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문경영연구소285

찬밥, 더운밥 조금은 가려라 (전경일의 파워 직딩) 출처: 메트로 서울 10.1(목) 연재 2009. 10. 1.
새로운 경영의 요구, 인문의 힘 서울대를 비롯한 각 대학 최고경영자 과정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 주로 경영대가 주관하는 최고경영자과정은 퇴조세를 면치 못하는 반면, 인문사회과학대에서 주최하는 CEO를 위한 인문학 과정은 크게는 3: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어 왠만한 사람이라면 대기표를 받아야 할 형편이다. 불과 1~2년 전만 하더라도 상상할 수 없던 일이 벌어지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CEO들의 경영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것일까? 전혀 아니다. 대학 측의 얘기에 의하면, 경영자들은 이제 기능적 해법보다는 뭔가 본질적인 해법을 찾고 있다는 것. 굳이 "경영학은 인문학이다."는 말로 경영에 인문적 요소를 끌어 들이고자 했던 피터 드러커의 얘기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기능적이며 효율성에 근간이 되었던 경영은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것. 게다가 .. 2009. 9. 29.
[문화 칼럼/전경일]명절 때 남편이 할 일 흠, 또 돌아왔군. 달력을 펴든 여자들이 한숨을 내려놓는 순간, 남자들은 왠지 모르게 비겁해지고 만다. 이럴 때 눈치 빠른 남편이라면 아내 눈치를 살피며 요령껏 위기의 순간을 넘길 필요가 있다. 아내의 머릿속은 복잡하다. 명절 때나마 푹 쉬고 재충전하면 좋으련만 전쟁 치르듯 보내야 한다, 남자들이란 도와준다고 해봐야 장 보러 마트에 가주는 게 전부라고 생색만 낼 뿐이지 전 하나를 야무지게 부치지도 못한다, 기껏 부침개 하나 부치면서도 이것 가져다달라 저것 가져다달라고 잔소리가 많다, 남편 시중드느니 차라리 여자가 달라붙어 하는 편이 낫다…. 차례 치르기도 전에 명절 신드롬에 빠지는 아내 앞에서 철없는 남편은 각성 좀 해야 할 성싶다. 연휴 때면 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밟는다는 사람이 적지 않다. 조용하게 .. 2009. 9. 26.
날지 못하는 야생 칠면조 (전경일의 파워 직딩) 출처: 메트로 서울 09.09.24(목) 연재 2009. 9. 24.
회사가 원하는 스타급 인재 중 많은 직원들이 평범한 자질을 비범한 수준으로 발전시킨 직원들이다 고졸사원으로 시작했다. 상고를 나왔으나, 먹고 살려면 기술을 익혀야 될 것 같아 현장을 선택했다. 다들 의아한 눈길로 쳐다보았다. 주판알이나 튕기는 본사 경리 팀에서 일할 것이지 왜 다 굴러들어온 밥도 차버리느냐고. 그런데도 그는 공장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고, 열심히 생활했다. 그게 현장 반장의 눈에 들었다, 어느 날 회사에서 그를 불렀다. 산학협동으로 전문대 인력을 받기로 되어 있는데, 회사측에서도 야간대학을 다닐 ‘학생’을 소수 모집해 보내 줄 계획이라고, 거기에 한번 도전해 볼 생각이 있냐고. 학비는 전액 회사서 부담해 주겠지만, 조건은 대학을 나와서도 회사 생활을 앞으로 5년간은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고. 그간 현장에서 배울 만치 배운 그는 학력에 주눅 들었던 과거의 자신을 발견하고는 주경야독으로 .. 2009. 9. 22.
왜 우리에게 화내요? - 소통은 낡은 감정을 버리는 것부터 시작한다 부모인 내게는 낡은 감정이 우선하고, 지배적이었던 때가 있다. 이 같은 낡은 감정은 주로 생활 속에서 나타나며, 여전히 꺼지지 않는 화산과 같이 때로 폭발하곤 한다. 한번은 내가 아이들에게 버럭 화를 낸 적이 있는데 큰아이가 그런 ‘경우 없는’ 나를 맞받아치며 이렇게 대꾸했다. “아버지가 화내는 건 우리 때문이 아니라, 실제론 회사 일 때문에 그렇거나 엄마하고 다퉈서 그런 거 아녜요?” 딸아이의 말을 듣고 나는 아이에게 도저히 거짓말을 할 수 없었다. 내가 만일 자기 합리화에 빠져든다면, 나는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부터의 충고도 외면해버리게 되는 것 아닌가. 그럼으로써 더 큰 성숙의 기회를 저버릴 수 있다. 그건 부모로서 떳떳한 일도 아니다. 나는 솔직하게 나의 심적 상태를 인정했다. 양쪽 모두가 작용한 .. 2009. 9.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