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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해녀의 세계 멀리 나갈수록 펼쳐지는 프로해녀의 세계 먼 바다로 나간 해녀만이 깊은 바다를 안다 해녀들의 물질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바다 속에 들어가 해산물을 채취하는 것을 ‘물질’이라고 하는데 앞바다에서 하는 것을 갯물질이라 하고 배를 타고 나가서 하는 것을 뱃물질이라고 한다. 갯물질은 ‘덕물질’이라고도 한다. 갯물질일 경우에는 바닷가 바위에서 직접 물에 뛰어 들기도 한다. 이제 갓 입문한 15살 안팍의 애기해녀를 비롯해 할머니해녀들은 주로 수심이 얕은 곳에서 작업한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물질을 잘하건 못하건 해녀라면 다 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뱃물질을 하는 해녀도 갯물질을 하곤 한다. 뱃물질은 물질기량이 뛰어난 상군들의 몫이다. 성인 해녀들은 ‘난바르’라고 해서 깊은 곳으로 나가면서 각자 역량에 .. 2014. 5. 13.
내 세계에 어느 우월적 존재도 인정하지 않는다 내 세계에 어느 우월적 존재도 인정하지 않는다 고구려는 4세기 말 요하유역을 완전장악하면서 제국의 위용을 드높이게 된다. 요하 일대는 고구려가 제국으로 웅비해 나갈 수 있는 기틀을 확고히 놓아주는 전략거점이 된다. 요하를 넘으면 서북쪽으로는 멀리 대흥안령산맥 남쪽의 시라무렌강 유역에 진출해 거란족을 정복할 수 있었다. 태왕은 이 강을 건너 거란을 정벌하고 마침내 동몽고 초원 진출의 교두보를 놓은 것이다. 또 서남쪽으로는 후연을 공략하여 대릉하 유역으로 진출한다. 또 동북으로는 조공을 중단한 동부여를 친정하여 복속시킨다. 능비를 보면, “부산(富山), 부산(負山)을 넘어 염수에 이르러 패려(稗麗) 일부를 정벌하고 우마군양(牛馬群羊)을 헤아릴 수 없이 획득했으며, 돌아오는 길에 요동지역을 순시(巡狩)했다.”.. 2014. 4. 16.
산울림인지, 산울음인지 산울림인지, 산울음인지 모두가 외면해도 산은 끝까지 맞장구를 쳐준다. 덕유산 산행에서 만난 인영신 사장은 메아리 예찬론자다. 산은 무슨 얘기를 쏟아내든 다 들어주고 맞받아준다는 것이다. 메아리와 함께 수다를 떨면서 목이 터져라 소리를 치고 나면 속이 다 후련해진단다. 산을 좋아하는 동기는 수 갈래로 난 등로만큼이나 많고 오르는 사람만큼 많다지만, 인 사장은 좀 특이했다. 그는 산에서 포효하는 소리에 적잖이 매료된 듯하다. “사업에서 실패하면 자연히 집에서도 주눅이 들고 말에 령(令)이 서지 않게 됩니다. 지나가는 동네 개도 본척만척하지요. 사업에서 실패해 힘든 나날을 보내다가 어느 날 답답한 마음에 산에 올라 소리를 질러봤어요. 소리를 지르니까 후련하더군요. 노래방에서 흐느적거리는 것과는 비교도 안 되죠.. 2014. 4. 10.
산부리에 채여 넘어지는 경영자는 없다 산부리에 채여 넘어지는 경영자는 없다발밑이 천길 낭떠러지이고 대평원이다. 산꾼 경영자에게는 별의 별 사정이 많다. 직원이 돈을 빼내가는 바람에 곤란을 겪는 사람, 믿었던 직원이 경쟁사와 내통해 거래처와 기술을 빼돌려 속을 태우는 사람, 믿고 차용증 하나로 보증서류를 대신 해줬는데 언제 돈을 받았느냐며 법정에서 생떼를 쓰는 납품처 대표를 믹서로 갈아 마셔도 시원찮다고 이를 가는 사람, 아내 몰래 젊은 여자와 살림을 차렸다가 덜컥 애가 생겨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속을 썩이는 사람, 좀 똑똑하다 싶어 직원을 키워 놓았더니 냉큼 대기업으로 달아나는 바람에 속이 새까매진 사람, 돈 좀 투자했다고 감 내놔라 대추 내놔라 하며 경영에 참견하는 주주들 때문에 일 못해 먹겠다는 사람, 사업을 하다 보면 여러 군데 힘.. 2014. 4. 1.
세계질서를 위한 확장정책과 주인다운 태도 세계질서를 위한 확장정책과 주인다운 태도 고구려는 창업 이래 영토 확장을 최우선의 과제로 삼았다. 압록강·두만강 및 대동강 유역을 연이어 확보하면서 요하선을 지향한 제군사 행동을 집요하게 추진한 끝에 고구려는 마침내 4세기 말 요하(遼河) 유역을 완전히 장악하게 된다. 이제 한족과의 경계를 요하를 기점으로 잡은 것이다. 이는 마치 기업 경영에서 자사보다 우위에 있는 경쟁사의 바로 코 밑에까지 영향력을 확대해 나간 것을 뜻한다. 나아가 경쟁의 패러다임을 대등한 관계로 새롭게 포지셔닝 시켜 놓은 것을 뜻한다. 고구려가 요동지방을 전략거점화한 것은 동북아에서 하나의 제국으로 웅비할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다. 동북아에서 수없이 명멸하는 제국가의 하나로 남느냐, 제국의 주인이 되느냐를 결판 짓는 중대한 터닝.. 2014. 3. 20.
뜻을 실현하는 주요한 수단, 경제 뜻을 실현하는 주요한 수단, 경제 예나 지금이나 전쟁은 돈으로 하는 것이다. 누르하치는 여진 사회의 힘의 통합이 경제력에 달려있다는 것을 일찌감치 깨달았다. 그의 대 중국 교역은 바로 이 같은 물적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일환이었다. 누르하치가 경제적 기반을 갖게 된 배경에는 젊었을 때의 경험이 크게 도움 됐다. 그는 젊어서 춘씨 가문의 데릴 사위였는데, 젊은 누르하치에게 춘씨 가문은 사업적 마인드를 가져다주었다. 누르하치가 거병 후 확보한 재원은 그 같은 경험에 바탕을 둔 무역업이었다. 또한 그의 교묘한 대명외교 역시 사업적으로 단련되었기에 얻을 수 있는 성과라고 할 수 있겠다. 춘씨 집안은 일찍부터 한족과 접촉하고 있었던 만큼 명 왕조에게도 우호적으로 보이는 가문이었다. 또 이 가문은 상업적 수단으로 .. 2014. 3.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