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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경영연구소285

돈을 잘못 말하다 “돈 때문에 싸웠어, 돈 못 벌어 온다고 징징거리기에... 나 무능하지?” 친구는 술잔을 털어 넣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뭐, 무능? 니가 살기는 살아봤냐? 천당과 지옥까지 갔다 와 보기라도 하고 그렇게 말하느냐고? 그 정도도 안 겪어 보고 무슨 소리야?” 친구 푸념에 나는 대뜸 핀잔부터 주었다. 살기가 편해져서 그런지, 요즘 사람들은 쉽게 포기해 버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삶을 쉽게 내팽개쳐 버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하는 일에 있어서도 결과가 금방 나오기만을 바라고, 돈이 쉽게 벌리기만을 바란다. 그러면서도 벌기 전에 쓸 곳부터 찾는다. 이런 게 요즘 세태다. 하지만 돈이 생각처럼 그렇게 쉽게 벌리는가? 많은 사람들이 같은 목적으로 같은 재화인 돈을 추구하는 이상, 경쟁은 줄지 않는다. 회사에서 직원들의.. 2010. 3. 23.
직장생활은 자기 수양과정 오래 전, 나의 상사 한분은 직장을 가리켜, “절간이 따로 없네.”라는 말로 정의했었다. 사회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한 얘기일터인데, 그 말이 의미하는 바가 심장(深長)해서 잊지 않고 지금도 간혹 떠올려 보곤 한다. 남들과 갈등이 필연적으로 생길 수밖에 없는 곳이 회사다. 보이든 보이지 않든 경쟁이 만들어낸 결과다. 경쟁은 건전한 발전을 촉진하는 촉매 역할을 하지만, 때로는 그로 인해 불필요한 무효경쟁을 양산해 내기도 하고, 또 인성이 피폐해지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소모적 갈등은 직원들을 일에 몰두하지 못하게 만들고, 서로간의 인격을 좀 먹게 할 수 있다. 인간적이기보다는 무망한 야망에 휩싸이게 하는 게 적극적인 자세로 오인되기도 한다. 또 어떤 경우엔 조금은 야비해 져야 뭔가를 얻을 수 있는 걸로 비쳐지.. 2010. 3. 18.
궁둥이가 무거운 직원들 “너만 몰랐어?” 회사 내 소식에 누구보다도 빠른 사람이 있다. 입만 빠른 게 아니라, 궁둥이도 가볍다. 그런 까닭에 사방팔방 소식을 전하기 위해 의자에 궁둥이를 붙이고 앉아 있을 시간이 없다. 가뜩이나 요즘엔 메신저로 회사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실시간 생중계까지 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누군 어떻고 저떻고, 그래서 등등... 특히 인사이동이나 고과시즌이 되면 이런 얘기에 회사 전화통은 불이 날 정도다. 어느 회사에나 그런 진풍경을 연출해 내는 사람들은 있다는 얘기다. 회사의 그 같은 일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좋지만, 모든지 지나치면 문제다. 특히나 뭔가 잘못된 회사에선 직원들의 정치 참여가 이런 식으로 이루어진다. 루머만 난무한 것이 아니라, 양산되기까지 한다. 쓸데없는 풍문에 귀 기울이지 말.. 2010. 3. 18.
힘을 북돋우는 코칭의 위력 열악한 경영환경은 해녀들에게 오히려 적극적인 개척 동인이 된다 뭍의 사람들은 출퇴근 시간에 맞춰 바삐 직장으로 향한다. 바다를 직장으로 삼는 해녀들에게도 출퇴근이란 게 있을까? 물론이다. 해녀들도 출퇴근을 한다. 출퇴근만 하는 게 아니라, 휴가도 있다. 다른 점은 작업환경이 뭍 아닌, 바다라는 점이다. 하루 일과는 바다 가장자리에서 시작되고 마무리 된다. 그런 까닭에 물결을 타고 바다로 나가고 다시 갯가로 들어오는 과정은 해녀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 사이가 하루의 일과를 위한 시간이며, 생명을 담보로 한 시간이다. 해녀 코칭엔 바다로 나아가고 뭍으로 들어오는 과정이 반드시 포함된다. 바다로 들고 나는 그 사이에 본격적인 ‘업무’인 채취활동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 해녀들은 해변과 바다를 오가며 변화무.. 2010. 3. 16.
바다를 경영하는 여자 한 사람의 해녀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유심히 살펴보면, 오늘날 기업에서 말하는 멘토링, 코칭, 리더십, 핵심인재 육성법, 성과ㆍ조직관리ㆍ운영, 배려의 문화 등 모든 경영적 술어를 다 동원하더라도 부족할 성싶다. 생사를 넘나드는 바다라는 전쟁터에서 물질하는 기량을 닦고 능력을 충전해 나가는 과정은 그야말로 기업들이 핵심리더를 키워내는 지난한 과정과 맞닿아 있다. 일과 놀이가 어우러진 한바탕 신명나는 ‘일하기 좋은 기업(Great Work Place)’의 전형적인 모습이기도 하다. 오늘날 기업은 해녀들의 바다 속 경영을 통해 경영의 깊이를 더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불굴의 도전 정신을 온 몸으로 체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해녀는 어떻게 탄생하는가 깊은 물로 들려면 가장 얕은 물로부터 시작하라 인간은 본래 .. 2010. 3. 11.
해녀처럼 경영하라 거친 물질에서 희망을 퍼올리는 해녀들, 그 치열한 리더쉽의 원천은 무엇인가? 혼백(魂帛)상자 등에다 지고 가슴 앞에 ‘두렁박’ 차고 한 손에 ‘빗창’을 쥐고 한 손에 낫을 쥐고 한길 두길 깊은 물속 허위적 허위적 들어간다. 보이지 않는 물 속 세계로, 파도에 흔들려도 뽑히지 않는 해초처럼 삶의 뿌리를 단단하게 부여잡는 사람들이 있다. 어떤 풍파에도 떠밀리지 않고, 삶의 주역이 되는 사람들. 망망대해의 불확실성과 모든 위험을 견뎌내며, 물질하는 삶에서 희망을 건저 올리는 사람들. 그들의 이름은 바로 제주해녀다. 바닷 속 깊이 무자맥질해서 해산물을 캐내는 해녀들은 바다의 주역이자, 생활전사이다. 목숨을 걸고 하는 물질. 그러기에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경영환경에 맞닥뜨린 경영 리더들의 모습과 꼭 닮아 있.. 2010. 3.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