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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에서는 피자, 유럽에선 파스타, 한국에서는 ‘3천년 빵’을 먹어야하는 특별한 이유 터키에서는 피자, 유럽에선 파스타, 한국에서는 ‘3천년 빵’을 먹어야만 하는 특별한 이유 “밀은 벼과 밀속에 속하는 1년생 초본으로 현재 23종이 재배되거나 야생종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 곳곳의 다양한 지역 음식은 왜 돌아와서 먹어보면 현지 맛과 다를까? 특정 음식은 왜 해당 지역에 가서 먹을 때라야 제 맛을 느낄 수 있을까? 세계 어디서건 먹을 수 있지만 터키에서는 피자를, 유럽에서는 스파게티를, 한국에서는 3천년 빵을 먹어야만 하는 특별한 이유 같은 것 말이다. 이 답을 찾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야생을 누비다 우리 곁에 와서 길들여진 밀(소맥小麥, wheat) 품종에 대해 알아야만 한다. 밀속(屬)에 대한 세포유전학적 연구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진 것은 1930년대 무렵부터였다. 그 당시 주된 관심은 .. 2016. 2. 2.
자신과 세상을 변혁시킨 책 떨이와 책 쓰기 자신과 세상을 변혁시킨 책 떨이와 책 쓰기 흔히 독서를 하면 상상력이 높아진다고 한다. 당연히 일리 있는 얘기다. 하지만 독서가 주는 진정한 힘은 그보다는 다른 데 있는 것 같다. 반추와 각성을 통해 통찰의 힘을 얻게 한다. 나는 이걸 가리켜 ‘반각통(反覺通) 추성찰(芻醒察)’의 세계라고 부른다. 기존의 사고․관념에 반(反)하여 깨달음을 얻고, 이치를 되짚어 봄으로써 어리석음을 깨뜨려, 자신과 세상의 진면목을 살피게 한다. 맹자가 말한 ‘깊이 파고들어 스스로 터득하는 경지(深造自得之境)’가 바로 이것이다. 선인들이 책을 많이 읽거나[多讀], 많이 생각하거나[多商量], 많이 쓰는[多作] 이른바 삼다(三多)를 최고의 학문 정진 방안으로 제시한 것은 폭넓은 인식관․세계관을 심어주기 위해서였다. 물론 이 세 개.. 2016. 1. 28.
장영실, 조선의 과학을 만들다 잃어버린 성장 동력, 해법은 우리 내부에 있다 역사에서 찾은 창조혁신 성장 정체기에 직면한 글로벌 경제의 화두는 ‘신성장 동력’ 찾기다. 이에 우리 역사가 얼마든지 경영자산이 될 수 있다며, 우리 역사를 조명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특히 과학기술에 집중했던 조선의 세종시대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국립 고궁박물관에 전시된 자격루는 600여 년이 지난 2007년에 복원돼 세종대왕과 장영실의 첨단 정신을 보여주고 있다. / 중앙포토 오천년의 우리 역사 자산은 얼마든지 우리 경영자산으로 바뀔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세종시대다. 광휘의 불꽃으로 타오른 600여 년 전 세종대왕 시대를 주목하는 건 위대한 벤치마크 사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시대, 어떤 점이 오늘날의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될 수.. 2016. 1. 21.
날씨를 보는 눈, 세상을 보는 눈 날씨를 보는 눈, 세상을 보는 눈 “날씨를 잡는 자가 천하를 잡는다.” 지구 온난화로 기후에 대한 관심이 유별나게 증폭된 곳은 기상청보다는 세계 금융의 중심지라 일컬어지는 미국 월가(街)다. 기후ㆍ기상은 선물(先物) 같은 금융상품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이를 모를 리 없는 월가의 JP모건 체이스, 골드만삭스, 버클레이 캐피탈 등 대형 투자사들은 기상전문가를 채용해 날씨관련 상품을 이미 만들어 냈다. 이 파생 상품은 1999년 미국 시카코 상품거래소에서 처음으로 거래되기 시작한 이래 10개 도시의 기온지수에 대한 선물ㆍ옵션이 상장되었고, 곧이어 유럽과 일본 등지로 확대되어 현재는 시장규모가 근 320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파생 상품을 취급하는 금융회사의 위험을 관리해 주는 회사도 생겨날 만큼 이 시장은.. 2016. 1. 20.
‘돼지고기 도시’가 만들어 낸 전혀 다른 세상 ‘돼지고기 도시’가 만들어 낸 전혀 다른 세상 미국에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분업과 컨베이어벨트 시스템이 도입된 때는 남북전쟁이 끝난 뒤였다. 이 제도는 식품 가공업에서 처음 나타났다. 식품 분야는 항상 정해진 작업이 명확한 순서에 의해 진행되고, 원료 또한 작업하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다루기 쉽고 운반도 간편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해서 분업과 컨베이어벨트 시스템의 원리 하에 생산된 최종 제품은 통일된 규격으로 일정한 용기에 담겨져 다음 공장으로 운반되었다. 부대에 든 밀가루나 쇠고기 통조림처럼 말이다. 이 획기적인 방식을 처음으로 선보인 곳은 ‘포코폴리스(‘돼지고기 도시’라는 뜻)’라는 이름으로 미국 전역에 알려진 오하이오 주의 남서부 도시인 신시내티에 소재한 어느 돼지고기 출하 공장이었다. 1850.. 2016. 1. 11.
어디 원숭이나 쥐보다 더 나은 학습법 없소? 어디 원숭이나 쥐보다 더 나은 학습법 없소? 시간의 경과만으론 결코 밝아오지 않는 그런 아침이 있다. 우리의 눈을 감게 하는 빛은 암흑에 불과하다. 우리의 의식이 깨어 있는 그날만이 밝아 오는 것이다. 새날이 밝아오기까지 아직 시간은 있다. 태양은 하나의 샛별일 뿐이다. - B.F.스키너 심리학 분야의 거목 B.F.스키너 교수는 1948년에 쓴《월덴 투(Walden Two)》에서 이런 말을 하고 있다. 인간과 세계, 나아가 세계를 변혁시키는 주역으로서 인간을 꿰뚫어 본 말이다. 세상과 끊임없이 상호 작용하며 자신과 세상을 바꾸어온 주역인 인간을 다룬다. 이런 인간 존재를 알기 위해선 동물과 대별되는 인간의 인지 능력과 그것이 불러오는 학습 능력을 알아보는 게 중요하다. 인간의 학습 능력은 어떤 인지를 통.. 2016. 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