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경영219 적응방법을 가르치는 산행 적응방법을 가르치는 산행 산에서 배워야 할 최고의 교훈은 적응이다. 그 외에 또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강물로 넘실거리는 계곡의 이 편과 저 편 세상은 완전히 다르더군요. 그 무렵 나는 사업을 했는데 혼신을 다해 제품을 개발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말았죠. 그건 마치 내가 만든 제품이 계곡 저 너머로 건너가지 못하는 것과 같았습니다. 이 계곡과 저 계곡 사이에는 넘기 힘든 거리가 있습니다. 강물을 넘어 저쪽 계곡으로 넘어가려면 대단한 혁신의 노력이 필요하죠. 생존엔 바로 그런 게 필요합니다. 계곡을 건너면 세상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거기서부터는 다른 고민을 하게 되니까요.” 안회철 사장은 산행이 산 아래서 하는 사업에 대한 고민이나 전략적 판단과 전혀 다르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다. 산꾼 경영자로 불릴 정도.. 2013. 9. 13. 배려가 투자다 미래를 위한 투자, 해녀들의 배려 문화 해녀 사회의 배려의 문화는 오늘날 기업이 추구하는 상생의 조건이다 누구나 나이가 들면 역량의 한계를 보이며 자연히 성과는 하향 곡선을 그린다. 물질에도 때가 있다. 나이가 들면 체력이나 판단력 면에서 아무래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해녀는 험한 물질이라는 직업 특성상 어느 직업보다 몸이 상하기 쉽다. 해녀들은 대략 15살에 물질을 시작해 나이가 들고 경험이 노련해지면 상군, 대상군이라 불릴 정도로 최상의 역량을 드러낸다. 하지만, 여느 직종과 마찬가지로 해녀라고 해서 영원히 대상군으로 남을 수는 없다. 세월에 따라 몸이 말한다. 물론 같은 해녀로 출발했으나, 처음부터 끝까지 하군에만 머무르는 해녀도 있다. 노력 여하와 관계없이 능력에 한계를 보이는 것이다. 잘 나갈 .. 2013. 9. 9. 코퍼레이티드 워킹 커뮤니티 코퍼레이티드 워킹 커뮤니티 더불어 다 함께 잘 사는 방법을 모색하는 해녀사회는 21세기 경영이 지향해야 할 점이다 해녀들이 비조직적인 개인들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해녀집단은 철저하게 조직적이다. 해녀라면 누구나 해녀회에 소속되어야 한다. 그러면 해녀들의 조직인 ‘해녀회’는 무슨 일을 할까? 해녀회는 닥쳐올 난관에 공동대처하며 자원관리와 권익추구에 앞장선다. 의사결정은 해녀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새로 이사 온 해녀에게 입어권을 줄 것인지 결정하는 문제에서부터 해조류의 공동채취 및 공동판매, 영등굿, 어장청소, 어장감시 등 크고 작은 일이 해녀회에서 자율적으로 결정된다. 일단 결정되면 구성원들은 정해진 관행을 법보다 더 잘 지킨다. 자연과의 투쟁에서 얻어진 협업 체계가 뭍의 법칙보다 더 구속력 있고.. 2013. 8. 26. 개인과 공동의 목표를 동시에 잡아라 개인과 공동의 목표를 동시에 잡아라 팀웍과 개인별 기량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경영이란 무엇인가 해녀의 물질은 철저하게 개별 작업이다. 개인의 역량과 노력 여하에 따라 수입이 정해진다. 그렇다고 바다에서 단독행동을 하는 건 아니다. 파도에 몸을 맡겨야 하는 해녀들은 혼자 보다는 항상 무리를 지어 바다로 나간다. 서로 의지하며 변화무쌍한 바다에 효과적으로 대응한다. 기업으로 말하자면, 리스크 관리 기법이다. 이런 이유로 개별 작업이어도 공동체적 정신이 작용한다. 어장의 관리나 어장을 두고 벌어지는 다툼 또는 입어자격과 입어 날짜를 정하는 것도 모두 공동체적 작업이다. 해녀작업을 둘러싼 작업환경은 따라서 공동체적 의사결정이 뒤따르는 협업체적 성격이 짙다. 물론 여기에는 경쟁의 논리도 작용한다. 즉 남보다 더.. 2013. 8. 14. 해녀들의 상생경영 21세형 커뮤니티의 조건, 상생 삶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해녀 사회는 어느 조직보다 커뮤니티 의식이 강하다. 느슨한 조직이 아닌, 강한 유대로 생존을 도모하고, 어렵게 채취한 해산물이 제 값을 받도록 공동 노력한다. 이런 해녀들의 삶은 공동체 운영에 잘 드러난다. 민주적이되, 합리적인 관행에 의한 룰이 적용된다. 나아가 원칙과 조화로운 삶의 철학을 이룬다. 이들은 따로 경영원리나 마케팅 기법을 배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경영이 지향해야 할 상식과 상생에 근거한다. 해녀경영의 탁월성은 무엇일까? 인간미 물씬 풍기는 상생 협업 경제 공동체는 인간미 넘치는 지속가능한 경영의 전형이다 바닷내 물씬 풍기는 잠수해산물 직판장에 들른다. 판매장 어디를 둘러보아도 군데군데 물질하는 해녀들이 조를 짜서 해산물을 판매하고.. 2013. 7. 9. 삶과 죽음을 넘는 동료애 삶과 죽음을 넘는 동료애 뜨거운 동료애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뛰어 넘는다 동료나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을 가리켜 ‘한솥밥 먹는다’는 표현을 쓴다. 말은 쉽지만, 실제 마음까지 공동체 의식을 지니기란 쉽지 않다. 해녀 사회는 어느 집단보다 공동체 의식이 강하다. 서로의 결속을 다지는 의례로 대표적인 게 잠수굿이다. 잠수굿을 하는 목적은 안전과 풍요를 기원하고 공동체 의식을 다지기 위해서이다. 그러므로써 해상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서이다. 잠수굿을 하는 날은 산 자와 죽은 자와 함께 한다. 바다에서라면 삶과 죽음이 다른데 있지 않다는 것이다. 한편으론 해녀들 간의 불화가 있다면 서로 화해하는 날이기도 하다. ‘불목지민 바당이 숭년든다’는 말이 있다. 팀웍으로 일해야 하는 해녀들끼리 화목하지 않으면 바다에 흉년.. 2013. 6. 27. 이전 1 ··· 15 16 17 18 19 20 21 ··· 37 다음