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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마흔 이후] 떨어진 벼이삭 줍기 떨어진 벼이삭 줍기 얼마 전, 주말을 이용해 시골에 갔다 왔다. 문득, 생각난 것이 있어 농부가 밭가는 장면을 디카로 찍었다. 회사에 돌아 와 노트북 컴퓨터에 파일을 저장했다. 바탕 화면에 깔고 나자, 수시로 볼 수 있어 무엇보다 좋았다. 가끔 그 사진을 볼 때마다 생각하게 되는 게 있다.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나는 지금 인생의 씨를 뿌리는 봄철을 맞이하고 있는가? 추수하는 가을을 맞이하고 있는가? 그도 저도 아니면 나는 지금 저 농부처럼 밭을 갈고 있는 것인가?’ 밭 가는 장면에서 씨도 뿌리고 거두는 내 인생의 종착점을 생각해보며, 시간이 갈수록 더 먼 길을 갈 수 밖에 없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인생은 짧다지만, 또 질길려면 쇠심줄같은 것 아닌가. 마흔 무렵, 아직 가야할 길은 멀고, .. 2009. 2. 6.
친구 장례식에 가다 친구 장례식에 가다 ‘아직 죽어서는 안 될 친군데...’ 정말이지 아직 죽어서는 안되는 친구가 죽었다. 세상 사는데 선하고, 남 좋은 일 많이 하고, 늘 서글서글하기만 하던 친구가 세상을 떠났다. 아직 꼬마인 애 둘에 이제 삼십대 후반인 부인까지 남겨놓고... 이러면은 안되는데. 운명이 이렇게 가혹하고 모질면 안되는데 하고 나는 넋을 놓았다. 너무나 어이없는 친구의 죽음을 보면서 장례식장 한편에서 혼자 술을 따랐다. 술에 취할수록 내 기억은 이리저리 헤매었지만, 나는 또렷하게 친구 부인의 표정을 놓치지 않았다. 그 표정 하나만은 잊을 수 없다. 울음, 절망, 깜깜한 앞날, 애들의 입, 황당한 친구처지, 남들의 이목과 눈빛, 빛 빛... 그녀에게 가장 가까운 사람이 이제는 사라진 것이다. 사라져 다시는 볼.. 2009. 2. 6.
머리카락을 발견하다 머리카락을 발견하다 “세상 모든 건 다 때가 있다.” 고등학교 시절 아버지는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공부에도 다 때가 있다는 것. 하지만 그땐 그 말씀이 무슨 뜻인지 몰랐다. “납기는 꼭 맞춰야 해! 기한 지나면 다 끝장이라구!” 사회에 나와 첫 직장에서 상사한데 듣게 된 얘기도 ‘때’와 관련된 것이었다. 그때, 내가 다니던 회사는 대기업이었지만 통신 장비를 납품하는 계약상으로 보면 분명히 ‘을’인 회사였다. “지금 이때를 놓치면 다시는 창업을 못할 것 같아.” 오랬 동안 다니던 회사를 나오며 아내한테 한 얘기다. 아내는 묵묵히 응원하며 나를 따라주었고, 나는 조그마한 회사의 사장이 되었다. ‘일신상의 이유로 사직하고자 합니다.’ 이사직을 사임하면서 내가 내민 사직서였다. 사직서를 쓸 때, 나는 이제 .. 2009. 2. 6.
그때 내가 건넌 강물은 아직 거기 있을까? 그때 내가 건넌 강물은 아직 거기 있을까? 어부바! 길을 가다가 다리가 아프다고 꾀병을 쓰는 딸아이를 업어주며 나는 황토 빛 장마 비로 출렁이는 고향의 강물 앞에 가 섰습니다. 장마 비에 논둑을 보러 가신 아버지 등에 업혀 강을 건널 때의 그 느낌을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비를 맞아 입술까지 새파래진 나는 우리 집 논밭만큼이나 넓디넓은 아버지 등에 파묻혀 강을 건너오면서 발 아래로 뱅뱅 소용돌이치는 흙탕물을 내려 봅니다. 내겐 두려움 따윈 전혀 들지 않습니다. 가끔, 가파른 물 속, 발밑으로 굴러가는 돌에 채여 아버지는 비틀거리셨지만, 나는 손톱만치도 아버지를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엎힌 그 분은 나의 아버지였으니까요. 아버지는 절대로 쓰러지지 않을 것이라는 걸 나는 알았거든요. 강을 다 건넜을 .. 2009. 2. 6.
[20대를 위한 세상공부] 네트워킹의 참된 의미 움직이는 모든 면에서 네크워킹의 참된 의미를 알라 사람들 간의 네트워킹 관련되어 흥미로운 실험이 하나 있었지요. 바로 지금으로부터 40년전인 1967년에 하버드대 사회학과 교수인 스탠리 밀그램(Stanley Milgram) 교수가 한 실험인데요. 밀그램 교수는 사람들 간의 관계 형성을 연구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실험을 해봤다고 합니다. 그는 3백통의 편지를 미국 중부에 위치한 캔자스 주의 위치타 또는 네브래스카 주의 오하마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뿌렸습니다. 그리고 이 편지를 받은 이들에게 보스턴 근교에 위치한 샤론에 살고 있는 아무개에게 전달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편지는 자기가 아는 사람들 중에서 샤론에 있는 아무개를 제일 잘 알 것 같은 사람에게 전하기를 반복해 최종적으로 샤론의 아무개에게 도착하도록.. 2009. 2. 6.
[20대를 위한 세상공부] 트라이앵글의 균형미 트라이앵글의 균형미를 원칙으로 삼고 이를 지키며 살라 직장 생활을 시작하기 전, 여러분은 ‘사회’에 대해 나름대로 많은 상상을 하였을 것입니다. ‘나’의 꿈을 실현하는 곳, 치열한 경쟁이 도사리고 있는 곳, 돈을 벌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집을 장만하며 행복한 인생을 꾸미기 위해 매일 매일 출근해서 일하는 곳, 사회적 성공과 장래에 CEO로서 멋진 삶을 펼쳐 나갈 수 있는 곳 등등. 청운의 푸른 꿈을 간직한 채 다부지고 당당한 마음가짐을 가질 것입니다. 게다가 굳은 맹세와 의지는 금석처럼 단단했을 겁니다. 여러분이 가진 꿈은 젊기에 세상 어느 것보다 아름답습니다. 반드시 그 꿈을 실현하십시요. 너무 늦으면 꿈은 꿈으로 끝나 버리고 맙니다. 치열함을 갖고 도전하더라도 우리는 직장생활, 사회생활에서 모든 성.. 2009. 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