 관련지어 노동의 질적 변화를 .. 2010. 2. 22.
위대한 정신과 만나는 새해 첫 날 “고요했던 과거의 진리는 폭풍우가 휘몰아치는 현재에 맞지 않습니다. 기회는 온갖 고난으로 둘러싸여 있지만, 우리는 그 기회를 이용해 일어서야 합니다. 지금 우리는 새로운 일들을 겪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새롭게 생각하고, 새롭게 행동해야 합니다.” 미국 남북전쟁의 아버지 에이브러햄 링컨은 1862년 12월 어느 날, 의회 단상에 서서 목소리를 높인다. 그의 연설은 신생 미국이 과거 대립과 갈등의 패러다임을 넘어 새로운 미국을 여는 단초를 열었고, 남북의 사상적 차이, 경제적 불균형성을 넘어 훗날 '위대한 미국'을 여는 계기가 된다. 한 나라의 국운이 펼쳐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만큼 그의 연설은 거대한 바위덩이가 내려치듯 육중한 것이었다. 링컨을 기리기 위해 워싱턴 포토맥 강을 등지고 서 있는 그의 기.. 2010. 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