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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경영연구소285

그대, 진산을 오르고 있는가 마음의 산을 진정으로 갈고 닦아라. 산이 대답할 것이다. “D그룹은 내가 15년간 몸 바쳐 일한 회사였지. 당시에 세계경영을 부르짖을 정도였으니 얼마나 자부심이 넘쳤겠어. 헌데 총수 한 사람이 전횡을 일삼다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을 보고 내가 쌓은 산이 진산(眞山)이 아니라, 허산(虛山)이었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지. 한번 무너지기 시작하니까 순식간이더군. 하루아침에 내 청춘을 송두리째 바친 경력도 날아가고 어디 가서 그 회사 얘기를 해봐야 돌아오는 건 뻔했어. 망한 회사라는 이미지가 꽉 들어박혔으니까. 회사가 망하면서 내 모든 걸 잃어버린 거야. 그때 인생의 목표를 다시 잡았어. 어차피 취직이 안 된다면 내 산을 올리자고 말이야. 자그마한 동산이라도 좋으니 내 산을 만들자고 생각했어. 그렇게 해서 지금.. 2009. 9. 22.
산을 걷다가 차돌 하나를 주머니에 넣었다 조약돌 하나에 세상 모든 게 들어 있다. 간혹 어떤 사람은 상처를 치유할 목적으로 산을 찾는다. 산에 와서조차 버리지 못하고 상처에 베이는 사람도 있지만, 대개 그 상처는 나무등걸처럼 썩어 없어지거나 고사목이 되곤 한다. 나아가 그루만 남은 둥치 에서 새로운 희망의 싹이 트기도 한다. 고통은 사람을 일으켜 세우는가? 그들 내면의 꿈틀거리는 소생력을 보면 자연이 주는 치유력이 그저 놀랍기만 하다. 무엇을 표준이라고 정의할 수 없는 삶의 다양성, 무수한 등로와 하산길의 갈래를 보면 자연스럽게 인생이 연상된다. 길을 닮은 사람들, 인생을 닮은 길... 바로 그 길에서 한 산꾼을 만났다. “철석같이 믿었던 사람에게 등에 시퍼런 칼을 꽂히는 기분이 어떤 줄 아십니까?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그 기분 모를 겁니.. 2009. 9. 21.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확실한 것은 ‘확실’과 ‘불확실’ 둘 중의 하나라는 것이다 그것이 확실하냐고 묻는 사람은 이미 반쯤 운명에 끌려 다니는 사람이다 현시대 사업의 기회의 창(窓)은 너무나 짧게 열렸다, 닫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회의 창은 수없이 열렸다가 다시 닫히기를 반복한다. 창 밖으로 바뀌는 세상을 보고 뛰쳐 나가 누가 먼저 잡느냐 하는 것이 관건이다. 하지만 이렇게 기회를 잡았다고 해도 지금 하는 사업이 불확실성과 대면하지 않을 수는 없다. 기업은 불확실성과 영원한 투쟁을 멈출 수는 없는 운명으로 태어났다가 언젠가는 반드시 소멸하고야 마는 존재인 것이다. 이 사실을 외면할 생각도, 부정할 생각도 마라. 그것은 객관적 상황(내지 진실)과 동떨어진 자신의 주관적 바램일 뿐이다. 아무리 성공한 기업이라고 할지라도(盛者).. 2009. 9. 17.
진정한 도전과의 만남을 추구하라 해변의 어린이가 조그마한 재미와 작은 파도에 신경을 쓰고 있다가 갑자기 밀어닥친 해일에 휩쓸린 후 사라졌다 바람이 강하면 칠면조도 날 수 있다. 그러나 바람이 변덕스러워지면 독수리만이 날아 오를 수 있다 현재처럼 한치도 확실하게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변화의 시기에는 한번 발을 잘못 디디면 사실상 살아 나오기가 불가능하다. 마치 개미귀신의 함정에 걸려든 불운한 곤충 같은 신세가 되어 버린다. 불확실한 환경의 변화는 한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벼랑 끝으로 개인과 기업을 내몰고 있다. 세계 금융 위기라는 1929년 대공황 이후 최대의 사건은 새로운 경제 시스템에 대한 담론을 요구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변화는 전세계적 파고라는 얘기다. 이제 ‘안전구역’이란 없다. 설령 있다고 해도 그것은 항상 안전한 것도 아.. 2009. 9. 17.
사무실 온도가 너무 올라갑니까? (전경일의 파워 직딩) 출처: 메트로 서울 09.09.10(목) 연재 2009. 9. 16.
메밀꽃 피는 동네 메밀꽃 피는 동네 국민학교 6학년 때의 일이다. 내게는 영수라는 친구가 있었다. 우리는 머잖아 중학생이 될 거라는 막연한 기대와 설렘 속에서 마지막 학기를 보내고 있었다. 담임선생님은 때로는 중학교 생활에 대해 이것저것 얘기해 주곤 했는데, 어떤 아이들은 중학교에 가게 되면 영어를 배운다는 얘기에 이미부터 알파벳을 외우거나, 읽기도 했다. 그런 녀석들은 공책에 알파벳을 적어가며 은근히 자랑하는 눈치였다. 영수는 공부를 썩 잘해 중학교 진학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정작 녀석은 진학 얘기가 나오면 교실 뒤편에 앉아 고개를 푹 떨군 채 아무 말이 없었다. 선생님은 쉬는 시간이면 녀석을 불러 설득하곤 했다. “진학을 안 하면 뭘 하려고 그러니? 아버지께 말씀 드려서 꼭 중학교는 가도록 해라.” 하지만.. 2009. 9.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