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952

[남자 마흔 살의 우정] 따뜻한 그때 그 술집 따뜻한 그때 그 술집 나처럼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는 친구가 하나 있다. 그 친구는 음악이 취미인데, 함께 술을 마시면 어느새 피아노가 놓여 있는 술집으로 나를 이끈다. 거기서 우리는 잔을 부딪쳐가며 애들 크는 얘기를 하고, 회사 얘기를 하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처량함과 도전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적당히 취하고 나면 친구는 피아노 앞에 앉아 건반을 두드리고, 나는 가끔 거기에 맞춰 노래를 부른다. 6월의 넝쿨 장미처럼 흐드러지게 피어나지는 못해도, 10월의 맨드라미처럼 우리는 소박하게 살아가고 있다. 맨드라미 같은 친구라서 나는 그가 좋다. 서로 생활인으로서 느끼는 고독이나, 아픔에 대해서도 동병상련으로 대할 수 있으니 말이다. “사는 거 어떠냐?” “다 그렇지, 뭐. 몰라서 물어?” 짧은 대화만.. 2009. 2. 6.
인생의 시계표(視計表)를 새로 작성하라 인생의 시계표(視計表)를 새로 작성하라 오래 전, 바다 낚시를 간 적이 있다. 보통 안개가 깔릴 것 같으면 배를 띄우지 않는 법인데, 배를 타고 나간지 얼마 안돼 안개가 우리가 탄 배 주위를 뒤덮었다. 바람이 불면 밀려가고, 바람이 멎으면 다시 밀려오기를 몇 차례, 마침내 운이 좋았는지 안개 지점에서 빠져 나올 수 있었다. 안개 지역을 벗어나자, 휴우! 한숨을 쉬며 다행이다 싶었는데, 선장이 하는 말이 들려왔다. “우리는 채 100m도 움직이지 않았어요.” 나는 그때 깜짝 놀랐다. 우리가 움직인 게 별로 없다니! 나는 배가 꽤나 멀리 간 것으로 착각했던 것이다. 아니면, 불안한 상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기대 심리가 작용해 그같은 착각을 하게 되었는지도 몰랐다. 아무튼 그때, 나는 나의 인지 작용이 환경 .. 2009. 2. 6.
근심 속으로 뛰어 들어라 근심 속으로 뛰어 들어라 40대 직장인들 사이에 빠지지 않는 얘기가 있다. 그건 단언코 ‘갑자기 그만두어야 할 때가 오면 무엇을 하나?’는 것이다. 이런 대화를 꺼내는 사람이나, 옆에서 근심스런 표정으로 듣고 있는 사람이나 공통점은 ‘우린 서로 알고 있다.’는 표정이다. 그들은 말한다. “만일 밀려 나게 되면 그건 내 능력이 부족해서 그렇거나, 우리가 게을러서 그런 게 아니라, 이 사회 구조가 그렇기 때문이지.” 맞는 모든 것들은 부분적으론 맞다 맞는 말이다. 부분적으로는 말이다. 하지만 미안하게도 책임은 전적으로 당신에게 있다. 당신이 능력 부족을 드러냈건, 당신이 세운 능력(실적이라고 해두자.)이 제대로 평가 받지 못했건, 혹은 그것을 누군가 직장 지능이 높은 친구가 낚아채 갔건, 그건 당신의 능력에.. 2009. 2. 6.
직장탈출 비밀통로 직장탈출 비밀통로를 찾아라 누구나 직장에서 한 두 번쯤 좌절을 겪어 본 적 있을 것이다. 승진에서 누락되거나, 누군가 밀고 올라오는 바람에 닭 쫓던 개 신세가 됐다고 불평해 보기도 했을 테고, 자기가 믿고 따르던 상사가 갑자기 허무하게 밀려나면서 한순간 패장의 졸개로 전락해 버린 적도 있을지 모른다. 이처럼 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믿고 의지하던 구석이 한 순간에 없어지는 일이 생긴다. 이도 저도 아니면 다른 일이 벌어진다. 이런 가정도 가능하다. 어느날 문득 자신보다 몇 단계 업그래이드 된 이 나타날 수도 있다. 당신이 뛰어넘기 어려울 정도의 외국어로 튼튼하게 무장하고, 출신 성분까지 빵빵한 친구들이 찾아와 불쑥 악수를 청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MBA를 한 야들야들한 친구가 두루두루 외국 회사를.. 2009. 2. 6.
[남자 마흔 이후] 지극히 아름다운 모습 지극히 아름다운 모습 스티븐 코비는 성품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성품이라는 것은 삶의 방향, 의미, 깊이를 부여하는 원칙들과 가치들로 형성된다. 이러한 것들은 처신의 법칙이나 기준이 아니라, 자신의 인품에 바탕을 둔, 무엇이 옳고 그른가에 대한 우리 내면의 인식을 구성하고 있다. 여기에는 성실, 정직, 용기, 공평, 관용 등의 특성들이 포함되는데 이들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맞게 되는 어려운 선택의 순간에 발휘된다.” 내면의 성찰이 간과되거나 무시되던 때가 있었다. 그 시기는 젊음이란 열병이 돌아 내게서 이는 열기가 세상을 다 녹일 것만 같았다. 저돌적인 돌진 앞에서 멈춰서거나, 돌아보는 일은 금기시 되었다. 그것이 뜨거움의 매력이자, 한계였다. 삶의 어느 시기에 자기 성찰을 하게 되거나, 코비가 하.. 2009. 2. 6.
[남자 마흔 이후] 액티브 시니어가 목표 액티브 시니어가 목표 무슨 일이건, 팔을 걷어 부치고 하자 꾸나 하고 덤비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될 일도 소심하게 임해 그르치는 사람이 있다. 개인적인 취향은 그렇다 치고, 사회적으로 가장 왕성해야 할 시기에 정신적인 면에서나, 생활의 면에서 자라기를 멈춘 사람들이 있다. 인생을 적어도 몇 십 년 살아왔다면 수령 사, 오십 년 된 나무처럼 하늘을 가릴 줄 아는 도량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나이 들수록 반듯한 자기 모양을 만들어 내지 못한다. 정서적으로는 보수, 안정을 희구하나 그건 바램일 뿐 현실은 적극적으로 뛰어야 한다. 흔한 얘기로 우리 세대는 ‘젊은 노년’을 살아가야 할 운명에 놓여 있다. 젊음은 이전 세대와 비슷했으나, 늙어 가는 방식은 전혀 다르다. 은퇴를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앞으로 .. 2009. 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