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경영204 휴식과 문화 공동체, 불턱 휴식과 문화 공동체, 불턱 기업내 커뮤니케이션이 불턱처럼 이루어진다면 기업은 초우량 기업이 될 것이다 일에는 휴식이 필요하다. 휴식은 쉬는 것만이 아닌, 새로운 도약을 위한 재충전 기능이 있다. 주로 바위 옆이나 우묵한 곳에 돌을 쌓아서 바람막이를 한 곳을 불턱이라고 하는데, 해녀들에겐 불턱이 휴식공간에 해당된다. 물질하고 나온 해녀들은 여기서 불을 피우고 언 몸을 녹인다. 일종의 재충전 장소인 셈이다. 불턱을 유심히 살펴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불을 쬐는 데서도 해녀들의 위치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모닥불에 둘러앉는데도 자리가 정해져 있다. 상석에 앉은 해녀가 당연 마을의 리더다. 해녀들은 누가 지적하지 않아도 자기 자리가 어딘지 안다. 가장 좋은 자리는 바람의 방향에 따라 다르다... 2013. 2. 15. 해녀들의 바다는 우리들의 바다와 다르다 해녀들의 바다는 우리들의 바다와 다르다 바다라고 다 같은 바다가 아니듯, 경영 리더라고 다 같은 경영 리더가 아니다 바다는 춤춘다. 늘 유동적이다. 그러다보니 물질하는 바다는 움직임에 따라 다양한 이름이 붙여져 있다. 해녀들의 바다에는 등급이 있다. 어린 소녀들이 잠수를 배우는 가장 얕은 바다는 ‘애기바당’이라 하고, 상군이나 대상군 그룹만 갈 수 있는 먼 바다는 ‘난바르’라고 한다. 해녀는 훈련을 쌓으며 점차 깊은 바다로 나아간다. 그런 의미에서 여름철 해수욕을 오는 일반 행락객 앞에 펼쳐진 바다와 달리, 해녀들의 바다는 프로들의 바다라 할 수 있다. 프로들의 바다로 가는 길은 길고 멀다. 그 여정에서 누구보다 삶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프로해녀들을 만날 수 있다. 해녀들이 부르는 바다는 이름도 다양하다... 2013. 2. 12. 경쟁은 삶의 기본 조건 경쟁은 삶의 기본 조건 원칙을 지키고 이를 실행하는 것은 조직 발전의 기초가 된다 바다에서의 삶은 경쟁의 연속이다. 협업과 협력도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자기 능력에 따른 물질이다 보니 경쟁력은 물질의 기본 조건이 된다. 해녀들의 치열한 삶이 가져오는 경쟁의 면모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일반인이 알고 있는 것과 달리, 마을에서 관리하는 바다는 날마다 해산물을 채취하는 곳이 아니다. 해산물의 씨를 바다에 뿌리고 가꾸고 동시에 채취해야 한다. 공동 채취 날짜를 정해 하는 것을 해경(解警)이라고 한다. 바다의 경계를 푼다는 뜻이다. 해경 하는 날에는 해경시간이 가까워지면 바닷가는 인파로 북적인다. 입어자격이 없는 다른 마을 해녀들은 입어가 용납될 수 없다. 입출어 시간을 엄수해야 되기 때문에 누구라도 1분 1초.. 2013. 1. 28. 계절마다 규칙적으로 이뤄지는 물질 계절마다 규칙적으로 이뤄지는 물질 지속가능경영은 영속성과 사회적 공헌을 동시에 목적으로 해야 한다 바다는 특별하다. 저절로 자라고, 줄어든다. 바다만 그런 게 아니라, 바닷 속 생물도 그렇다. 천연자원이라지만 바다라고해서 관리가 전혀 필요 없는 것은 아니다. 바다 속 잡초를 캐고 가꿔야 한다. 해초류나 해산물들은 그대로 두면 잘 자라므로 특별한 투자는 거의 필요 없다. 뭍의 밭과 달리 바다 밭은 그래서 손이 덜 간다. 고작 한 해에 한두 번 개닦기나 바다 속 잡초를 제거하면 된다. 해녀들은 이를 ‘바당풀캐기’라고 부른다. 어느 정도 관리만 하고, 금채기간(채취를 금하는 기간)만 잘 지키면, 투자할 것이 별로 없다. 말하자면 씨 뿌리고, 김매고, 거름을 주어야 하는 뭍의 밭농사와는 농사 방식부터 전혀 다르.. 2013. 1. 9. 흔들바위 앞에서의 명상 흔들바위 앞에서의 명상 산꾼 경영자는 흔들릴지언정 뽑혀 나가지는 않는다. “저 바위만 보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설악산 계조암에 이르렀을 때, 흔들바위 쪽을 바라보며 최희상 사장이 입을 열었다. “저게 언제부터 저 자리에 놓여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생김새도 특이하고 들르는 놈마다 죄다 흔들며 찝쩍대도 조금 움직일 뿐 뽑혀 나가지는 않습니다. 저걸 보면 꼭 내 인생 같다니까요. 허허허.” 최 사장은 흔들바위 앞에만 서면 온갖 시련에도 끝내 살아남은 자신과 회사가 생각난다고 했다. 흔들바위가 까딱거릴 때는 지조도 없고 주관도 없어 보이지만, 기어코 자기 자리를 지켜내는 것이 꼭 인생을 가르쳐주는 것 같다고 했다. 그 바위도 뽑혀나가지 않으려고 안간힘 쓰며 속으로 인고의 심지를 박아 넣고 있으리라. 그.. 2013. 1. 8. 철저한 물질 프로세스화 철저한 물질 프로세스화 해녀들에게 물질은 생업이요, 경제행위이다. 그러기에 생산성을 가져오는 효율성과 떼어놓고 볼 수 없다. 제주의 경우, 해녀들의 채취활동은 어획고나 어획량면에서 수산물 소득의 2분의 1에서 3분의 2를 차지한다. 또한 해외로 수출하는 물품의 주종을 이뤘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날에는 총 해외 수출고의 8할을 넘었다. 어떤 생산 활동보다도 혁신적이고, 자기 헌신적인 경영황동은 철저한 물질 프로세스화에서 비롯된다. 해녀는 어떻게 작업을 할까. 기업은 어떤 경영 교훈을 해녀의 물질에서 배울 수 있을까. 해녀들의 작업, 물질 물질은 철저히 경험을 통해서 얻어지는 경영현장의 산지식이다 해녀는 배 위에서 그물을 치고 물고기를 거두어들이는 어부와 달리, 직접 물에 뛰어 들어 해산물을 걷어낸다. 이 .. 2012. 12. 24.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 3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